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3000만원' 안내 뒤 숨은 산정 방식…레버리지 ETF 규제 첫날 혼선
- "3000만원만 준비했는데"…매수 가능 금액 제각각
반복매매 계산 방식 뒤늦게 안내…추가 입금액 '눈덩이'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증권사 공지를 보고 현금 3000만원만 준비했는데, 막상 사려고 하니 갑자기 1억원을 더 채우라고 하네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 강화 조치가 시행된 첫날 개인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계좌에 현금 3000만원만 보유하면 매수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 주문 과정에서는 수천만원에서 1억원이 넘는 추가 입금을 요구받는 사례가 발생하면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개인투자자가 국내와 해외 단일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상장지수증권(ETN)을 매수할 때 기본예탁금이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됐다.
변경된 제도에 따라 기본예탁금은 주식이나 ETF, 채권 등 대용증권을 제외한 현금만 인정한다. 보유 주식을 팔아 확보한 매도대금도 결제가 완료되는 T+2일 이후에야 현금으로 인정되며, 주식매도담보대출 금액 역시 기본예탁금 산정에서 제외된다.
금융당국은 이와 함께 개인별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한도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개인 전체 금융투자상품 투자금액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 비중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정부는 20% 이내를 예시로 제시했다. 다만 구체적인 제한 비율과 적용 방식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인정 현금 산정 방식 변경…반복매매 투자자 '당혹'
문제는 투자자들이 생각한 '현금 3000만원'과 증권사 시스템이 계산한 실제 매수 가능 금액 사이에 큰 차이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실제 토스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려는 투자자에게 "이 종목은 계좌에 3000만원 이상 있어야 구매할 수 있어요"라는 안내와 함께 '부족한 6924만4468원 채우기', '부족한 1억616만998원 채우기' 등의 문구가 표시됐다.
계좌에 이미 3000만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추가 입금을 요구받자 투자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같은 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여러 차례 사고판 투자자들의 혼란이 컸다. 투자자들은 매도 주문이 체결되면 해당 금액을 곧바로 다시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제가 완료되지 않은 매도대금은 즉시 인정 현금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당일 매수 체결금액은 인정 현금에서 차감되는 반면 매도대금은 T+2일 결제 전까지 현금으로 인정되지 않으면서, 반복 매매를 한 투자자일수록 추가 입금해야 하는 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한 투자자는 "주식을 팔고 난 돈은 결제일 이후에 출금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며 "그래도 현금 3000만원만 남겨두면 다시 매수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하루 동안 사고판 금액까지 더해 추가로 입금해야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3000만원이 일종의 기본 자격 요건이라고 생각했다"며 "단타 매매를 몇 차례 했다는 이유로 갑자기 1억원 가까운 돈을 채우라는 안내가 뜨니 사실상 추가 매수를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증권사가 제도 시행 전 기본예탁금 3000만원 요건은 안내했지만, 반복 매매 시 실제 매수 가능 금액이 어떻게 계산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충분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증권사들이 사전에 발송한 공지에는 "7월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매수하려면 계좌에 현금 3000만원 이상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과 보유 주식은 현금으로 인정되지 않고 주식 매도대금은 결제 이후 반영된다는 설명이 담겼다.
다만 반복 매매를 할 경우 당일 매수 체결금액은 즉시 차감되는 반면 매도대금은 결제 완료 전까지 인정되지 않아 추가 입금액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MTS에 표시되는 '채우기 금액'은 일률적으로 3000만원이 아니라 고객별 자금 및 거래 현황에 따라 달라진다"며 "기본예탁금은 원화예수금에서 매수미결제금액과 매도담보대출금액 등을 차감해 산정하기 때문에, 화면에는 기본예탁금 자체가 아닌 해당 시점에 추가 거래를 하기 위해 필요한 부족 금액이 표시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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