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흑자 전환 성공했지만…포스코이앤씨 ‘주택 이후’가 안 보인다
- 상반기 영업이익 974억원…건축 부문이 플랜트 손실 만회
주택 수주 비중 54% 여전…원전·수소·해상풍력 성과 시급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974억원으로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플랜트 부문 영업손실(-947억원)을 건축 부문 영업이익(1898억원)으로 메운 결과다.
외형 확장 대신 원가율과 재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연간 신규 수주 목표액은 전년 실적(15조2376억원)보다 20.5% 적은 12조1000억원으로 낮췄다. 상반기 신규 수주액도 6조7926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2257억원)보다 33.6% 감소했다.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위해 조직도 줄였다. 2023년 말 원자력사업단을 승격하고 수소·해상풍력추진반을 세분화한 데 이어, 지난해 말 인프라사업본부를 플랜트사업본부에 통합해 2개 본부 체제로 압축했다. 임원 단위 조직도 약 20% 줄이고 분산된 영업 기능을 합쳤다.
내실 경영으로 수익성은 다졌지만 신사업 성과는 장부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수주 장부에 반영된 대형 원자력·가속기 사업은 신한울 3·4호기(지분 약 2900억원)와 오창 방사광가속기(1642억원) 등 총 4500억원 안팎에 그친다. 수소에너지와 해상풍력 부문의 전방위 신규 본계약은 부재한 상태다. 특히 올 상반기 신규 수주 중 원자력·SMR 등 핵심 신규 지정 사업 부문의 대외 수주 실적은 사실상 전무하다. 신규 수주한 플랜트·친환경 물량의 대부분이 포스코퓨처엠 등 그룹 계열사 발주 물량 뿐이었다.
상반기 전체 수주 잔고(51조 4246억원) 중 정관상 신사업인 원자력 부문 잔고의 경우 4104억원으로 전체의 0.8% 수준에 불과했다. 수소와 해상풍력 분야는 수주 잔고 상세표에 개별 현장으로 기재된 내역도 없었다. 전담 조직을 개편했지만 실질적인 수주 곳간은 채우지 못한 셈이다.
주택 사업을 줄이는 상황에서 신사업마저 늦어지는 점은 부담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목동·성수 등 위험도가 높은 재개발 지역 입찰을 피하고 수의계약 위주로 공사를 따냈다. 그럼에도 최근 1년 수주액 중 아파트 비중은 54.4%로 여전히 절반을 넘는다. 해외 사업 비중은 5.1%에 그쳤고, 주택을 줄인 빈자리는 포스코그룹 계열사 발주 물량(23.0%)이 채웠다.
체질 개선과 해외 신사업을 앞세워 연간 수주 목표를 27조원으로 높인 대우건설과 대비된다. 대우건설은 체코 원전(3조~5조원 추산)과 해외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신사업 성과가 부진한 데다 수주 목표까지 낮춘 포스코이앤씨의 방어적 행보와 차이가 드러난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등 관심 분야 프로젝트를 전담 조직에서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가시권에 들어오면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신사업 추진은 대표이사 의지를 넘어 그룹 전체의 중점 사업이자 회사 차원의 전략적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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