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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3호 2026-02-09

피지컬 AI를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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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시대, 더 주목받는 K배터리 [피지컬 AI가 바꾸는 질서]④

자동차

피지컬 인공지능(AI)의 확산이 배터리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열고 있다. 피지컬 AI 기반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배터리 없이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로봇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국내 배터리 3사는 고에너지밀도·고출력·안전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로봇용 배터리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로봇 배터리가 아직 표준과 승자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선점 여지가 큰 신시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기회의 땅 로봇로봇 배터리는 전기차(EV)나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요구 조건이 다르다. 탑재 공간이 극도로 제한적인 데다 휴머노이드의 경우 가슴과 등 부위에만 배터리를 배치해야 한다. ▲장시간 구동을 위한 높은 에너지밀도 ▲순간 고출력 ▲반복 충·방전 내구성 ▲사람과 가까운 환경에서의 안전성까지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이 때문에 로봇 배터리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의 시험장으로 불린다.최근에는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 배터리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원통형(21700 등)은 금속 캔 구조로 외부 충격과 열에 강해 안전성이 높고, 소형 규격으로 표준화가 쉬워 적용 범위가 넓다는 장점이 있다. 하이니켈 소재를 적용하면 제한된 부피 안에서도 에너지밀도와 고출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반면 LFP(리튬·인산·철)는 가격 경쟁력은 있지만 에너지밀도와 출력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휴머노이드는 배터리 공간이 작고 순간적으로 높은 전력을 요구하는 기계다. 에너지밀도가 낮은 LFP를 적용할 경우 ▲가동시간 ▲동작 성능 ▲시스템 무게 측면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로봇 시장에 주목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전기차·ESS 시장이 LFP 중심으로 재편되며 가격 경쟁이 격화된 반면 로봇은 고에너지밀도·고출력 등 프리미엄 사양이 요구되는 영역이다. 한국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진 분야라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는 판단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6곳 이상의 주요 로봇 업체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 중이라고 밝혔다. 로봇 시장은 안전성과 고출력이 중요한 영역인 만큼 선도 기업들과 차세대 모델을 대상으로 샘플 공급을 진행하며 스펙과 양산 시점을 조율 중이라는 설명이다.삼성SDI는 현대차·기아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 협약을 맺고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협업의 핵심은 휴머노이드와 서비스 로봇에 최적화된 고성능 배터리다. 실제 삼성SDI는 서비스 로봇 ‘달이’(DAL-e)와 모바일 플랫폼 ‘모베드’(MobED)에 21700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 바 있다.SK온도 현대위아의 물류·주차 로봇(AGV)에 삼원계 배터리를 공급하며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적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구체적인 공급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HMGMA)에 AGV 투입이 예정돼 있어 안정적인 수요처로 평가된다. 업계 구원투수 될까다만 로봇 배터리 시장이 당장 수익을 책임질 핵심 수요처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로봇 분야 이차전지 수요는 약 4.6GWh로 추산되며, 2030년에도 12.8GWh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전체 배터리 수요의 0.5% 안팎에 불과하다. 아직 시장 규모가 작다는 의미다.그럼에도 배터리 업체들이 로봇을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물량이 아니라 기술 주도권에 있다. 로봇은 고에너지밀도·고출력·반복 내구성·안전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까다로운 시장이다. 초기 단계에서 기술 레퍼런스와 표준을 선점할 경우, 장기간 안정적인 공급 구조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전기차(EV)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역시 로봇 배터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업계는 재고 조정과 단가 압박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해 있다. 이 여파는 공급 계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포드와의 유럽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포드가 일부 EV 모델 생산을 중단하면서 계약이 종료됐다는 설명이다. 이어 미국 배터리팩 제조사(FBPS)와의 배터리 공급 계약도 상호 합의로 종료됐다. 거래 상대방이 배터리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계약이 정리된 사례다.SK온과 포드 역시 지난해 12월 미국 배터리 합작 사업 구조를 재편하기로 했다. 기존 합작 구조를 접고, 포드가 켄터키 공장을, SK온이 테네시 공장을 각각 맡는 방식이다. EV 수요 둔화와 정책 환경 변화 속에서 고정비 부담을 줄이려는 조치로 해석된다.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로봇용 배터리는 탑재 공간이 제한적인 만큼 고에너지밀도와 고출력이 기본 전제”라며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프리미엄 배터리 영역에서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시장은 초기 단계지만, 피지컬 AI 확산과 함께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로 평가돼 업계 내부 기대감도 높다”고 덧붙였다.

