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12번째 실패…신동주, 日 롯데홀딩스 경영 복귀 또 무산
- 2016년 이후 이사 선임 안건 모두 부결
“경영 정상화 위해 이사회 쇄신 우선돼야”
29일 롯데지주는 이날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전 부회장 측이 제안한 본인의 이사 선임안과 정관 변경안 등 3개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이 상정한 1개 안건은 승인됐다.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지냈던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부회장직에서 해임됐다. 지난 2016년부터 총 12차례에 걸쳐 자신의 이사 선임 안건을 주총에 올려 경영 복귀를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014년 12월부터 일본 내 롯데그룹 각 사 이사직에서 연이어 해임됐다. 롯데서비스 대표 재직 시절 이사진 반대에도 소매점에서 상품 진열 상황을 무단으로 촬영하고, 이를 마케팅에 유용한 정보로 데이터화해 판매하는 풀리카(POOLIKA) 사업 등을 추진한 것이 해임의 근거가 됐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지분을 1.77% 보유 중이다. 신 전 부회장이 대표인 광윤사도 지분 28.14%를 가지고 있다.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인 광윤사는 이번 주총에 신 회장의 이사 해임과 신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는 주주 제안을 제출했다. 광윤사는 신동빈 회장의 일본명 시게미쓰 아키오, 신 전 부회장의 일본명 시게미쓰 히로유키 명의로 관련 안건을 냈다.
광윤사는 기업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정관 변경안도 함께 제안했다. 국내외 법령 위반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형 집행이 끝나거나 유예 중인 경우, 2년이 지나기 전까지 이사가 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정관에 반영하자는 취지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번 주주 제안의 배경으로 신 회장 취임 이후 롯데의 경영 악화와 기업 지배 구조 문제를 내세웠다. 신 회장이 지난 2019년 한국에서 뇌물·배임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도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책임 규명과 재발 방지 조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의 재계 순위 하락도 문제 삼았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자산 규모 축소로 국내 재계 순위가 한화그룹에 밀려 6위로 내려간 점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가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상황에서도 경영진 보수는 유지되거나 확대됐다는 점 등을 경영 실패 사례로 들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6일 일본 현지에 배포한 알림 자료에서 “롯데가 진정으로 이해관계자와 사회로부터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업 지배 구조의 근본적인 개혁·재정비가 필수”라며 “기업 지배 구조와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재정비하고, 경영 정상화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총에서도 신 전 부회장 측 안건이 모두 부결되면서 지난 2015년 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 이후 이어져 온 신 전 부회장의 롯데홀딩스 경영 복귀 시도는 다시 불발됐다.
신 전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주주총회에서도 경영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 있는 설명이나 실질적인 개선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면서 “경영 정상화의 핵심은 책임감과 전문성을 갖춘 최고경영인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이사회의 쇄신이 우선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일 양국 국민 모두에게 신뢰받는 롯데의 회복을 위해 앞으로도 경영 쇄신과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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