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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삼전닉스] '정석' 고집한 삼성전자는 정말 '인색'한 걸까요?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후 희비 엇갈려
삼성전자 예상 범위 내 주주환원 발표에 실망 매물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합산 210조원이라는 전례 없는 주주환원 규모를 발표했지만 ‘깜짝 추가분’은 없었다. 글로벌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추가 주주환원 부재에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삼전닉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9일 삼성전자가 3분기 세부 실적을 발표하면서 관심이 쏠렸다. 실적과 주주환원 부분에서 ‘깜짝 발표’는 나오지 않았고,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6%대까지 상승하다 상승 폭이 줄어들었지만 150만원을 돌파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2%대까지 상승하며 25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하락 전환하면서 23만원대로 내려왔다.
이날 추가적인 주주환원책이 발표되지 않으면서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면서 올해 주주환원 잔여 재원이 최대 75조원이라고 밝혔다.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미 집행된 주주환원 금액과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된 현금배당액을 제외하면 주주환원 잔여 재원이 55조원에서 75조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잔여 재원의 상당 부분은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속적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함께 달성할 수 있도록 내년 이후 신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는 전날 SK하이닉스와는 달리 ‘정석’에 가까웠다. 기존에 예고했던 최대 110조원 주주환원 규모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신규 주주환원책은 내년에 발표하겠다는 결론이었다.
하루 사이를 두고 실적을 발표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차이는 뚜렷했다. SK하이닉스는 예상 범주에서 벗어난 반면 삼성전자는 그렇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정석’을 고집했고, 지난 2분기 잠정실적 발표일과 세부실적 발표일의 주가 하락을 반복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증권가의 예상(40조원)을 뛰어넘는 60조원의 추가 주주환원 계획을 밝히면서 투심 회복을 주도한 바 있다. 이에 당일 SK하이닉스 주가는 11% 가까이 급등 마감한 바 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SK하이닉스와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이 ‘인색’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최근 10년 동안 평균치 주주환원의 8배에 달하는 역대급 규모를 주주가치 제고에 쓰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기존 최대였던 2020년(20조3000억원)의 5배가 넘는다. 또 2016∼2025년 10년간 연평균 주주환원 규모인 13조8000억원의 약 8배에 달한다. SK하이닉스 역시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14조3000억원)보다 7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막대한 주주환원 규모는 다른 국내 기업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사의 현금배당 규모는 50조9000억원, 소각한 자사주 규모는 2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금액을 합한 전체 상장사의 주주환원 총액(72조3000억원)이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210조원) 주주환원 규모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4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사업으로만 10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실적은 매출 147조1000억원, 영업이익 106조5000억원이었다.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2조1000억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다.
하만은 매출 4조3000억원, 영업이익 6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8조원, 영업익 1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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