증권 일반
반도체 ‘투톱’이 만든 지수 착시…코스피 6900선 넘었지만 그늘도 커졌다
- 장 초반 낙폭 딛고 6912.95 마감
‘삼전·닉스’ 주주환원 기대감에 관련 그룹주 상승
유가증권시장 주요 종목 대부분 하락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21일 코스피가 하락 출발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력한 견인력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0.37포인트(0.88%) 오른 6912.95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일 5.89% 급등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삼성·SK그룹주와 은행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수 반등을 이끈 주역은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두 종목으로 매수세가 쏠리면서 대외 금리 인상 악재를 압도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87% 오른 28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2.31% 오른 173만원에 장을 끝냈다.
두 종목의 강세를 끌어올린 핵심 동인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가 지난 19일 장 마감 후 발표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전량 소각 결정이 수급 방어막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삼성전자 역시 대규모 신규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외신 보도와 관측이 더해졌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서는 삼성전자가 90조~110조원(약 671억~820억달러) 규모의 신규 주주환원 패키지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주식시장의 속살을 들여다보면 일부 대형주에만 자금이 쏠린 ‘착시 장세’로 해석된다. 사실상 삼성·SK 그룹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 마감한 점을 고려하면 주식시장의 경색된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의 비율은 전체의 20%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삼성전자우(+8.26%) ▲삼성생명(+10.61%) ▲삼성물산(+5.75%) ▲SK(+3.17%) ▲SK텔레콤(+5.80%) 등이 올랐고, 이들을 제외하면 방어적 성격과 주주환원 기대가 결합된 은행주인 ▲KB금융(+2.69%) ▲신한지주(+2.97%) 정도만 강세를 유지했다.
반면 이를 제외한 대다수 주도 업종은 차익실현 매물과 대외 금리 부담에 밀려 떨어졌다. 시가총액 비중이 유가증권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반도체 투톱이 지수 착시를 일으켰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코스피가 대형 반도체주의 효과로 상승 마감한 것과 달리, 코스닥 시장은 하락세를 방어하지 못하고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95포인트(4.63%) 내린 801.94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5% 넘게 밀리며 800선이 무너졌다가 장 마감 직전에야 겨우 800선을 사수했다. 오전 10시 5분에는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Sidecar)가 발동되기도 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발동된 32번째 사이드카이자, 매도 방향으로는 14번째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19개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전날 모더나 관련 호재로 급등했던 제약·바이오주에서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알테오젠(-5.74%) ▲에이비엘바이오(-8.85%) ▲리가켐바이오(-13.23%) ▲삼천당제약(-7.71%) 등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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