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한소희 효과' 키워 시그니처 키우는 휠라
- 헤리티지에 소재·컬러 변주
2030 여성 겨냥한 브랜드 재정비
[이코노미스트 서지영 기자] 휠라가 한소희를 앞세워 브랜드를 대표할 ‘시그니처 아이템’ 육성에 속도를 낸다. 한때 특정 제품의 유행에 기대기보다 여러 카테고리에서 지속적으로 팔리는 대표 상품을 확보해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에샤페로 시작한 핵심 상품군을 글리오와 1911 니트트랙으로 넓히면서 2030 여성 고객을 겨냥한 브랜드 색깔도 선명하게 가져간다.
미스토코리아가 전개하는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 한소희와 함께한 2026 FW 시즌 캠페인을 13일 공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글리오(GLIO), 1911 니트트랙(Knit Track), 에샤페(Echappe) 실버문 등 브랜드의 핵심 제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글리오다. 지난 봄·여름 시즌 처음 출시된 글리오는 기존 스포츠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새틴 소재를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번 FW 시즌에는 스웨이드 소재를 더해 제품의 분위기를 한층 무겁고 고급스럽게 바꿨다.
화보에서 한소희는 크롭 니트와 미니스커트에 글리오 에스프레소 컬러를 매치했다. 가을 시즌을 겨냥해 에스프레소·블랙·아이보리 등 3가지 색상으로 선보인다.
글리오는 휠라가 에샤페 이후 새로운 대표 슈즈로 육성하고 있는 제품이다. 단순히 기존 인기 제품의 색상을 추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소재와 컬러를 바꿔 계절마다 새로운 수요를 만드는 전략이다.
의류에서는 1911 니트트랙이 중심에 선다. 휠라의 ‘세븐 스트라이프’ 디자인을 적용해 브랜드 헤리티지를 살리면서도 FW 시즌에 맞춰 색상을 확대했다. 기존 블랙에 멜란지 그레이와 올리브를 추가했다.
한소희는 화보에서 멜란지 그레이 니트트랙 재킷에 플리츠 스커트를 매치해 스포티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했다. 운동복에 머물지 않고 일상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스타일을 제안한 것이다.
휠라가 시그니처 아이템을 잇달아 선보이는 것은 브랜드 대표 상품을 여러 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포츠 브랜드의 경우 한 제품이 유행하면서 매출을 견인할 수 있지만, 유행이 지나면 브랜드 전체의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제품 자체에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디자인 정체성을 담고 시즌별 변주를 이어가면 유행과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상품군을 만들 수 있다.
휠라는 에샤페를 시작으로 글리오와 1911 니트트랙을 각 카테고리의 대표 제품으로 키우고 있다. 공통점은 휠라의 헤리티지를 유지하면서도 소재·색상·디테일을 바꿔 현재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다는 점이다.
미스토코리아 관계자는 “글리오와 1911 니트트랙은 휠라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표 아이템”이라며 “시즌마다 새로운 소재와 컬러를 더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고, 휠라만의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시그니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휠라가 에샤페에 이어 글리오와 1911 니트트랙을 대표 상품으로 육성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한 제품의 단기 유행에 기대기보다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핵심 상품군을 여러 개 확보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만들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브랜드의 경쟁력은 유행하는 제품 하나를 만드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을 브랜드의 대표 자산으로 얼마나 오래 끌고 가느냐에 달려 있다”며 “휠라가 헤리티지를 유지하면서도 소재와 컬러를 지속적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시그니처 제품의 수명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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