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더 빨리 내놓을 수도 있지만”…현대차 자율주행, 2029년부터 '진검승부'
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11일 경기 성남 포티투닷 본사에서 열린 'HMG 자율주행 미디어데이'에서 이 같은 자율주행 전략과 로드맵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상반기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10'을 기반으로 고속도로 등에서 운전대에 손을 놓고 주행할 수 있는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양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AI 모델 '알파마요'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2028년 하반기에는 차선 변경과 끼어드는 차량 대응, 비보호 좌회전 등 복잡한 도심 상황까지 처리하는 레벨2++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2029년 하반기에는 현대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아트리아 AI'를 적용해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박민우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사장은 “아트리아 AI를 더 빨리 내놓을 수도 있겠지만 전략적으로 일정을 늦췄다”면서 “양산을 서둘러 어정쩡한 레벨 2++를 양산하기보다, 엔비디아의 기술을 활용해 양산을 진행하면서 최종 목표(아트리아)에 리소스를 집중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 차량 보급을 먼저 늘리고 이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아트리아 AI 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차량에서 데이터를 모아 AI를 학습·검증하고, 개선된 AI를 다시 차량에 적용해 새로운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이터 선순환 체계(Data Flywheel)'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현재 약 40대의 데이터 수집 전용 차량을 운영하며 도로공사 구간과 악천후, 갑작스러운 차로 변경, 이면도로 주정차 차량 등 다양한 예외 상황을 수집하고 있다. 실제 도로에서 반복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상황은 3차원 가상환경을 통해 검증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아트리아 AI를 탑재한 시험 차량의 도심 주행 모습도 공개했다. 차량은 출근 시간대 강남과 잠실, 비가 내리는 판교 등을 달리며 갓길에 세워진 차량을 피하고 갑작스럽게 끼어드는 차량에 대응했다. 비보호 좌회전과 보행자 인식, 좁은 이면도로에서 마주 오는 차량에 대한 대응도 수행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판매 규모를 활용하면 자율주행 데이터 경쟁에서도 빠르게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전 세계 190개가 넘는 국가와 지역에서 연간 700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권정현 HMG 자율주행개발센터 센터장 겸 포티투닷 AD디비전 리드는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190개가 넘는 국가와 지역에서 연간 700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40여대의 데이터 수집 차량이 있지만,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의 양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5년 이내에 경쟁사들이 누적한 데이터의 양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양산되는 최대한 많은 차종에 자율주행용 센서와 컴퓨팅 체계를 공통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카메라 10개와 전방 레이더 1개, 초음파 센서 12개를 기본으로 구성하고 차량용 컴퓨터로는 엔비디아 오린X나 토르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박 사장은 “차를 산 뒤 7~8년이 지나도 최신 자율주행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충분한 컴퓨팅 성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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