2026.02.09 07:30

4분 소요
‘역사적 고점’의 그늘, 정교한 가짜 금이 몰려온다 [가짜 금이 판친다]①

재테크

대한민국 금 거래 중심지인 서울 종로 귀금속 거리가 ‘가짜 금’에 긴장하고 있다. 금값이 역사적인 랠리를 이어온 가운데 가짜 금이 시중에 유통됐기 때문이다. 비단 국내에서 가짜 금 주의보가 내려진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발견된 가짜 금은 주요 물질인 텅스텐을 파우더 형태로 섞어 밀도를 맞춘 뒤 소량의 백금을 첨가해 ‘비중’까지 맞추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이런 가짜 금은 귀금속 전문가의 육안은 물론 전문 레이저 장비로도 걸러지지 않을 수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종로에 번지는 가짜 금 주의보“그 텅스텐 가루 섞었다는 가짜 금 이야기예요. 지난해 금값이 엄청 오르면서 시장에 나도는 것 같아요.”지난 2일 서울 종로구 묘동에 위치한 대형 귀금속 도매 상가. 1층 입구에 들어서자 화려한 귀금속 대신 한국주얼리산업단체총연합회(주얼리총연합회)가 붙인 ‘긴급 담화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함량 미달 금 척결을 위해 나서달라’는 제목의 담화문에는 최근 종로에 등장한 가짜 순금 덩어리 사진이 선명하게 실려 있었다. 주얼리총연합회는 “업계 관행을 잘 알고 있는 자(조직)가 함량 미달 금을 결제금으로 주고 1kg당 20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을 착복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가짜 금 경고령이 내려진 종로의 도·소매상 사이에는 불안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 상가에서 30년째 귀금속 총판을 해왔다는 D사 대표는 “담화문에 적힌 함량 미달 금이란 게 텅스텐을 섞은 가짜 금을 뜻한다”며 “예를 들어 24K면 순금 함량이 99.99%가 나와야 하는데 녹여보니 91% 미만으로 나왔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가짜 금 유통으로 인한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2024년 이후 줄곧 가파른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왔다. 지난 1월 29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500달러(한화 약 790만원)선을 돌파했다.금값은 이튿날인 30일 미국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한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올해도 금값이 오를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와 도이치뱅크는 이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연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6000달러(860만원)를 넘길 것으로 예측했다.D사 대표는 “금값이 치솟을수록 가짜 금으로 인한 피해도 커진다. 골드바에 10%만 텅스텐 가루를 섞어도 1kg당 2000만원이라는 거액을 남길 수 있으니 (가짜 금 제조자들이) 덤벼드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텅스텐에 백금 섞어 정교한 속임신뢰가 기반인 금은 가짜라는 의심을 받는 것만으로도 해당 산업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한국귀금속판매중앙회 ▲서울귀금속제조협동조합 ▲한국주얼리산업연합회 ▲서울경인귀금속중개협동조합이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가짜 금 추적에 나선 이유다.업계는 갈수록 정교해지는 가짜 금 제조 기술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가짜 금을 만들 때 가장 널리 쓰이는 텅스텐의 밀도는 19.25g/㎤로 금(19.3g/㎤)과 거의 같다. 텅스텐 덩어리를 넣은 뒤 순금 도금을 두껍게 입힐 경우 ‘비파괴 검사기’나 ‘XRF 검사기’를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골드바를 여러 차례 잘라보거나 단면에 XRF 검사기를 쏘면 구분이 가능했다.유동수 한국금협회 회장은 “1980년대 ‘이태리 금’이라는 것이 돌았다. 주로 유럽에서 수입해 온 유즈드(중고) 제품에서 발견되곤 했는데 단면을 잘게 자르면 확인이 되는 수준이었다”고 회상했다.하지만 최근 발견된 가짜 금은 과거의 텅스텐 금과는 차원이 다르다. 텅스텐 덩어리를 심는 과거의 원초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파우더 형태의 텅스텐을 혼입하는 식이다. 심지어 비중까지 근사치에 도달하기 위해 백금을 소량 투입해 완전범죄를 노리기도 한다. 이 경우 단면을 자른 뒤 XRF 검사기를 사용하거나 녹이더라도 가짜 금 여부를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최근 부산에서 유통된 중국산 30돈짜리 팔찌가 대표적 사례다. 해당 팔찌는 녹인 뒤에도 금 순도가 99% 수준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가공을 위해 정련한 결과 회수율이 65%에 그치면서 이물질이 섞인 가짜 금으로 확인됐다. 금을 파괴해 녹이고 정련까지 거치는 과정에 투입되는 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에 소규모 소매상은 매번 확인하기도 어렵다.한 예물 전문 소매점 직원은 “금을 받을 때는 출처 확인은 물론 사진까지 찍으며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며 “한자가 적힌 중국산 골드바나 외국인이 가져온 출처 불명의 금은 절대로 받지 않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울 때는 검사소로 직행한다”고 말했다.

2026.02.09 07:30

3분 소요
유동수 한국금협회 회장 “가짜 금 피해 안전한 ‘골드 투자’ 방법은…”  [가짜 금이 판친다]②

재테크

“시중보다 할인해 금을 판다고 접근한다면 반드시 가짜 금인지 의심부터 해야 합니다.”‘가짜 금’ 제조 기술이 갈수록 정교해지면서 현물 금 투자를 하는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최근 금값이 요동치는 가운데 무리한 추격 매수에 나서는 일반 투자자들의 가짜 금 피해 가능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금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금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는 유동수 한국금협회 회장을 만나 가짜 금이 판치는 시대에 안전한 금 투자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금 매수의 핵심은 ‘크레디트’“믿음직한 해외 바이어를 통해 중동에서 금을 지금보다 10~20% 저렴하게 들여올 수 있다고 하더군요. 김치 프리미엄이 있는 국내 시장에 풀면 큰 이문을 남길 수 있다면서요. 실제 제 지인의 사례입니다.”유동수 회장의 표정이 자못 엄중했다. 허무맹랑한 소리처럼 들리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세상 돌아가는 소식에 어두운 이들만 당하는 사기 방식이라고 치부해서는 안 될 듯했다. 소위 재테크에 영민하다고 알려진 자산가들조차 ‘금을 싸게 주겠다’는 말에 껌뻑 속아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다.유 회장은 “금은 달러와 함께 가장 선호되는 안전자산이자, 기축통화의 베이스”라며 “금광석 1톤(t)을 파쇄해 얻을 수 있는 금이 1.2에서 5그램(g) 수준이다. 그런데 이런 귀한 금을 시가보다 할인해 주겠다? 그건 100% 가짜 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단언했다. 금은 곧 돈과 같은데, 할인해 준다는 것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순금 골드바에 표시된 홀마크(무궁화 마크)를 흉내 내거나 텅스텐 덩어리를 삽입한 뒤 두껍게 도금을 입히는 가짜 금 제조 기술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존재해 왔다. 하물며 지금은 텅스텐 파우더와 백금까지 섞어 순금과 거의 유사하게 비중까지 맞추는 시대다.전문가들이 순금을 살 때 반드시 신뢰할 만한 기관이나 거래소를 찾으라고 조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 회장 역시 국제 표준 금 현물인 LBMA(London Bullion Market Association·런던금시장협회)나 한국금시장(KRX 금시장)에 등록된 정회원사를 통해 금을 매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정회원사는 크레디트가 높고, 유통·감정·매입·매도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곳이 많아 상대적으로 믿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물론 이 또한 완전히 믿어서는 안 된다. 유 회장은 “LBMA 인증과 홀마크가 있더라도 중국인 등 외지인이 판매하거나 시중에 돌다 들어온 물건은 되도록 사지 않는 것이 좋다”며 “최근 지방 일부 소매점에서 벌어진 가짜 금 사고도 이런 루트를 탄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2030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은 순금 매수 시 가장 조심해야 할 창구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순금 1돈(3.75g)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젠지세대를 중심으로 SNS에서 ‘콩금 모으기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졌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젊은 층이 0.5g에서 1g 안팎의 콩알만 한 금을 온라인 공동구매로 사 모으는 현상이다.유 회장은 “텅스텐이 섞인 가짜 금으로는 액세서리를 만들 수 없다. 제품 성형 과정에서 기포가 올라오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덩어리 형태의 콩알금은 완전히 파괴해 녹이지 않는 한 순금인지 잡금인지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 동네 금은방에서도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자칫 콩알금을 모으는 데만 집중하다 장기간 매도하지 않을 경우, 가짜 금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확실한 금 매수·매도 ‘시그널’금 투자자들의 또 다른 고민은 정확한 매수와 매도 타이밍이다. 가급적 금이 저점일 때 대량으로 매수하고, 전고점에서 매도해야 차익 실현의 폭도 넓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금 투자에 정답은 없다고 조언한다.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따라 움직여 왔지만 그 안에서 변동성이 존재하는 만큼 시장 가격과 균형점을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평소 세계 정세와 자산 시장의 큰 흐름을 주시한다면 금 투자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아진다.유 회장은 금을 반드시 매입해야 할 시기를 알고 싶다면 ‘탈(脫)달러 흐름’을 잘 살펴야 한다고 귀띔했다. 통상적으로 금과 달러는 ‘디커플링(탈동조화)’ 관계다. 금이 오르면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금이 내리면 반대로 달러가 강세라는 의미다. 지난해 미국의 친 암호화폐 정책으로 ‘트럼프 랠리’를 거듭한 가상자산도 달러와 비슷한 궤를 그린다. 그는 “그동안 세계 경제는 달러를 기반으로 움직여 왔는데 최근 트럼프 정부가 이끄는 미국이 유럽과 충돌하면서 국제 금융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며 “상업 세계에서는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다.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오랜 신뢰가 깨지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은 대체 자산인 금이나 원자재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둘러싸고 나토(NATO) 및 유럽과 갈등을 겪고 있는 현재도 큰 흐름에서 보면 탈달러 시대에 해당한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들은 지난해 사상 최고 금값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금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 WGC는 보고서에서 “지속적인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준비자산으로서의 금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유 회장은 “시장에 가짜 금이 조직적으로 유통되고 함량 미달 금까지 국내에서 나돌기 시작하면 결국 모두가 공멸하는 길로 갈 수밖에 없다”며 “아직까지 귀금속 거래 1번지인 종로는 비교적 준수한 금이 유통되고 있고, 스스로 시장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02.09 07:01

