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기본이 50조' 삼성전자·SK하닉, '순환금융' 커질수록 웃는다
- 글로벌 빅테크 '순환금융' 최대 수혜자로 거론
직접적인 투자 대출 없어, 리스크 부담 제로
시장에 풀린 AI 인프라 자금 HBM, D램 수요로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북미 시장에서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순환금융’(Circular Financing)이 관심을 끌고 있다. AI 칩을 공급하는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이 순환금융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플레이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순환금융의 최대 수혜자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7일(현지시간) 브로드컴이 오픈AI를 지원하기 위해 대형 자산운용사인 아폴로, 블랙스톤 등의 투자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규모가 500억달러(약 67조원) 이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브로드컴과 오픈AI는 AI 칩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1년 전 양사는 브로드컴의 네트워킹 기술을 활용해 오픈AI의 맞춤형 칩을 공동 개발해 10GW(기가와트)를 구축하는 파트너십을 발표한 바 있다.
오픈AI가 이 AI 칩을 구매할 수 있도록 브로드컴이 자금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 자금은 파트너십을 맺었던 오픈AI 칩 생산능력 구축에 포함되는 셈이고, 연내 계약 체결이 전망되고 있다. 파트너십 당시 오픈AI가 설계한 AI 칩·시스템을 브로드컴이 맞춤형으로 개발하고 공급하게 된다는 설명이 있었다.
브로드컴은 오픈AI가 구축 중인 데이터센터에 2026년 하반기부터 시작해 2029년 말까지 AI 가속기와 네트워크 시스템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브로드컴은 앤트로픽이 구글 텐서처리장치(TPU) 리스료로 제공하는 600억달러(약 81조5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420억달러(약 57조1000억원)를 보증한 바 있다.
‘순환금융’은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가 먼저 시작했던 자금 지원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8월 오픈AI가 미국 오하이오주 피크카운티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는 데 필요한 비용 중 최대 1050억달러(약 149조원)에 대해 보증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데이터센터는 엔비디아 AI 칩을 탑재한다.
또 엔비디아는 월가의 대형 사모펀드 및 자산운용사들과 5000억달러(약 68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금융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다. 이 파트너십에 참여한 6대 금융기관은 아폴로, 블랙록, 블랙스톤, 브루크필드, 골드만삭스, KKR이다.
이는 단순히 AI 칩을 구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AI 모델 수용을 위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전력 발전소 및 계통망 인프라, 첨단 반도체 파운드리 및 패키징 시설 전체에 거대한 자금을 집행하기 위한 파트너십이다.
순환금융은 빅테크·반도체 기업이 고객사(AI 스타트업, 클라우드 기업)에 직간접적으로 자금을 대출해주거나 투자 및 보증을 제공하고, 고객사는 그 자금으로 해당 기업의 칩이나 인프라를 구매하도록 하는 거래 구조를 뜻한다. 이는 AI 붐 속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을 키워가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동시에 인위적인 수요 창출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순환금융’ 지적과 관련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일부에서 ‘순환금융’이라고 부르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상황을 다르게 본다”며 “한 세대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다. 유일하게 후회하는 것은 더 많이, 더 일찍 투자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기업도 순환금융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순환금융을 직접 주도하기보다는 협력 구조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AI 생태계와 연결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글로벌 AI 순환금융’의 간접 수혜자로 평가하고 있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대출·투자를 제공하는 AI 스타트업들은 그 자금으로 최신 AI 서버 구축에 나선다. 서버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이 바로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고용량 D램, 낸드 등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빅3’가 이 핵심 부품들을 주로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순환금융이 활발히 이뤄질수록 웃을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대출 등 자금 지원의 리스크 없이도 시장에 풀리는 AI 인프라 자금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63만원 or 27만원…'역대급 실적' 삼성전자 주가 향방은[종목e슈]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31st BIFF] “끊임없이 증명할 것”…배우 김고은의 이야기 (액터스 하우스)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美, 이란 대규모 군사작전 검토…유가 105달러 돌파·월가 긴장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단독]역대 최대 수익 올렸는데...지급 안 된 국민연금 성과급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로어시비빈트’ 유럽 허가심사 돌입'…삼일제약, 세계 첫 DMOAD 수혜 기대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