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두피 아닌 전신 대사 문제?”… 경희대병원 연구팀 발표 보니
[이코노미스트 권지예 기자] 남성형 탈모가 단순한 두피 국소 부위의 문제를 넘어 체내 전신 대사 균형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피부과 김규석 교수 연구팀(공동 제1저자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김민희 교수, 경희대한방병원 하인진 연구원)은 탈모군과 정상군의 혈액 및 모발 속 대사체를 다각도로 비교 분석한 결과, 남성형 탈모와 체내 지질대사 간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싱가포르 의사회가 발행하는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싱가포르 메디컬 저널(Singapore Medical Journal, IF 2.7)’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만 19세부터 49세 사이의 성인 남성 가운데 탈모 질환 및 가족력이 전혀 없는 정상군 10명과 가족력이 있는 남성형 탈모 환자군 10명을 대조군으로 설정했다. 이후 각 집단의 혈청 내 남성호르몬·지방산·아미노산·비타민 E 성분 수치와 모발 내부의 지질대사 관련 상세 지표를 정밀하게 측정 및 분석했다.
분석 결과, 두 집단 간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 자체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단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대상자들의 연령과 체질량지수(BMI) 변수를 보정하여 정밀하게 다변량 분석을 시행했을 때, 남성형 탈모군에서만 남성호르몬과 지질대사 지표 사이의 상관관계가 매우 뚜렷하고 특이하게 관찰되는 결과를 얻었다.
김민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전신 신체 대사를 반영하는 혈액과 두피 국소 환경의 누적된 성상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모발을 동시 분석함으로써 두 피지컬 체계의 상호작용을 입체적으로 규명하고자 했다”며 “남성형 탈모 환자의 경우 남성호르몬이 체내 지질대사와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대사 경로가 정상인과 구조적으로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의학계에서는 탈모 치료 시 단순한 외용제 투여나 두피 처치에 그치지 않고, 체내 면역 및 대사 불균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전신 관점의 치료 접근법에 지속해서 주목하고 있다.
김규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남성형 탈모를 단순한 두피와 모낭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전신 대사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중요한 근거를 제시했다”면서 “탐색적 연구 단계인 만큼 이번에 밝혀진 상관관계만으로 단순 인과관계를 즉각 단정할 수는 없으나, 향후 대규모 후속 연구를 지속해 세부적인 작용 기전을 규명하고 환자 맞춤형 치료 모델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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