4분 소요
가사노동 해방 현실 될까...LG ‘클로이드’가 던진 질문[피지컬 AI가 바꾸는 질서]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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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현장에 마련된 가상의 주방 환경으로 꾸며진 전시장. 양팔이 달린 하얀색 로봇이 부드럽게 움직인다. 전날 사용자가 설정해둔 식단 정보를 확인한 로봇은 냉장고 문을 열어 우유를 꺼내고 준비된 반죽을 오븐에 넣는다. 조리가 시작되자 로봇은 거실로 이동해 바닥에 흩어진 아이들의 장난감을 정리하고 건조기에서 막 꺼낸 수건을 일정한 크기로 개켜 선반에 차곡차곡 쌓는다.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온다. LG전자가 선보인 지능형 홈 로봇 ‘클로이드’의 시연 모습이다.가사 노동으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을 꿈꾸는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 비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LG전자가 CES 2026에서 공개한 양팔 인공지능(AI) 로봇 클로이드는 기존 로봇청소기로 대표되던 가정용 로봇의 패러다임을 뿌리째 흔들며 단순한 가전을 넘어 ‘가사 대행자’로서의 서막을 알렸다.‘양팔’이 가져온 혁명, 가사 노동의 물리적 한계를 넘다그동안 가정용 로봇 시장은 로봇청소기의 성공 이후 이렇다 할 혁신을 보여주지 못했다. 바닥을 닦거나 공기를 정화하는 등 평면적인 움직임에 국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LG 클로이드는 인간의 신체 구조를 모사한 ‘양팔’을 장착함으로써 로봇이 가정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비약적으로 확장했다.클로이드는 머리와 두 팔이 달린 몸체, 휠 기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하체로 구성된다. 허리를 세우는 각도를 조절해 105cm부터 143cm까지 키 높이를 스스로 바꾸며 약 87cm 길이의 팔로 바닥이나 높은 곳에 있는 물체도 잡을 수 있다. 특히 몸체에 달린 두 팔은 ▲어깨 3가지(앞뒤·좌우·회전) ▲팔꿈치 1가지(굽혔다 펴기) ▲손목 3가지(앞뒤·좌우·회전) 등 총 7가지 구동 자유도로 움직인다. 이는 사람 팔의 움직임과 동일한 수준이다. 5개 손가락도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관절을 갖추고 있어 섬세한 동작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클로이드는 정교한 ‘매니플레이션’(Manipulation, 물체 조작)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갖추게 됐다. 단순히 물건을 집어 옮기는 수준을 넘어 ▲냉장고 문을 여닫고 ▲세탁물을 분류하며 ▲수건을 개는 등 고도의 소근육 조작이 필요한 가사를 수행한다. 특히 LG전자는 이번 클로이드에 이족 보행 대신 ‘휠(Wheel) 기반 자율주행’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실질적인 가정 환경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족 보행 로봇은 문턱을 넘거나 계단을 오르는 데 유리하지만 에너지 효율이 낮고 넘어짐 위험이 크다. 반면 휠 방식은 낮은 무게 중심을 바탕으로 주행 안정성이 뛰어나며 어린이나 반려동물과의 충돌 시에도 사고 위험이 현저히 낮다. 기술 과시보다는 실제 사용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머리는 이동형 AI홈 허브로 개발된 ‘LG Q9’의 역할을 수행한다. ▲로봇 두뇌인 칩셋 ▲디스플레이와 스피커 ▲카메라와 각종 센서 ▲음성 기반의 생성형 AI 등이 탑재됐다. 이로써 인간과 언어·표정으로 소통하고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주변 환경을 학습하며 이를 기반으로 집안 가전을 제어한다. LG전자는 칩셋에 자체 개발한 VLM(시각언어모델) 및 VLA(시각언어행동) 기술을 적용했다. 피지컬 AI 모델을 기반으로 가사 작업 데이터를 수만 시간 이상 학습시켜 홈로봇에 최적화한 기술이다. 로봇이 상황에 맞게 효과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VLM과 VLA 기술이 모두 필요하다. VLM은 시각 정보를 언어로 해석하고 언어 명령을 시각 정보와 연관해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역할을 한다. VLA는 이렇게 통합된 시각·언어 정보를 바탕으로 로봇이 구체적인 행동을 계획하고 실행하도록 한다.‘제로 레이버 홈’ 야심…가전 생태계의 완성LG전자가 클로이드를 통해 제시한 ‘제로 레이버 홈’은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선다. 이는 고객이 가사 노동에 투입하던 물리적 시간을 오롯이 자신을 위한 가치 있는 시간으로 되돌려주겠다는 브랜드 철학의 실현이다.이러한 비전 뒤에는 강력한 가전 경쟁력이 뒷받침돼 있다. LG전자는 ▲세탁기 ▲냉장고 ▲오븐 등 전 세계 가정에 보급된 방대한 가전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클로이드는 독자적인 AI 플랫폼을 통해 이들 가전과 유기적으로 소통한다. 예를 들어 세탁기가 세탁 완료 신호를 보내면 로봇이 이를 인지해 세탁물을 건조기로 옮기거나 냉장고 내부의 식재료 유통기한을 체크해 조리 우선순위를 정하는 식이다.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로봇 기업이 공장 자동화나 물류 로봇 등 B2B 시장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LG전자는 자사의 강점인 가전 경쟁력을 로봇과 결합해 가정이라는 가장 사적인 공간을 공략하고 있다”며 “이는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독보적인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라고 밝혔다.혁신적인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클로이드가 일반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걸림돌은 단연 ‘가격’이다. 고성능 센서와 정밀한 관절 모터, 생성형 AI를 구동하기 위한 하이엔드 칩셋이 탑재된 클로이드의 가격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클로이드의 가격과 구체적 출시 시기는 실증 결과를 반영해 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구독 형태로 클로이드를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안전성과 보안 이슈도 해결 과제다. 가정은 공장처럼 정제된 환경이 아니다. ▲바닥에 놓인 전선 ▲갑자기 튀어나오는 아이들 ▲로봇의 센서를 교란하는 거울이나 유리창 등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또한 집안 내부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로봇의 특성상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도 크다. 해킹을 통해 가정 내 사생활이 유출될 경우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기술적 완결성 못지않게 윤리적·제도적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대중화의 길, 여전히 높은 ‘현실의 벽’전문가들은 가사 로봇이 단기간에 대중화되기보다는 특정 계층과 상황을 중심으로 먼저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다. 초기 시장은 고소득 맞벌이 가구나 고급 주거 단지의 기본 옵션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시간의 가치가 비용보다 높은 계층에게 클로이드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 가구를 돕는 ‘케어 로봇’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식사 보조 ▲정리 정돈 ▲응급 상황 알림 등은 고령층 가구에서 가장 절실한 서비스다.장기적으로는 구독 경제나 렌탈 서비스와의 결합이 대중화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가의 로봇을 직접 구매하는 대신 가전 관리와 결합된 월 정액 서비스를 통해 로봇을 대여하는 방식이다. LG전자가 이미 가전 렌탈 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가진 만큼 로봇 또한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따를 확률이 높다.19세기 세탁기의 등장은 여성들을 고된 노동에서 해방시키며 사회 구조를 변화시켰다. 21세기 중반을 향해 가는 지금 LG 클로이드는 그보다 더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가사 노동은 그동안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지만 대가는 없는’ 수고로운 일로 치부돼 왔다. 하지만 이제 그 수고는 기계의 몫으로 넘어가고 있다. LG전자가 제시한 ‘제로 레이버 홈’은 단순히 편리한 삶을 넘어 인간이 생존을 위한 필수 노동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정서적인 활동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시대를 의미한다.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당사는 스마트팩토리 기반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모터 ▲액추에이터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며 “홈이라는 공간을 가장 깊이 이해한 기업으로서 AI 홈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LG전자의 홈로봇은 개별 기기가 아니라 스마트 가전 생태계와 연동되며 발전하는 홈 로봇 솔루션”이라며 “가전과 로봇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축적되는 고객 생활 데이터가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2026.02.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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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택의 카톡 개편은 ing…불만 잠재울 무기는

