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일문일답] 티맵 전창근 CPO "20년 내비 틀 깨고 '이동의 마침표' 찍겠다"
- 맛집 영상→길 안내 '티맵 숏폼' 전격 론칭
내비 코어 기능 유료화 우려에는 선 그어
데이터·광고 BM 다각화 및 앱 최적화 약속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대한민국 운전자들의 필수 앱으로 자리 잡은 티맵이 지난 20년간 이어온 내비게이션이라는 고착화된 틀을 깨고 이동의 모든 순간을 지배하는 '인공지능(AI) 네이티브 모빌리티 서비스'로의 전면적인 진화를 선언했다.
전창근 티맵모빌리티 최고제품책임자(CPO)는 9일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티맵의 가장 큰 경쟁자는 티맵 자신"이라며 "20년 정도 서비스를 운영하다 보니 '티맵은 내비'라는 고착화된 사용성과 인식이 매우 강하고 지표로도 확인된다"고 짚었다.
이에 티맵모빌리티는 내비 사용성은 더 강화하면서도 '맵'이라는 인식을 넘어 이동 전반에 티맵을 활용하도록 플랫폼의 영향력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월간 1550만명에 달하는 유저 기반의 이동 데이터에 검색 트래픽·콘텐츠 반응 데이터·유저들의 경험 콘텐츠를 결합해 정량과 정성을 아우르는 독보적인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자율주행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AI 에이전트 연동 계획도 구체화했다.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서 음성 에이전트가 핵심적인 유저 접점이 될 것으로 판단해 선제적으로 유저들의 활동 데이터를 쌓아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티맵모빌리티는 모바일뿐만 아니라 차량 내부까지 장악하고 있는 인프라를 무기로 내세웠다. 현재 티맵은 수입차 인포테인먼트 시장 1위 사업자다. 전국 20개 완성차 업체(OEM)의 누적 107만대 차량에 '티맵 오토'를 탑재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이 '모바일 투 카' 생태계를 AI 에이전트로 촘촘하게 연결할 계획이다.
전창근 CPO는 "유저들의 통합 프로필을 중심으로 에이전트를 연동해 모바일에서 사용했던 기록과 경험이 차 안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차량으로 이동한 유저의 여행 맥락을 AI가 판단해 모바일로 주변 맛집이나 인기 카페 정보를 메시지로 전송해 주는 등 차량 내외를 연결하는 경험으로 생태계 장악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동 라이프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실현하고 유저들의 경험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핵심 도구로 이날 '티맵 숏폼' 서비스를 전격 선보였다. 유저가 방문한 장소를 짧은 영상으로 기록하고 공유하는 이 서비스는 단순한 영상 시청에 그치는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와 달리, 영상 속 하단에 장소 정보가 자동으로 노출되며 관심 장소 저장 및 실시간 길 안내까지 원스톱으로 연결되는 심리스한 사용성이 특장점이다.
다음은 티맵모빌리티와의 일문일답.
-숏폼 크리에이터 유입을 위한 보상 체계가 있는지, 향후 광고성 콘텐츠 도입 계획과 피로도 제어 방안은 어떻게 되나.
"(전창근 CPO) 초기에 인기 크리에이터와 파워 유저들을 위한 보상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유입 장치를 마련했다. 인지 강화를 원하는 니즈가 커 프로필 내 인증 배지를 부여하고 홈 화면 피처드 등으로 참여 동기를 제공 중이다. 생태계 순환 구조를 위한 크리에이터 펀드 등은 준비 단계다. 광고의 경우 당장은 서비스 몰입도와 사용성을 올리는 게 우선이라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다만 향후 도입 시 무분별한 광고보다는 최근 출시한 '셀프 서빙' 기능으로 비즈니스 오너들이 숏폼 형태로 정보를 제공하게 해 광고보다 유용한 콘텐츠로 느끼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숏폼 콘텐츠 소싱 기준인 '티맵 인증 크리에이터'의 선정 기준과 향후 펀드 수급 구조가 궁금하다.
"(박윤호 인텔리전스 리더) 적게는 수천 팔로워부터 많게는 50만, 100만에 가까운 다양한 커버리지의 유저들과 소통하고 있다. 맛집·이동·여가 생활 등 티맵의 서비스 결에 맞고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프로그램을 설명하며 선별했다. 크리에이터 펀드는 현시점에서 구체적인 공급 로드맵을 밝히긴 어렵다. 서비스가 안착하고 KPI(핵심성과지표)에 맞는 안정적인 트래픽 베이스가 확보된 이후 광고 모델 등 여러 수익 모델을 도입해 그 수익의 일부를 펀드 재원으로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할 방침이다."
-기존 내비와 달리 숏폼 소비층은 10대 비중이 높을 텐데 연령대 갭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서비스 추가로 앱이 무거워진다는 지적에 대한 최적화 방안은.
"(전창근 CPO) 타 연령대로 무리하게 확장하기보다 기존 티맵 유저들이 편리하게 숏폼을 소비하고 장소를 탐색하게 돕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내비 실행 화면에서는 숏폼이 노출되지 않아 기존 내비 사용성을 해치지 않는다."
"(박윤호 리더) 데이터 소비 최적화를 위해 기술 검토를 거쳐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을 확보했다. 단말기 메모리 안정성을 위해 저사양 단말기에서는 프리뷰 영상 기능을 잠시 홀딩하는 등 섬세한 조치를 가동 중이다. 앱을 켰다고 영상을 무더기로 다운로드하는 구조가 아니므로 안심해도 된다."
-궁극적인 풀 LLM(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AI 에이전트 출시 일정과 로드맵이 궁금하다. 또 코어 기능 유료화나 내부 서비스의 부분 유료화 구상이 있나.
"(전창근 CPO) 현재 르노 차량에 들어간 서비스는 LLM 일부와 기존 자연어 처리 기술(NLU)이 접목된 형태지만, 훨씬 똑똑한 풀 LLM 기반 티맵 에이전트도 특정 OEM사와 함께 내부 테스트를 하며 준비 중이다. 단순 제어를 넘어 차량 제어·장소 탐색·정보 검색까지 지원하며 이를 모바일과 연계하는 게 목표다. 유료화의 경우 내비 코어 기능 자체를 유료화할 생각은 절대 없다. 다만 최근 데이터 및 광고 비즈니스 모델(BM)로 피버팅해 수익성을 키우고 있으며, 재미 요소의 부분 유료화 모델은 지속 다각화할 예정이다."
-이동 후 기록·공유 서비스를 즐길 때, 향후 위치 설정을 켜지 않아도 앱 이용이 가능한가.
"(전창근 CPO) 숏폼 콘텐츠를 단순 탐색하고 시청하는 영역은 위치 설정과 관계없이 당연히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만보기나 내비게이션 같은 코어 기능은 위치 권한이 필수적이다. 위치 설정이 필수는 아니지만 이동 맥락에 맞는 정확한 추천과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설정 허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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