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58년 만의 첫 파업에 하청 문제까지…포스코 ‘노무 이중고’
- 16일부터 120시간 2차 부분파업 예고…노사 막판 교섭 주목
철강 불황에 수익성 악화까지…커지는 노무 리스크 부담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포스코가 창사 58년 만에 발생한 첫 파업으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시행으로 하청노조와의 교섭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철강업계 불황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노무 리스크까지 겹치며 포스코의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58년 만의 첫 파업…16일 120시간 파업 ‘분수령’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포항·광양제철소 일부 공장에서 48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1968년 창사 이후 포스코 노조가 실제 조업을 중단하는 파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사는 임금 인상 폭 등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2.0%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근속기념축하금 인상범위 확대 등을 제시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문제는 2차 파업이다. 노조는 교섭에 진전이 없으면 오는 16일부터 120시간 동안 2차 부분파업에 돌입해 규모와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제시한다면 파업 중이라도 교섭에 응하겠다며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노조는 “사측이 진정성 있는 실질적 안을 가져와 교섭을 요청한다면 언제든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파업 시점도 부담스럽다. 철강 업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포스코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철강 수요 급증에 힘입어 2021년 별도 기준 약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이후 업황 악화로 수익성은 크게 낮아졌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023년 2조826억원에서 2024년 1조4731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조7804억원으로 소폭 회복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8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3% 급감했다. 이에 사장과 본부장, 임원들은 임금의 10~20%를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에 나선 상태다.
반면 노조는 실적 악화를 이유로 직원들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임금뿐 아니라 현장 인력 부족과 안전·복지 등에 대한 불만도 쌓여 있다. 올해 회사가 결정한 사내 협력사 직원 약 7000명의 직접고용 역시 노조가 제기해온 불만 가운데 하나다.
사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것처럼 협상의 공이 일방적으로 회사에 넘어온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는 계속 교섭을 진행하자고 시도하고 있다”며 “아직 노조가 처음 제시했던 요구안에서 진전된 사항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포스코는 노사 갈등 확산을 막기 위해 여러 소통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측은 “대표이사가 세 차례 담화문을 내고 포항·광양제철소를 찾아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으며 노조위원장과 간담회도 진행했다”며 “제철소장을 비롯한 임원과 직책자들도 주·야간 현장 소통을 이어가는 등 노사 간 교섭을 재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7000명 직접 품었는데…하청 교섭까지
포스코의 노무 리스크는 노란봉투법 여파로 하청노조와의 교섭으로도 번지는 분위기다. 지난 3월 시행된 노란봉투법은 근로계약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근로조건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경우 해당 의제에 대해 사용자로 인정할 수 있도록 사용자 범위를 넓혔다. 이에 따라 원청인 포스코도 하청노조와의 교섭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포스코는 이에 앞서 지난 4월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조업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사내 협력사 직원 약 7000명을 순차적으로 직접고용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장기간 이어진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 등 원·하청 문제를 해소하고 안전관리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직접고용도 상당 부분 진행됐다. 포스코는 구체적인 인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7000명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포스코 직원으로 전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확한 숫자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상당한 규모의 직고용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7000명을 직접 품는다고 하청 문제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제철소에는 여전히 다양한 영역의 협력업체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실제 포스코는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플랜트노조, 한국노총 등 하청노조와 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모두 마쳤다. 일부 노조와는 이미 두 차례가량 교섭을 진행했고 나머지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상황에서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원·하청 간 노무관계까지 세심하게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며 “포스코는 정규직 노조와의 임금협상 갈등을 풀어야 하는 동시에 하청노조와 새로운 교섭 관계까지 구축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녕, ‘폭스클럽’... ‘기절쌈바리’하게 웃겼던 3년의 시절인연 [김지혜의 ★튜브]](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7/22/isp20260722000107.400.0.png)
![별명은 타조, 남편은 바게트?... ‘담다미담’, 치명적인 웃수저 [김지혜의 ★튜브]](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6/24/isp20260624000274.400.0.pn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셀비온, 산업부 ‘AI 기반 PRC 개발’ 국책과제 선정…차세대 RPT 정조준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이데일리
추성훈, 삼촌상 비보... “父와 하늘나라서 행복하게 지내길” 먹먹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주식 날리고 갚을 돈이 무려..." 초대형 쓰나미 맞은 개미들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각자도생으론 못 큰다…수장 두 명된 회사의 과제[위클리IB]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빌게이츠도 446억 베팅, 9년째 표류하는 LG화학 ‘6가백신’ 운명은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