IT 일반

‘국민 메신저’를 이끄는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의 새로운 시도는 현재진행형이다. 대대적 개편의 후폭풍을 견디고 신기능을 속속 추가하며 커뮤니티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용약관 강제 동의’ 해프닝에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인공지능(AI) 전환 작업에도 점차 속도가 붙고 있다.카카오톡은 지난달 28일 업데이트를 거쳐 오픈채팅 내 메시지 ‘답장’ 기능을 ‘댓글’ 형태로 개편했다. 하나의 메시지에 달린 여러 개의 댓글을 묶어서 볼 수 있다.카카오 관계자는 “관심 주제에 대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오픈채팅 커뮤니티’에만 적용돼 있던 댓글 기능을 일반 오픈채팅방에 확대 적용했다”며 “향후 이용자들의 사용성 및 반응 등을 지속적으로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새로운 댓글 기능은 기존 답장을 업그레이드해 하나의 원문 메시지에 여러 개의 댓글로 맥락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수많은 대화가 오가는 오픈채팅방의 주제와 맥락에 맞는 대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댓글은 답장보다 더 많은 채팅방 기능을 지원한다. 텍스트와 이모티콘만 올릴 수 있었던 답장과 달리, 댓글은 ▲사진·동영상 ▲파일 ▲지도 ▲음성메시지 ▲연락처 ▲캡처 등도 첨부할 수 있다. 채팅방 댓글 알림으로 내가 참여한 댓글을 선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오픈채팅방 참여 가능 인원이 3000명에서 4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호불호 갈린 오픈채팅 ‘댓글’이번 오픈채팅 댓글 기능은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놓치는 메시지가 없어서 좋다”는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별도 창이 뜨는 방식이라 오히려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불만도 쏟아졌다. 댓글이 달릴 때마다 알림이 울리는 불편함이 부각되자 곧장 개선 업데이트가 진행되기도 했다.카카오는 카카오톡 노른자 영역인 세 번째 탭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작업도 병행했다. 이용자가 참여 중인 오픈채팅 목록을 반으로 접어서 확보한 공간에 인기 커뮤니티를 노출했다. 숏폼과 오픈채팅에 밀려 존재감이 미미했던 커뮤니티에 힘을 싣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카카오는 흥미로운 주제가 채팅 안에만 머무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대화가 저장되고 공개되는 새로운 타입의 오픈채팅 커뮤니티를 론칭했다. 실시간 트렌드를 반영한 ‘지금 탭’은 피드 형태로 각종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을 보여줘 이용자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유도한다. 카카오는 서비스 초기인 현재 실시간 인기 추천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 클릭률 등 이용자 데이터가 일정 수준 쌓이면 개인화 추천을 도입한다. 마지막으로 이용자 만족도 극대화 작업으로 서비스를 안착시킨다.카카오톡 오픈채팅 제품 기획·운영 담당자는 앞서 지난해 9월 열린 테크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25’에서 “커뮤니티에서는 채팅방에 참여하지 않아도 대화를 미리 볼 수 있다”며 “발화라는 비교적 적극적이고 심리적 부담이 있는 액션을 수행하기 전 축적된 내용을 탐색하면서 궁금한 정보를 볼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카카오 내부에서는 이번 업데이트가 이용자들이 어색한 구간을 지나 익숙해지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이처럼 카카오는 대대적 개편의 뭇매를 맞고 몸을 추스를 법하지만,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카카오톡의 고도화 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지난해 9월 카카오는 간단한 프로필 사진과 인사말을 나열한 ‘친구 탭’을 인스타그램 피드 형태로 바꾸고, 하단 세 번째 탭에 숏폼 영역을 추가했다. 그런데 원치 않는 사진 노출이 부담스럽다는 이용자 반발이 거세지자 석 달 만에 원복했다.최근에는 이용약관 강제 동의를 둘러싼 오해를 받기도 했다. 카카오는 연초 시행된 AI기본법에 대응하기 위해 2월 5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통합 서비스 약관 변경 내용을 공지했다. 그런데 ‘서비스 이용 기록과 이용 패턴 등을 기계적으로 분석하거나 요약하는 등의 방법으로 활용한다’는 문구와 ‘개정 약관 시행일 7일 후 거부 의사를 표시하지 않으면 동의한 것으로 본다’는 안내가 문제가 됐다. 새로운 AI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이용자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데이터를 사용한다는 오해를 산 것이다.카카오는 AI기본법에 발맞춰 투명성을 강화한 것일 뿐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바뀌는 건 없다고 해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 기록과 이용 패턴 활용은 이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시행 중인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있던 내용을 이용약관에 명시한 것”이라며 “온라인 사업자들 대부분이 이용약관 또는 개인정보 처리방침 내에 명시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이용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바뀐 이용약관에 ‘법령상 동의가 요구되는 경우 이용자의 별도 동의를 받는 등’이라는 문구를 추가하기도 했다. CPO에 쏟아진 비난 화살이처럼 카카오톡을 둘러싼 잡음이 흘러나올 때마다 서비스를 이끄는 홍민택 CPO의 이름이 꾸준히 거론된다.카카오는 회사의 기둥인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성장을 본격화하기 위해 작년 2월 CPO 조직을 신설하고 홍민택 토스뱅크 초대 대표를 리더 자리에 앉혔다. 신규 시장 개척과 비즈니스 구조 혁신 성과를 높게 샀다.그런데 운전대를 잡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단행한 개편이 혹평받으면서 책임론이 불거졌다. 홍 CPO를 비난하는 AI 제작 영상이 밈(온라인 유행)으로 퍼진 것도 모자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그의 강압적 리더십을 문제 삼는 폭로가 이어지기도 했다.홍 CPO는 ‘이프 카카오 25’가 처음이자 마지막 외부 일정이었다. 당시 대규모 업데이트를 두고 “이용자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불편 사항을 해소하고 대화, 관계, 일상을 쾌적하게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내부 일정에 참여하며 업무를 지속하는 것으로 전해진다.결국 카카오톡 AI 전환의 후광 효과가 뒷받침돼야 홍 CPO의 평판도 어느 정도 나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톡 안에서 챗GPT를 쓸 수 있는 ‘챗GPT 포 카카오’는 지난해 출시 10일 만에 이용약관에 동의한 가입자가 200만명을 돌파했다. AI가 카카오톡 대화 맥락을 파악해 이용자에게 먼저 유용한 메시지를 보내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올 1분기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AI 서비스의 유의미한 비즈니스 모델인 수수료는 외부 파트너 거래액 유입이 확대되는 2027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메신저에 국한되지 않는 이용성 확보를 증명하면 모멘텀화(탄력)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2026.02.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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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총수와 외국인이 찾는 '용산 숨은 핫플' 어디?

