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2.2조' 두나무 지분 경쟁 1라운드 끝…다음은 '네이버 딜' 촉각
최근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한화투자증권, 삼성그룹의 금융·IT 3사(삼성증권·삼성카드·삼성SDS)가 두나무 지분을 차례로 확보했다. 이들 3개 그룹이 두나무 구주 인수를 위해 투입한 자금만 약 2조2000억원이다. 기존 빅테크 주주였던 카카오 쪽 지분을 전통 금융사가 앞다퉈 매입하면서 현실로 다가온 디지털 금융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의 '금가분리(금융회사의 가상자산 투자 및 소유 제한)' 규제 완화 기조와 맞물려, 전통 금융사들이 가상자산, 토큰증권(STO), 스테이블코인을 아우르는 '디지털 자산 인프라'을 선점하기 위해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 수준의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먼저 카카오 측에서 보유하고 있던 두나무 지분을 사들인 건 하나금융지주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했던 두나무 구주를 1조33억원(지분율 6.55%)에 전량 현금 취득하며 단숨에 4대 주주로 등극했다.
하나금융 측은 이번 투자의 배경을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닌, 전략적 지분투자를 통한 신금융 경쟁력 확보 및 디지털자산·블록체인 분야의 파트너십 강화”라고 밝혔다.
기존 주주였던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총 5978억원을 추가 투입하며 총 지분율 9.84%로 3대 주주 지위를 굳혔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단순 중개를 넘어 수탁, 정산, 기관 서비스 등 복합 인프라 사업자로서 영향력을 높일 것으로 보고 추가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투자증권은 실물기반 토큰화 자산 시장 선점을 위해 미국 웹3 인프라 전문 기업 크리서스나 디지털자산 데이터 플랫폼 쟁글에도 투자한 바 있어, 이번 두나무 지분 투자를 통해 디지털자산 관련 서비스 및 밸류체인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한화증권에 이어 지난 5월 28일 전격 지분 인수를 발표한 삼성(증권, SDS, 카드)의 결정은 디지털자산을 기반으로 한 미래금융시장에 의구심을 말끔하게 지우고 있다. 지분율(4%) 자체는 높지 않지만 삼성이 금융, IT 계열사를 통해 약 6000억원을 투입하며 디지털자산 신규 사업기회를 모색하겠다는 발표의 무게감은 하나금융에 못지 않은 분위기다.
그동안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해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삼성은 이번 지분인수를 통해 제도화 단계에 접어든 디지털자산 시장에 발을 들이고, 결제 인프라, 보안 기술, 디지털자산 유통 등을 통합해 접근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선제적 투자·협업 늘지만, 규제 환경은 제자리걸음
전통 금융사들이 조 단위의 자금을 투입하며 선제적인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사업 추진의 발판이 될 제도 정비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시장과 자본의 시계는 미래 금융을 향해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 반면, 규제의 시계는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디지털자산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입법) 등 핵심 법안의 국회 입법 지연이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규제 체계는 일부 갖춰졌으나, 금융사들이 실질적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기 위한 법적 근거는 여전히 모호한 상황이다. 토큰증권(STO)의 발행·유통을 제도화하기 위한 자본시장법 및 전자증권법 개정안 역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표류 중이다.
특히 6.3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에서 디지털자산 관련 논의가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정작 시장의 핵심 쟁점인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주체 자격'이나 '가상자산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등에서는 당국과 정치권, 업계 간의 시각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가분리 규제 완화 기조를 내비쳤지만, 정작 업계나 전통금융권에서는 기본법 제정이 지연되면서 실질적인 서비스 개발 등에는 본격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네이버-두나무 합병 심사 촉각
전통 금융 대기업들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은 두나무 역시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과 관련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두 회사가 결합안을 발표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심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공정위가 디지털 시장의 경쟁 제한성 및 소비자 영향을 꼼꼼히 살펴보겠다며 양사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함에 따라, 당초 예정됐던 주식 교환 마무리도 수개월 뒤로 연기된 상태다.
거대 빅테크와 1위 가상자산 플랫폼의 결합이라는 상징성 탓에 공정위의 심사 수위가 예상보다 높아졌다는 시각이 많다. 공정위 심사 뿐 아니라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비롯해 디지털자산기본법에 대한 실질적인 입법 과정 일정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두나무-네이버파이낸셜 합병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두나무에 수천억에서 1조원 넘게 베팅한 이유는 금융환경의 격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시너지를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규제에 막혀 이 결합이 장기 표류하면 시장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두나무의 몸값이 깎이고, 투자사들은 제때 투자금을 회수하거나 성과를 내지 못하는 리스크를 공동으로 떠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생닭 버무린 손으로 키보드를?... 조회수 1715만 터진 뇌절 요리사 [김지혜의 ★튜브]](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5/25/isp20260525000055.400.0.png)
![[단독] ‘제2의 곽튜브’ 꿈꾸는 이자반 “전 여자친구와 이별로 유튜브 시작… 반지하서 성공 일기 쓸 것” [IS인터뷰]](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5/11/isp20260511000046.400.0.jp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씨앗 뿌려도 수확은 막혀…딜레마 갇힌 AC 업계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이데일리
이데일리
최여진♥김재욱, 논란도 못 갈랐다…결혼 1주년 달달 자축 [IS하이컷]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이란, 美와 협상 중단 선언…“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 위협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여행에 미치다' 품은 벡터컴, 동남아 광고사 인수[only 이데일리]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씨어스 '씽크' 삼성서울병원 뚫었다...환자 모니터링 시장 1위 굳히기[only 이데일리]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