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흑자도 예외 없다”…코스닥 퇴출 후폭풍, 기준 보완 목소리
- [코스닥 다음 퇴출 후보는] ②
흑자기업도 관리종목…프리미엄 ‘계급장’ 기준에 촉각
ETF·기관자금 상위군 쏠리나…스탠다드株 소외 우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상장폐지 요건 강화에 이어 코스닥 시장을 우량기업 중심의 ‘프리미엄’과 일반기업이 속하는 ‘스탠다드’ 등으로 구분하는 승강제 도입이 추진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어느 기업이 상위군에 올라갈지로 옮겨가고 있다. 프리미엄 편입 여부가 향후 기관·외국인 수급과 기업가치를 가르는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반대편에서는 프리미엄에 들어가지 못한 기업의 수급 소외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상장폐지 요건 강화 과정에서 흑자를 내는 기업까지 관리종목 지정 대상에 포함되면서 시가총액과 실적, 성장성 등을 어떤 방식으로 평가할지가 승강제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 적용 과정에서는 기업의 실적이나 기존 시장 분류와 주가·시가총액 기준이 엇갈리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영업이익을 내거나 기존 코스닥 우량기업부·벤처기업부에 속한 기업도 주가 또는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 지정 대상에 포함되면서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인 코스닥 상장사 149곳 가운데 흑자기업은 45곳으로 30.2%를 차지했다. 중소기업계는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시가총액과 주가 등 정량 기준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경우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중소·벤처업계는 현행 시가총액 200억원 기준의 적용 유예를 검토하고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300억원 기준은 1년간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술력,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폐지 제외·유예 기준을 마련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증시 변동성이 높고 업계 우려가 큰 만큼 제도 보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상장폐지 기준을 둘러싼 이 같은 논란은 향후 승강제의 세부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도 참고할 대목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프리미엄군에 시가총액뿐 아니라 매출·이익 등 영업실적과 지배구조 등을 반영하는 방향을 제시한 상태다. 시장가격과 기업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어떤 방식으로 함께 평가할지가 프리미엄군의 구성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양한 지표로 상장 유지 여부 평가해야”
아직 프리미엄군의 구체적인 편입·유지 기준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프리미엄군을 시가총액 상위 대형·성숙기업을 중심으로 구성하되 엄격한 진입·유지 요건을 적용하는 방향을 제시한 상태다.
이에 따라 현재 단계에서 특정 종목을 승강제 수혜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시가총액 등 시장평가에 높은 비중을 둘 경우 코스닥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수익성이나 성장성, 지배구조 등을 함께 평가하면 실제 편입기업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코스닥에는 기술특례 등을 통해 상장한 성장기업이 많다. 현재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작더라도 미래 성장성을 바탕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이 적지 않다. 실적에 지나치게 높은 비중을 두면 성장 단계의 혁신기업이 불리할 수 있고, 반대로 성장성과 기술력 등 정성평가 비중이 커지면 편입 기준의 객관성과 예측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
최근 AI·반도체 등 일부 성장 업종으로 수급이 몰리고 있지만 이를 승강제 수혜와 직접 연결하는 것도 이르다는 평가다. 세부 기준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특정 종목보다 시가총액과 실적, 기관·외국인 수급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군에 포함되지 못한 기업의 수급 소외 가능성도 승강제의 또 다른 쟁점이다. 정부는 프리미엄 세그먼트 내 대표기업을 중심으로 별도 지수를 개발하고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투자 기반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ETF와 기관·연기금 자금이 유입될 경우 편입기업은 새로운 수급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프리미엄 편입 자체가 시장에서 일종의 ‘우량기업 인증’으로 받아들여지면 스탠다드에 남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투자자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 기업의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더라도 어느 시장군에 속하느냐에 따라 투자자의 평가와 유동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관리종목 지정 과정에서 나타난 ‘낙인효과’가 승강제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는 “관리종목이라는 말이 붙는 순간 투자자들이 실적이나 사업 내용을 살펴보기 전에 위험기업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며 “승강제에서도 어느 시장군에 들어가느냐가 기업 이미지와 수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프리미엄군으로 기관과 장기자금이 집중될 경우 스탠다드에 속한 중소형 기업의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승강제가 코스닥 전체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대신 상위기업으로 기존 자금을 재배치하는 데 그친다면 시장 내부의 양극화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승강제의 시장 영향은 프리미엄 명단 자체보다 편입 이후 실제 자금이 움직이는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프리미엄군이 기존 코스닥 대형주를 다시 묶는 수준에 그치고 신규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다면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반대로 연계 ETF와 기관·연기금 등 장기자금이 실제 유입되면 편입기업과 비편입기업 사이의 수급과 기업가치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세부안이 공개되면 프리미엄 후보군의 기관·외국인 순매수와 거래대금 변화, 기존 코스닥150 및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기업과 비편입기업 간 수급 차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존 우량기업을 별도로 묶었던 제도가 실제 수급 개선으로 이어졌는지도 승강제의 효과를 가늠할 비교 기준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 강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획일적인 기준 적용에 대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며 “300억원으로 예정된 시가총액 기준을 다시 미루기보다는 제도를 시행하면서 정상기업이 불합리하게 영향을 받지 않도록 예외·보완 기준을 함께 마련하는 방향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녕, ‘폭스클럽’... ‘기절쌈바리’하게 웃겼던 3년의 시절인연 [김지혜의 ★튜브]](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7/22/isp20260722000107.400.0.png)
![별명은 타조, 남편은 바게트?... ‘담다미담’, 치명적인 웃수저 [김지혜의 ★튜브]](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6/24/isp20260624000274.400.0.pn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2.3조 날릴 판" 현대차 노조 10년 만에 전면파업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일간스포츠
“가릴 거면 뭐하러 찍냐” 반응에…한가인 “애들은 나오고 싶어 해” (자유부인)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자산가는 ‘갈아타기’, 서민은 ‘밀려나기’…양극화 속 법인 거래 ‘이상 급증’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단독]퐁피두 그림 보며 등급 설명?…한신평 ‘비공개 세미나’ 논란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스테로이드 80% 절감’ 가능성 열렸다…GC녹십자웰빙 라이넥, 100조 통증시장 노크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