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로슈거 15도 찰랑 출시
제주공장 전량 생산 계획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오비맥주가 국내 소주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글로벌 주류 기업 AB인베브 체제의 오비맥주가 국내 시장에서 소주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그동안 업계 1위 카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국내외 맥주를 판매해 왔다.
오비맥주의 소주 사업 확장은 최근 주류 소비 감소와 연결된다. 건강 관리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맥주뿐 아니라 주류 시장 전반이 침체기를 겪고 있다. 맥주 출고량은 지난해 7% 이상 줄었다.
31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9월 말 제로슈거 소주 찰랑을 공식 출시한다.
그동안 오비맥주는 ▲카스 ▲한맥 ▲호가든 ▲버드와이저 ▲스텔라 아르투아 ▲코로나 ▲필굿 등의 맥주를 직접 생산 또는 수입해 판매해 왔다.
맥주에만 집중했던 회사가 소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주류 소비 문화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출고량은 151.9만킬로리터(kl)로 전년 동기(163.7만kl) 대비 7.8% 줄었다.
오비맥주는 국내 판매용 찰랑의 전량을 제주공장(전신 제주소주)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2024년 오비맥주는 신세계그룹으로부터 제주소주를 인수한 바 있다. 이후 건배짠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에 국내 소주를 수출해 왔다.
찰랑은 제주 동부의 화산암반수를 사용한 제품으로 인위적인 알코올 향과 단맛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대신 바다소금(용암해수소금)을 첨가해 감칠맛을 더했다. 찰랑의 도수는 15도 시중에 판매 중인 제로슈거 소주와 비교해 낮은 편이다.
오비맥주는 찰랑을 우선적으로 서울 등 수도권 및 제주 일부에서만 판매할 계획이다. 판매 채널도 가정이 아닌 식당과 주점 등 유흥 채널로 한정한다. 오비맥주는 찰랑의 가정 채널 확장 여부를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오비맥주 구자범 수석부사장은 “찰랑 소주 출시는 혁신적이고 다양한 제품을 바라는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오비맥주는 100년 가까이 대한민국 주류산업을 선도해 온 대표 기업으로서 한국의 소주와 K컬처를 전파하는 역할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소주 사업에 뛰어든 오비맥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비맥주가 시장 1위 카스를 앞세워 구축한 압도적인 영업망을 활용할 경우 시장 판도에 충분히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주류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경쟁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경쟁사 입장에서 당연히 악재”라며 “더욱이 오비맥주는 국내 영업망이 두텁기 때문에 타사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 시장에서 위치가 애매한 경쟁 제품들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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