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A·GLC 앞세워 국내 전동화 시장 공략
전기 CLA·GLC 흥행, 사전계약만 3500건
“가격은 소비자가 납득할 수준으로 책정”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19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에서 차세대 전기차 CLA와 GLC를 공개하고 향후 국내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쉬린 에미라 벤츠코리아 사장과 김은중 제품 및 세일즈 부문 총괄 부사장, 이상국 디지털·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부문 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두 모델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 9월 사전계약을 시작한 전기 CLA는 약 1000건의 계약을 기록했다. 지난 7월부터 사전계약을 진행한 전기 GLC는 약 2500건을 확보했다. 두 모델 모두 오는 11월 중순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두 모델의 별도 판매 목표를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사전계약 물량은 연내 국내 공급 가능 물량을 넘어선 상태다. 벤츠코리아 측은 계약된 차량 3500대를 올해 모두 인도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부 계약 물량의 인도는 내년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국내 시장에서의 가격 정책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벤츠코리아는 신차의 상품성과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 수준을 함께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출시한 전기 CLA의 가격은 5290만~6770만원, 전기 GLC는 9000만~9480만원이다.
김은중 벤츠코리아 제품 및 세일즈 부문 총괄 부사장은 “항상 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나올 모든 신차의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각 차급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가격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 사양을 줄여 가격을 낮추는 이른바 ‘마이너스 옵션’은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 향후 시장 상황과 경쟁사 움직임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마이너스 옵션 도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전기차 보조금 제도 변화도 주시하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보조금 전액 지급 기준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시 직후 차량 가격을 단기간에 대폭 낮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벤츠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내년에는 전기차 라인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MMA 모듈형 아키텍처의 첫 번째 차량인 CLA를 선보였다는 것은 앞으로 더 많은 차량이 나온다는 의미”라며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인 MB.EA를 적용한 GLC 역시 첫 번째 모델인 만큼 전기차 비중을 높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을 병행하는 전략도 이어간다. CLA에 적용된 MMA는 순수 전기차와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을 모두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반면 GLC에 적용된 MB.EA는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다. 벤츠코리아는 차급별 엔진 배치와 시장 수요 등이 다른 만큼 플랫폼 운영 방식에도 차이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쉬린 에미라 벤츠코리아 사장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비중을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내년 전기차에서 흥미로운 라인업이 나올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고객들이 기대하고 선호하는 제품들 위주로 전개할 계획이고, 이를 위한 포트폴리오는 충분히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시장 판매 순위 경쟁에는 거리를 뒀다. 쉬린 에미라 사장은 “판매량 자체를 전략으로 두고 있지 않다”며 “시장 순위가 중요한 우선순위가 아니라, 한국 고객들에게 좋은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고객과의 접점도 확대한다. 지난 5월 문을 연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에는 약 5개월간 11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곳은 차량 판매보다는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벤츠코리아는 현재 1년인 스튜디오 운영 계약을 연장하는 방안을 독일 본사와 논의하고 있다. 추가적인 고객 소통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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