산업 일반

‘빠델’(Padel). 한국에서는 아직 낯선 단어지만 재벌 총수가 배우고, 세계적인 스포츠스타들이 즐기고 있는 라켓 스포츠 종목이다. 이런 이색 스포츠를 서울에서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인 아이파크몰 용산의 7층 루프탑에 위치한 ‘엠무브 빠델 라운지’가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1월 말 찾은 빠델 라운지는 한파에도 활기가 넘쳤다. 인도네시아의 관광객들이 단체로 예약 없이 찾아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빠델 라켓을 들었다. 한국에 관광을 왔다는 이들은 “인도네시아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빠델을 즐긴다. 서울에서 빠델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정보를 찾아 무작정 방문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또 덴마크의 유명 가수 크리스토퍼 룬 니센도 지난해 내한 공연 후 이곳을 다녀가기도 했다. 이날 경남 진주에 사는 40대의 오모씨도 생애 첫 빠델 체험을 위해 라운지를 찾았다. 테니스 동호인이기도 한 오씨는 “야외라 확실히 개방감이 있고, 테니스와는 달리 랠리가 길게 이어져 때리고 받는 쾌감이 있다. 접근성만 좋다면 앞으로 계속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역시 처음으로 빠델을 접한 40대 이모씨(서울 광진구)는 “테니스를 배우지 않았지만 빠델은 금방 배운 뒤 게임까지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공을 세게 치지 않아도 쉽게 네트를 넘길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며 매력을 소개했다. 빠델은 테니스와 스쿼시를 섞어서 만든 뉴스포츠다. 테니스의 3분의 1 규모 코트에서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공을 주고 받는 방식이다. 4개면의 유리벽을 맞고 튀어 나오는 공을 스쿼시처럼 칠 수 있다는 게 테니스와 다르다. 유럽과 남미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색 스포츠에 대한 국내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종종 라운지를 찾아서 빠델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파크몰이 LS그룹의 용산 사옥과 가깝기도 하다. 빠델을 경험한 국내 직장인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물산·현대엔지니어링·삼성SDI·나이키서울·존슨앤드존슨·SK이노베이션 등이 이미 단체 사원 연수 및 체험 프로그램으로 빠델을 접했다. 빠델의 매력에 빠진 삼성SDI 직원들은 동호회까지 생겨서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엠무브 관계자는 “새로운 스포츠여서 흥미를 느끼는 기업들이 많다. 단체 연수를 통해 접한 후 동호인이 되는 경우가 많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 성격에 따른 단체 대관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빠델은 멕시코에서 시작된 이후 리오넬 메시·지네딘 지단·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파엘 나달 등 세계적인 스타들도 즐기는 구기 종목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다. 프랑스의 축구 전설 지단은 자국에 빠델 센터를 운영할 정도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빠델의 열혈팬인 호날두는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 500만 유로(약 85억원)를 들여 ‘빠델의 도시’라는 초대형 복합단지를 건설 중에 있고, 올해 개장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세계적으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 세계빠델연맹(FIP)에 따르면 2025년 기준으로 3500만명이 빠델을 즐기고 있고, 2만4627개의 클럽이 등록됐다. 1년 동안 클럽 수만 5000개 가까이 늘었고, 코트 수로 따지만 1만4000개 이상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빠델을 즐기는 동호인의 47%가 여성 회원이라는 특징도 있다.

