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초등생 이동이 보여주는 입시의 출발점 [임성호의 입시지계]
- 서울 강동·강남·양천에 몰린 초등생
중학교 앞두고 초등생 전입 본격화
2025년 한 해 동안 전국 6280개 초등학교의 전입자 수에서 전출자 수를 뺀 순유입 규모를 시도별로 보면 인천이 12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834명, 대구 728명, 대전 275명, 부산 223명, 충남 128명, 충북 92명 순이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7개 지역에서 초등학교 순유입이 발생했다.
이들 지역은 학군 수요나 주거 개발, 교육 인프라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며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의 이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 초등생 순유입 전환
특히 서울은 2024년 188명 순유출에서 2025년 834명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직전년도와 비교하면 순유입자 수가 1022명 증가한 셈이다. 서울의 경우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군지를 중심으로 교육 수요가 다시 유입되는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반대로 전입자 수보다 전출자 수가 많은 순유출 지역은 경기가 133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 696명, 경남 514명, 울산 275명, 강원 105명, 세종 95명, 전북 88명, 전남 60명, 광주 45명, 제주 34명 순으로 집계됐다. 총 10개 지역에서 초등학교 순유출이 나타났다. 순유출 지역에서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순유입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강동구였다. 강동구는 1752명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 1331명, 양천구 848명, 서초구 795명, 노원구 193명, 송파구 163명 순이었다. 서울에서는 이들 6개 구에서 전입자 수가 전출자 수를 웃돌았다. 순유입 지역 상당수가 기존에 교육 수요가 높거나 학군지로 인식돼 온 곳이라는 점에서, 학군을 겨냥한 이동 수요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서울 25개구 중 순유출이 발생한 지역은 19곳이었다. 강서구가 542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등포구 471명, 구로구 420명, 은평구 348명, 동작구 300명, 성동구 293명, 관악구 282명, 서대문구 260명, 중랑구 246명 순이었다. 이어 성북구 221명, 금천구 183명, 마포구 149명, 도봉구 146명, 중구 118명, 강북구 98명, 용산구 94명, 종로구 36명, 동대문구 36명, 광진구 5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안에서도 자치구별로 초등학생 이동 방향이 뚜렷하게 갈린 셈이다.
서울에서 순유입이 발생한 강동구와 강남구, 양천구, 서초구, 노원구, 송파구는 대체로 교육특구로 꼽히는 지역이다. 특히 강동구는 2024년 749명에서 2025년 1752명으로 순유입 규모가 크게 늘었다. 새로운 학군지로 부상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존 강남·서초·양천 중심의 학군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강동구로도 수요가 확산되는 흐름이 확인된 것이다.
강남구의 변화도 눈에 띈다. 강남구의 초등학교 순유입은 2024년 2575명에서 2025년 1331명으로 1244명 줄었다. 내신 9등급제가 5등급제로 바뀌면서 학교 내신 부담이 완화됐음에도 대표 교육 학군지인 강남구의 초등학교 순유입이 많이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내신 5등급제에서는 상위 10% 안에 들지 못할 경우 상위 34% 구간까지 포함되는 2등급으로 내려갈 수 있어 주요 상위권 대학 진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강남구 진입이 곧 입시 경쟁에서의 우위를 보장한다고 보기 어려워진 점도 학부모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과도한 부동산 가격 부담으로 강남권 진입장벽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과열된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을 여지도 있다. 전체적으로 서울 25개구에서는 학군지로의 순유입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강남구 한 곳으로 집중되는 경향은 다소 약해졌다고 볼 수 있다.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될 수도 있으나, 높은 부동산 부담을 고려하면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학군 선호는 여전하지만, 비용 부담과 경쟁 강도까지 함께 따지는 선택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2025년 전국 시군구 기준 초등학교 순유입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서울 강동구로 1752명을 기록했다. 이어 서울 강남구 1331명, 인천 서구 1060명, 대구 수성구 997명, 서울 양천구 848명, 서울 서초구 795명, 인천 연수구 766명, 경기 광명시 624명, 경기 평택시 539명, 대전 서구 514명 순이었다.
상위 10개 지역에는 서울 4곳, 인천 2곳, 경기 2곳, 대전 1곳, 대구 1곳이 포함됐다. 수도권 주요 지역과 전통 교육도시가 동시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점도 눈에 띈다.
초등학교 시기 전출입은 중·고등학교 진학을 겨냥한 이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향후 학군지 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가 될 수 있다. 전체 흐름을 보면 기존 학군지로의 이동은 계속되고 있으며, 동시에 새로운 학군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도 나타나고 있다. 초등학교 이동 흐름은 단기간의 인구 이동을 넘어 지역 교육 경쟁력과 주거 선호 변화를 함께 보여주는 지표로도 볼 수 있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학교 내신 경쟁에 유리한 고등학교는 학생 수가 많은 학교로 특정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해당 학교 진학을 위한 이동 현상도 커질 수 있다. 초등학교 전출입 흐름은 해당 지역 중·고등학교 경쟁력과도 맞물리는 중요한 변수다. 학령인구 감소가 이어질수록 경쟁력 있는 지역으로의 집중 현상은 더 강해질 수 있다.
다만 부동산 가격 부담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지역에서는 향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으며, 새로운 학군지로의 이동과 분산 흐름 역시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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