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13.6%↓ 28년 만의 판매 최저치…'자영업자 발' 경고등
1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상용차 판매량은 7만3천42대로 전년 동기(8만4천533대) 대비 13.6%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8년 만의 최저치로, 상반기 상용차 판매량이 7만 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1990년대 이후 처음이다. 2023년 상반기(12만4천408대)와 비교하면 3년 만에 41.3% 급감한 수치다.
차종별로는 건설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덤프트럭, 레미콘트럭 등 특장차 판매량이 5천7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5% 쪼그라들었다. 운수업과 밀접한 버스는 20.1% 줄어든 2만49대에 그쳤고, 소상공인과 건설근로자가 주로 찾는 트럭도 4만7천242대로 7.9% 위축됐다. 대표 생계형 차종인 현대자동차 1t 트럭 포터는 2만6천850대로 5.4%, 기아 봉고는 1만6천415대로 8.2% 각각 감소했다. 중형 화물차인 현대차 5t 트럭(-41.8%)과 마이티(-27.5%)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부진은 한계에 다다른 자영업자의 현실과 악화 일로를 걷는 건설 지표를 반영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천95조5천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연체율도 2.04%로 10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건설업계 역시 지난 5월 건설업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하고 건설경기실사지수(CBSI)가 기준치를 밑도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차량 교체나 신규 구매 여력이 바닥난 상황이다.
건설 경기 침체 여파는 수입 상용차 시장으로도 이어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입 상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1% 줄어든 303대에 그쳤다. 브랜드별로는 볼보트럭(103대)이 16.9% 감소했고 메르세데스-벤츠트럭(59대)과 이베코(4대)도 각각 18.6%, 82.6% 줄었다. 만(70대)과 스카니아(63대)가 선전했으나, 올해 1~7월 누적 등록 대수는 총 2천271대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다. 현대차의 1~7월 누적 중대형 버스 판매량 역시 1만2천836대로 전년보다 19.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상용차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투자 및 생산활동과 직결되는 내수 경기의 선행지표 성격이 강하다"며 "물동량이 줄고 고물가·고금리 여파가 이어지면서 상용차 판매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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