2026.02.0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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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에서 호텔까지…유통가 뒤흔드는 피지컬 AI 혁명 [피지컬 AI가 바꾸는 질서]②

산업 일반

유통 업계에 인공지능(AI) 바람이 거세게 분다. 디지털 AI를 넘어 신체적 능력까지 갖춘 ‘피지컬 AI’로의 진화에 시선이 쏠리면서다. 이는 노동 집약적 성격이 강한 유통 산업에 생산 효율성 증대 등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온다.사람 대신 로봇으로 효율 극대화국내에서 피지컬 AI에 대한 테스트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곳은 물류 현장이다. 물류 업계 맏형 격인 CJ대한통운은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이동형 로봇 팔레타이저’와 ‘AI 휴머노이드 로봇’이 있다.이동형 로봇 팔레타이저는 박스를 자동으로 분류해 팔렛트에 쌓는 로봇팔 형태의 장비다. 여기에는 CJ대한통운의 특허 기술인 ‘로터리 구조 자동 버퍼 시스템’이 적용됐다. AI가 컨베이어 벨트에서 밀려오는 박스의 크기와 적재 가능 여부를 판단해 가장 효율적인 순서에 투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팔렛트 활용도와 적재율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이 로봇을 지난해 7월부터 아시아태평양 8개국 소비자의 주문을 처리하는 인천 글로벌 허브 물류센터(GDC)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CJ대한통운은 사람의 형상을 갖춘 ‘AI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와 협약을 맺고 기술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CJ대한통운이 개발한 AI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이 로봇은 시각언어행동(VLA) 기술로 실시간 상황 대응이 가능하다. 지난해 경기 군포 풀필먼트센터에서 현장 실증도 마쳤다. CJ대한통운은 올해 안으로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현장에 정식 투입할 예정이다.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족 보행 AI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 연구에 착수한 상태다. 회사는 로봇 전문기업 로브로스와 광운대·경희대·서강대 등과 함께 산업통상부 산하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 지원 사업’ 국책 과제에 선정됐다.관련 실증에는 로브로스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이그리스-C’(IGRIS-C)가 투입된다. 이 로봇은 두 다리로 보행이 가능해 좁고 복잡한 물류 환경에서도 자유롭게 이동 가능하다. 사람의 손과 유사한 로봇 핸드를 탑재해 포장 같은 정밀 작업도 가능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런 기술적 검증을 바탕으로 로봇에 물류 운영 데이터를 학습시킨 뒤 내부 시스템과 연동해 진천 풀필먼트센터에 투입할 예정이다. 산업 현장 넘어 소비자 앞으로 성큼물류 현장에서 시작된 피지컬 AI 바람은 최근 서비스 산업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호텔, 편의점 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제 단순한 노동을 넘어 고객 서비스를 설계하는 단계까지 로봇 기술이 접목되는 것이다.국내 호텔 운영사 중에서는 롯데의 행보가 가장 눈에 띈다. 롯데호텔은 호텔 업계 최초로 정부가 주도하는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위로보틱스 ‘알렉스’ 하드웨어를 활용하며, 피지컬 AI 등을 개발하는 리얼월드와 협력한다. 단순한 로봇 수요처가 아닌 ‘휴머노이드 기반 호텔 서비스 설계자’로서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롯데호텔 관계자는 “로봇을 단순히 구매해 사용하는 것을 넘어 실제 호텔리어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서비스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와 표준운영절차(SOP)를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데이터화할 계획”이라며 “개발된 기술이 호텔 현장의 생산성과 운영 효율을 실제로 얼마나 개선하는지 투자수익률(ROI) 관점에서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롯데호텔은 구체적인 도입 로드맵도 갖고 있다. 당장 올해부터 단계적인 내부 기술 검증(PoC)을 시작해 오는 2030년 이내로 현장에 실제 로봇을 투입하는 것이 목표다. 초기에는 고객 대면 리스크가 낮지만, 노동 강도가 높은 후방 지원 업무를 중심으로 하고 기술 최적화를 통해 단계적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편의점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은 롯데이노베이트와 손잡고 AI 휴머노이드 로봇이 운영하는 차세대 편의점 ‘AX Lab 3.0’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무인 점포를 넘어 스스로 작동하는 점포로 진화한 실험적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는 AI 로봇이 점장 역할을 맡아 고객 응대를 한다. 여기에 고객과의 소통부터 상품 진열 상태 점검 및 매장 청결도 점검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하게 된다.최근 피지컬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에 로봇을 도입했던 기업들도 더욱 공격적인 시도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이랜드이츠다. 이 기업은 지난 2021년 애슐리 매장에 버싱 로봇(자율주행 서빙 로봇)을 도입해 전국 매장으로 확대 도입한 바 있다. 올해는 애슐리 마곡점에 자동 청소 로봇을 도입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랜드이츠는 관련 로봇을 전국 매장에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기업들의 이런 움직임과 그 배경에는 로봇과 AI 관련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장 성장 전망이 자리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27년 54억달러(약 7조8300억원) 규모에서 2035년에는 378억달러(약 54조7700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물류 산업에서는 풀필먼트처럼 로봇에 대한 세팅이 먼저 되는 곳이 향후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로봇 등으로 인한 자동화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다만 로봇의 등장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와 그로 인한 반감 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여기에 정부의 관련 정책이 얼마나 뒷받침될 것인지도 기업 입장에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26.02.0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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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옵티머스, 공장에 들어오다 [피지컬 AI가 바꾸는 질서]①

