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브리드·환율 효과에 역대 분기 최대 매출
부품사 화재·원가 상승 발목…영업익 20.8%↓
하반기 신차·생산 확대에도 판매 목표 부담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9조215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수치로, 종전 분기 최대였던 지난 2025년 2분기 48조2867억원을 넘어섰다.
부문별 매출은 자동차 36조8324억원, 금융 및 기타 부문 12조382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조85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8%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5.8%를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3조6457억원, 비지배지분을 포함한 당기순이익은 2조8880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판매 감소세
글로벌 도매 판매는 99만1885대로 전년 동기보다 6.9% 감소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에 더해 국내외 부품 공급 차질과 중동 지역 판매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국내 판매는 15만7647대로 16.4% 줄었다. 국내 공장에 엔진 밸브를 공급하던 부품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주요 차종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영향이다. 제네시스와 팰리세이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생산도 줄면서 판매 물량뿐 아니라 차종 구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현대차는 다른 차종의 생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손실 물량을 줄였으며, 지난 5월까지 엔진 밸브 대체품 개발과 적용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인도 공장 화재로 현지 생산에도 일시적인 차질이 발생했지만, 현재 부품 공급 문제는 정상화된 상태다.
해외에서는 83만423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4.9% 감소했다. 미국 판매는 26만4587대로 0.9% 늘었으며, 5개 분기 연속 6%대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다. 다만 전 세계 자동차 산업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시장 위축을 피하지 못했다.
판매 감소에도 매출이 늘어난 배경에는 하이브리드차가 자리했다. 2분기 전동화 차량 판매량은 26만6627대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6만9366대, 하이브리드차는 18만7661대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에서 전동화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6.9%,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18.9%로 각각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는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 상승으로 영업이익에 약 4000억원의 개선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원화 약세도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올해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502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 상승했다. 다만 기말 환율 상승으로 판매보증충당부채와 관련한 부정적인 환율 효과가 발생하면서 평균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 증가분 가운데 상당 부분이 상쇄됐다.
수익성은 생산 차질과 비용 증가로 악화했다. 현대차는 2분기 차종 구성 악화가 영업이익에 약 6000억원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제네시스와 팰리세이드 생산 차질 등에 따른 파워트레인 구성 악화 영향은 약 2000억원이었다.
차량 가격 인상 효과와 인센티브 증가분을 합산한 순 인센티브 부담은 약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전기차 지원 정책 변화와 유럽 시장에서의 중국 전기차 공세에 대응한 데다, 하반기 신차 출시를 앞두고 기존 모델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판매 지원을 늘린 결과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동 지역 분쟁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플라스틱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약 4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현대차는 재료비 절감 등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약 절반을 상쇄했다고 밝혔다.
매출원가율은 82.2%로 전년 동기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판매보증비와 마케팅 비용도 소폭 늘었지만,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11.9%를 유지했다.
관세 부담은 2분기 약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관세가 발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관세 부담이 각각 약 1조8000억원, 1조5000억원이었던 만큼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관세 영향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하반기 생산량을 늘려 상반기 생산 차질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공장뿐 아니라 인도와 다른 해외 생산 거점에서도 추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연간 판매 목표인 415만8300대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생산 차질 물량이 컸던 데다 유럽 등 일부 시장의 판매 회복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차는 현시점에서 판매 목표를 수정하지는 않았다. 오는 8월 말 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에서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전망을 제시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코나와 투싼 등 기존 내연기관 볼륨 모델의 노후화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차는 소형 전기차인 아이오닉 3와 신형 베이온, 투싼 등을 투입해 대응할 계획이다.
아이오닉 3는 가격 경쟁력을 우선해 개발하고 있다. 하반기 유럽 판매 목표는 2만대 이상이다. 다만 주요 신차 출시가 연말에 집중돼 있어 올해 하반기 판매 회복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신차가 연간 판매에 반영되는 내년부터 유럽 시장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판매를 본격화하고, 완전변경 모델인 아반떼와 제네시스 신차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차 판매 확대와 인센티브 정상화, 생산 차질 만회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연초 제시한 연간 전망치는 유지했다. 현대차는 올해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1.0~2.0%, 영업이익률 목표를 6.3~7.3%로 설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정학적 이슈와 경쟁 심화로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어려운 환경을 겪고 있다”며 “하반기 신차 출시와 생산 확대, 컨틴전시 플랜 이행을 통해 연간 전망치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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