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머스크 사생활? 무시했다" 단 한 주도 안 팔고 15년 버텨 '30조' 거머쥔 40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집중 조명한 주인공은 샌프란시스코의 간판 없는 투자사 '137 벤처스'를 이끄는 저스틴 피슈너 울프슨(44) 대표다. 그가 스페이스X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6세였던 울프슨은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틸의 파운더스펀드에서 스페이스X 담당 막내 직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당시는 재사용 로켓으로 화성을 탐사한다는 구상 자체가 업계에서 농담 취급을 받던 암흑기였다.
실제로 그해 8월 스페이스X의 세 번째 로켓 발사는 이륙 2분 만에 화염에 휩싸여 추락했다. 펀드 자금의 10%인 2000만 달러(약 304억 원)를 이미 쏟아부은 상태에서 실패를 목격한 울프슨은 절망했지만, 동요하지 않고 지지를 이어간 선배들의 뚝심을 보며 투자의 본질을 배웠다. 당시의 투자금은 현재 수십억 달러의 가치로 불어났다.
2011년 독립해 투자사를 차린 울프슨 대표는 본격적으로 스페이스X의 비상장 주식을 쓸어 담기 시작했다. 회사 입구에 중고 로켓 엔진을 세우기 위해 크레인을 동원하고 창문을 뜯어낼 만큼 열정적이었다. 15년간 직원들의 구주 등을 닥치는 대로 매입한 결과 현재 전체 지분의 1% 이상을 확보했으며, 이번 상장 기준으로 환산한 지분 가치는 무려 200억 달러(약 30조 4000억 원)에 달한다.
30조 원의 거부를 거머쥐기까지 고비도 많았다. 스타링크의 초기 불확실성과 시도 때도 없이 터져 나오는 '머스크 리스크'가 끊임없이 발목을 잡았다. 실제로 이번 상장 직후 기관 수요가 폭증하면서 국내 미래에셋증권에 배정됐던 공모주 물량이 전량 삭감되는 등 시장은 극심한 혼란을 겪었지만, 울프슨 대표는 단 한 주도 주식을 처분하지 않았다.
그가 밝힌 비결은 머스크를 둘러싼 소음을 철저히 무시하는 법을 배웠다는 점이다. 울프슨 대표는 "머스크가 어느 시점에 누구와 데이트를 하든 스페이스X의 사업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주변이 요동칠 때마다 마치 선(禪) 수련을 하듯 평정심을 유지했다고 털어놨다. 오너의 기행과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완벽히 분리해 낸 그의 지독한 장기 투자가 월가 역사상 가장 화려한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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