산업 일반

현대자동차와 테슬라가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을 앞세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통해 제조 현장의 자동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휴머노이드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산업계가 주목하는 승부처는 단순한 기능 경쟁이 아니다. 로봇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누가 먼저 구축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휴머노이드는 어떻게 움직이나휴머노이드 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다르다. 고정된 위치에서 반복 동작을 수행하는 설비가 아니라, 카메라·라이다(LiDAR)·토크 센서 등 다양한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움직인다. 공장에서는 중앙 관제 시스템으로부터 작업 지시를 받고, 다른 로봇이나 설비와 역할을 나눠 이동·적재·조작 작업을 수행한다.이 과정의 핵심이 피지컬 AI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기술을 의미한다. 텍스트나 이미지를 처리하는 생성형 AI와 달리, 현장의 변수와 예외를 고려해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점에서 기술적 난도가 훨씬 높다. 이 때문에 휴머노이드는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산업 환경, 특히 공장이 가장 먼저 적용되는 무대로 꼽힌다.이 같은 기술 흐름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도 확인됐다. 현대차는 아틀라스가 공장 환경을 가정한 시연에서 부품을 인식해 집어 들고, 이동 경로를 스스로 조정하며 지정된 위치로 옮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사람과 동일한 작업 공간에서 장애물을 인식하고 동선을 조정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휴머노이드가 단순 반복 동작을 넘어, 현장의 조건에 따라 판단과 동작을 결합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에 투입되는 순간, 통신·전력·안전 규정뿐 아니라 동선과 설비 배치, 생산 설비 운영 방식 전반이 재설계 대상이 된다. 로봇이 사람의 작업을 일부 대체·보조하는 구조로 바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로봇 성능 못지않게 공장이 얼마나 로봇 친화적으로 설계돼 있는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글로벌 컨설팅사들도 이 같은 흐름에 주목한다. 베인앤컴퍼니 등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당분간 사람의 감독 아래 반복 작업을 맡는 형태로 제조·물류 현장에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전 인증과 초기 성과 검증이 필요한 만큼, 서비스 현장보다 환경이 상대적으로 통제된 공장이 먼저 열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행 들어간 테슬라, 체계 쌓는 현대차테슬라는 이미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 최근 미국 프리몬트 공장에서 모델 S·X 생산 설비를 중단하고, 해당 공간을 옵티머스 생산 설비로 전환하겠다는 방안을 공개했다. 올해 말 가동이 목표다. 자동차 생산 거점을 휴머노이드 제조 공간으로 바꾸는 전략적 전환이라는 평가다.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되는 옵티머스의 구체적인 활용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부품 피킹·키팅 ▲자재 운반·적재 ▲단순 검사·분류 ▲포장·팔레타이징 등 반복성과 표준화가 가능한 공정이 우선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BMW가 피규어 AI의 휴머노이드를 공장 물류 작업에 투입한 사례와 유사한 흐름이다.현대차그룹은 보다 단계적인 접근을 택했다. 휴머노이드 도입을 통해 개별 공정 자동화를 넘어 공장 운영의 표준 자체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HMGMA)에 2028년부터 아틀라스를 투입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휴머노이드 생산 역량도 키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부품 서열(파트 시퀀싱) 등 반복·고위험 작업에 투입하고, 2030년 전후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HMGMA는 이러한 ‘로봇 친화 공장’ 전략을 검증하는 시험대로 꼽힌다. 기술보다 어려운 과제는 사람전문가들은 로봇 친화적 환경의 핵심으로 전력·통신·안전이라는 3대 인프라와 동선·충전·작업·협업이라는 4대 설계 원칙을 꼽는다. 휴머노이드는 통상 4~8시간 연속 가동이 가능해, 작업대 인근 충전 설비와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 확보가 필수적이다. 통신 역시 충돌 방지와 작업 분담, 원격 관제를 위해 안정성이 전제돼야 한다.안전 기준도 달라진다. 산업용 로봇 안전 기준인 ISO 10218이 로봇 자체의 안전을 규정한다면, 휴머노이드 도입 이후에는 사람과 로봇의 협업을 전제로 한 운영 규칙이 요구된다. ▲속도·힘 제한 ▲감속 구간 ▲비상정지 영역 ▲작업자 우선 통행 규칙 등이 공장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된다.이는 결국 공장 설계 기준의 변화로 이어진다. 기존 공장이 사람의 보폭과 시야, 작업 높이를 기준으로 설계됐다면, 로봇 친화 공장은 로봇의 관절 가동 범위와 센서 시야각, 회전 반경을 중심으로 재구성된다. 통로 폭과 자재 적치 방식, 작업대 배치 역시 조정 대상이다.휴머노이드 확산은 노동 구조 재편 논의로 직결된다. 현대차 아틀라스 도입을 둘러싸고 노조가 단순·고강도 공정 대체를 넘어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이유다. 정부 역시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도입에 따른 고용 변화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이경준 한국AI로봇산업협회 본부장은 “로봇이 시연 단계에서 성능을 입증했다고 해서 곧바로 산업 현장에 투입할 만큼 성숙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피지컬 AI가 넘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예외와 현장 변수에 대한 대응 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험실과 실제 공장 환경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학습과 시뮬레이션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실을 완벽히 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6.0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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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개혁, '의지'는 있지만 '실행'이 없는 이유 [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한국 경제 성장 전략을 얘기할 때면, 언제 어디서든 빠짐없이 등장하는 레퍼토리가 있다. 바로 ‘규제개혁’이다. 규제개혁의 구체적인 내용에서도 변함없이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있다. 노동시장 유연성을 막는 규제, 신산업 진입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철폐하라는 것이다. 경제 성장에 관심 없는 정부가 어디 있으랴. 게다가 한국민은 특히 경제 성장에 진심이다. 그런데도 왜 한국 경제가 성장하려면 반드시 해야 한다는 규제개혁은 지지부진일까. 대다수가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고 주장하는 것이니 이들이 경제 성장에 필요하다는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안 되고 있다면 안 될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정부의 ‘소극적 정책’ 추진 이유는뭔가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정할 때, 혹은 A와 B 중 하나를 선택할 때는, 그로 인한 편익과 비용을 비교하기 마련이다. 개인 혹은 시장의 의사결정이라면 이들의 비교가 용이하다. 개인의 만족도 또는 돈(금액)이 기준이기 때문이다. 