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거래소·증권사만 배 불렸다"…단일종목 레버리지 수수료 1천억 훌쩍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후 금융당국의 보완책이 시행되기까지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한국거래소와 증권사들이 거둬들인 수수료 수익이 1,100억 원을 넘어섰다. 고위험 상품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는 동안 시장 관리자와 금융 중개 기관만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개 종목이 상장된 지난 5월 27일부터 7월 말까지 거래소와 증권사의 관련 수수료 수익은 총 1,172억 6,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한국거래소가 챙긴 거래수수료와 청산결제수수료는 총 279억 1,100만 원에 달했다. 45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6억 2,000만 원꼴로 수수료 수입이 발생한 셈이다. 특히 거래가 과열됐던 6월 24일(10억 5,100만 원)과 7월 14일(10억 1,100만 원)에는 하루 수수료 수입만 10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주가 변동성을 급격히 키워 개미들의 투자 손실을 야기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상품의 극심한 회전율로 증권사만 배 불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플레이어는 실익이 없고 관리·운영하는 시스템만 이익을 보는 구조를 심하게 우려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 원으로 올리고, 개인별 투자한도를 총 투자금의 20% 수준으로 제한하는 등 투자 문턱을 높이는 보완책을 시행했다.
박성훈 의원은 "개인투자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위험에 노출된 사이 증권사뿐 아니라 거래소도 수백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며 "거래 발생으로 수수료를 받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개인들이 고위험에 노출되는 동안 거래소가 시장관리자로서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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