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2억원 넘는 '고가 보석' 日다카이치 논란…비판 봇물, 왜?
8일 일본 매체 도요게이자이온라인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일 도쿄에서 열린 '제37회 일본 주얼리 베스트 드레서상' 시상식에 참석해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총액 2천600만 엔(약 2억4천만 원)에 달하는 진주와 다이아몬드 주얼리를 착용한 채 "주얼리의 빛처럼 일본의 미래가 밝다고 국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당 주얼리는 주최 측이 일본 기업으로부터 시상식 당일에 한해 대여한 것으로, 행사 종료 후 모두 반납됐다. 다카이치 총리에게 실제 증정된 것은 보석이 아닌 상장과 트로피뿐이었지만,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뉴스 댓글 창에는 냉담한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의 핵심은 보석의 소유 여부보다 총리의 '부적절한 행보 시점'과 '우선순위 전도'에 있었다. 당시 일본 정치권은 여야 대립으로 국회 심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으며, 다카이치 총리는 측근 관련 의혹에 대한 야당의 집중 심의 요구와 직접 출석을 피한 채 서면 대응을 택해 정국을 경색시킨 상황이었다. 이에 현지 누리꾼들은 "국회는 멈췄는데 총리는 화려한 시상식 무대에서 활짝 웃고 있다", "총리가 있어야 할 곳은 무대가 아닌 국회"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번 사태는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9개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인 60%대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터져 나와 주목된다. 이는 고이즈미 준이치로나 아베 신조 전 총리도 기록하지 못한 견고한 수치다. 그럼에도 온라인 여론이 급랭한 배경에는 물가 상승과 엔화 약세 등 정권 출범 이후 지속된 실물 경제 냉각에 대한 서민들의 박탈감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엔화 가치는 떨어지고 토지와 기업은 외국 자본에 매입되는데 정부는 실질적인 대책이 없다"며 이민 확대 정책과 경제 실책에 대한 비판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은 심리학적 해석을 인용해 이번 '베스트 드레서상' 수상이 국민의 본질적인 경제적 분노를 자극해 불만을 폭발시키는 일종의 '피뢰침'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지지 기반은 아직 안정적이지만 국회 파행과 민심 이반이 장기화할 경우 정치적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국회 심의를 이유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포기하는 등 일정 조정에 나섰으며, 참의원 일각에서 법안 심의가 재개되는 등 사태 수습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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