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변동성에 지쳤다" 미국으로 대피한 개미들… 한 달 만에 매수액 4배 급증
25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04조 2천975억 원으로 집계됐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4일 139조 6천948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예탁금은 하락세를 지속하며 지난 22일 103조 원대까지 밀려났다. 이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100조 원 선 유지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반면 이달 1~23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25억 3천26만 달러(약 3조 7천114억 원)에 달해 전월(6억 3천296만 달러) 대비 4배에 육박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코스피 상승세에 힘입어 한때 국내 시장으로 돌아왔던 개인 자금이, 최근 약세장이 지속되자 다시 미국 시장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에서 입은 손실을 만회하려는 듯 고위험·고수익 상품에 자금이 대거 몰렸다. 이달 순매수 결제액 1위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속슬(SOXL)'로, 매입 규모가 15억 23만 달러(약 2조 1천978억 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와 한국 시장의 성과를 3배로 추종하는 '코루(KORU)'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 대표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거세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자금 순유입 상위 5개 종목 중 3개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100 등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었다. 반면 국내 시장의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주 대비 1.8% 감소한 반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대차거래 잔고는 5.1% 늘어난 158조 6천47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높은 변동성에 지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우상향을 보이는 미국 시장을 피난처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국내 증시에서 발생한 손실을 미국 시장의 레버리지 상품을 활용해 빠르게 만회하려는 투자 심리도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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