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 써봤다고? 나도 살래"...53만원 '오리 로봇'이 뭐길래
- "물건 집고, 공 차고" 젠슨 황 CEO, GTC서 시연한 '마이크로덕' 화제
로보티즈 주가, 35억원 장치 수주에 급등세...'젠슨 황 효과'도 주목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소개하면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일명 '젠슨 황 효과'가 다시 불붙고 있다. 최근 그가 기조연설에서 시연한 소형 '오리 로봇'이 글로벌 사전 주문 2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로봇 기업까지 수혜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가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 무대 시연 이후 화제의 중심에 선 소형 이족보행 로봇 ‘마이크로덕(Microduck)’의 누적 사전 주문량이 2만대를 돌파했다. 마이크로덕을 만든 오픈소스 AI 플랫폼 기업 허깅페이스(Hugging Face)의 클레망 들랑그 CEO는 기조연설 직후 자신의 엑스(X)를 통해 사전 주문 그래프를 공개하며 "2026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로봇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덕은 허깅페이스가 인수한 프랑스 로봇 스타트업 폴렌 로보틱스(Pollen Robotics)가 개발했다. 높이 25cm, 무게 800g 남짓의 아담한 체구를 지녔지만, 내부에는 15개의 모터와 카메라, 소형 깊이 센서, 2개의 관성측정장치(IMU)가 탑재돼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불붙은 ‘젠슨 황 효과’는 마이크로덕의 핵심 구동장치(액추에이터)를 공급하는 국내 로봇 기업 로보티즈의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로보티즈는 최근 폴렌 로보틱스와 약 35억원 규모의 마이크로덕용 액추에이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지난 26일 로보티즈 주가는 9.56% 오른 24만6500원으로 급등 마감했다.
로봇 한 대당 15개의 액추에이터가 탑재되는 점을 감안하면 총 75만개(로봇 5만대 분량)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앞서 폴렌 로보틱스는 기존 로봇 개발 과정은 물론 소형 로봇 ‘리치 미니’에도 로보티즈의 액추에이터 브랜드인 ‘다이나믹셀’을 채택하며 협력 관계를 다져온 바 있다. 이번 수주에 따른 매출은 내년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황 CEO의 로봇 시연이 업계에 파급력을 일으킨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GTC 2024'에서는 월트디즈니 연구소와 협업해 제작한 스타워즈풍 소형 이족보행 로봇 ‘오렌지’와 ‘그린’을 무대 위로 불러내 화제를 모았다. 황 CEO는 휴머노이드 범용 AI 모델인 ‘프로젝트 그루트(Project GR00T)’와 가상 시뮬레이션 환경을 처음 공개하며, 가상 공간에서 걸음걸이를 깨우친 AI가 실제 로봇의 몸을 빌려 자연스럽게 걷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지난해 ‘GTC 2025’ 무대에서는 피지컬 인공지능(AI) 로봇 ‘BDX 드로이드’가 바통을 이어받아 황 CEO와 대화하고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엔비디아는 이날 구글 딥마인드·디즈니 리서치와 손잡고 피지컬 AI 로봇 개발용 오픈소스 물리 엔진 ‘뉴턴’ 개발 소식을 알리며 로봇 시연과 함께 새로운 기술을 효과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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