예컨데 영철이가 점심으로 똑같이 1만1000원인 제육볶음과 순댓국 중 순댓국을 택했다면, 그날은 순댓국이 더 땡겼기 때문이다. 오성전자가 피지컬 인공지능(AI) 사업 진출을 검토할 때면, 신사업의 투자 비용과 예상 수익을 따져서 이문이 남겠다 싶어야 뛰어들 것이다. 정부 정책 결정도 마찬가지다. 편익과 비용의 비교 형량을 통해 순 편익이 더 큰 쪽을 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국민이 보기에는 세금 낭비 사업이 드물지 않고, 뭔가 해보려는 의욕적인 기업의 발목 잡는 규제가 흔하다. 왜 그럴까? 정책 결정의 편익과 비용 비교에서는 ‘누구’의 입장에서 ‘무엇으로’ 평가하는지가 민간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정치가와 관료는 대체로 공익, 즉 국민의 편익 관점에서 정책을 결정한다. 단, 이들도 사람이라서 인지상정(人之常情)에 따른다. 적극적으로 사익을 챙기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손해를 무릅쓰면서 공익을 추구할 정치인과 공직자는 많지 않다. 그래서 국민의 편익과 비용은 정책 결정자 본인의 이해라는 렌즈를 통해 굴절된다. 그 방향과 정도는 정책 유형에 따라 다른데, 규제개혁에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우선 편익은 모호하고 비용은 선명하다. 규제로 인해 보호되는 것은 기존 이익이며, 침해받는 것은 미래 이익이다. 규제개혁에서도 비용만 더 선명해질 뿐, 편익이 갑자기 확실해지지는 않는다. 또 기존 이익 침해에는 이미 형성된 이익집단이 거세게 반발한다. 반면에 미래에 이익을 얻을 집단은 아직 가시화되어 있지 않다. 자연히 개혁의 편익(기대 이익 창출)보다는 비용(기존 이익 소멸)이 크게 느껴진다. 기존 이익집단과 별 상관없는 경우에도 편익과 비용은 불균형하다. 국민의 안전·건강과 관련된 분야가 대표적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운전미숙, 졸음운전, 음주운전을 범하지 않는 대신 오작동 우려가 있다. 일반 자동차에 비해 자율주행 자동차는 10만대 당 미숙, 졸음, 음주 등 운전자 잘못에 따른 사고를 100건 줄일 수 있는 반면, 오작동으로 10건의 사고를 더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 자동차 허용에 따른 편익과 비용은 뭐가 더 클까? 자율주행 자동차 오작동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언론이 대서특필하고 사방에서 난리를 칠 것이다. 하지만 운전자 귀책 사고 절감은 결과적으로 그럴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순수하게 공익만 따진다면, 자율주행 자동차를 허가하되 오작동 사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그러나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정치인과 관료(및 일반 시민) 입장에서, 드러나지 않는 잠재적 사고 예방의 편익보다는 구체적으로 발생한 오작동 사고의 피해가 훨씬 크게 느껴진다. 가만히 있으면 정부의 늑장을 탓하는 신문 사설이나 공청회 정도의 부담만 지면 된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허가했다가 오작동 사고 발생 시의 후폭풍은 어마어마하다. 현 상황을 유지하면 성공과 실패 모두 발생하지 않으니, 칭찬도 없지만 비난도 크지 않다. 적극적으로 개혁해서 7이 좋아졌으나 3이 나빠졌다면? 규제개혁에 따른 혜택은 정부가 어차피 할 일을 한 것으로 치부된다. 그러나 개혁의 부작용은, 특히 특정 사고 발생처럼 가시적인 경우라면, 정부의 잘못이 된다. 이런 구조에서 기존 규제를 적극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나설 리가 없다. 현상 유지 편향(status quo bias)이 당연하다. 규제개혁의 본질적 속성정부 정책 수단은 둘이다. 하나는 ‘돈’이고 다른 하나는 ‘말’이다. 특정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돈(재정 투입)을 사용할 수도 있고 말(규제)로 대신할 수도 있다. 저소득 근로자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 근로장려금을 지급할 수도 있고 최저임금제를 실시할 수도 있다. 전자를 택하면 정부 재정이 소요된다. 후자를 택하면 고용주 부담이 늘어난다. 전자는 세금(혹은 채무) 증가로 연결되고 후자는 고용 감소와 물가인상으로 이어진다. 재정 투입과 규제 중 어느 것을 택할지는 정책 상황마다 다르다. 또 유사한 정책 상황이라도 국가에 따라 선호 형태가 다른데, 우리는 규제를 선호하는 편이다. 모범적인 복지국가로 알려진 스웨덴과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는 의외로 고용 유연성이 높다. 이유는 노동자들이 잘려도 생계 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해고된 노동자에게는 높은 수준의 실업급여가 지급된다. 그리고 양질의 전직 훈련과 취업 알선 서비스가 제공된다. 그래서 얼마 뒤에는 예전 수준에 버금가는 직장에 취업한다. 우리 사회에서 고용 유연화가 어려운 까닭은 해당 노동자 집단의 반대가 거세기 때문이다. 북유럽 수준의 안전망이 갖춰져 있다면, 반대의 강도가 대폭 줄어든다. 우버나 타다 등 모빌리티 플랫폼 등장에 택시업계가 격렬하게 반발한 이유와 그에 대한 대책도 유사하다. 개혁으로 손해 보는 노동자 및 산업계 지원 비용과 개혁으로 신산업 동력이 창출됨으로써 사회 전체가 누릴 편익을 비교하면, 편익이 비용보다 훨씬 클 것이다. 그러나 정부 입장으로 보자면, 비용은 가시적이며 당장 투입되는 것이지만 편익은 잠재 이익으로 느리게 창출된다. 줄어든 것은 현 정부 곳간이지만 채워지는 것은 미래 정부 곳간이다. 그러니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설 리가 없다. 정부 입장으로는 편익보다 비용이 훨씬 크게 다가온다는 것, 바로 규제개혁의 본질적인 속성이다. 이는 모든 나라에 공통된다. 규제 샌드박스, 효과 보려면그럼에도 나라마다 규제개혁 수준이 천차만별인 것은, 나라마다 정부역량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규제개혁 수준에 대한 평가는 생략한다. 각자의 평가에 맡기겠다. 대신 현재 여건에서, 규제개혁 수준 향상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따져보자. 가장 필요한 것은 ‘규제 샌드박스’를 제대로 운영하는 것이다. 흔히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서는 규제방식을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한다. 허용되지 않은 것은 금지된다는 ‘원칙 금지, 예외 허용’이 포지티브 방식이다. 금지되지 않은 것은 허용된다는 ‘원칙 허용, 예외 금지’가 네거티브 방식이다. 혁신을 위해서는 허용이 원칙인 네거티브 방식이 당연히 유리하다. 하지만 현실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국민의 안전을 위한 규제를 생각해 보라. 기존에 존재하는 제품만 규제하고, 신제품은 아무리 위험해도 규제할 수 없다? 말이 안 된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규제 샌드박스’이다.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일정 기간 특정 지역에서 소규모로만 우선 허용한 후, 유통 과정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사후에 방침을 정하는 것이다. 기존 규정이 없다고 신산업을 금지(포지티브 방식)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어떤 문제가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허용(네거티브 방식)할 수도 없으니 조건부 허용 후에 지켜보고 확실한 판단을 할 수 있을 때 필요한 조치를 하려는 것이다. 이런 묘수가 있음에도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규제개혁이 미진한 이유는, 소극적으로 눈치를 보면서 운영했기 때문이다. 이해관계집단의 반대가 심한 사안은 애초 규제 샌드박스 대상으로 채택되지 않는다. 또, 대상이 되더라도 안전성 검증에 까다로운 조건을 붙여서 통과가 쉽지 않게 한다. 공유경제·원격진료·모빌리티·빅데이터 활용 등 논란이 큰 분야는 본체는 건드리지 않고 일부만 대상으로 채택한다. 규제 샌드박스가 십분 성과를 내려면, 행정부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이해집단 간 갈등이 심하거나 신산업 진출에 중요한 핵심 규제는 대부분 법률 형태이다. 법률 개정은 본래 국회의 권한이라서 행정부가 오롯이 담당할 수 없다. 게다가 이해관계집단 간 갈등 해결은 행정보다는 정치 영역에서 풀어야 하는 것이 많다. 그래서 규제 샌드박스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국회가 함께해야 한다. 국회에 가칭 ‘신성장 동력창출 규제개혁 특별위원회’를 설치하자. 그래서 행정부와 함께 규제 샌드박스를 전향적으로 운영하자. 정쟁에 몰두하는 것도 국회의 역할이겠다. 하지만 행정부와 협력해서 국가적 과업을 이뤄내는 것 역시 국회가 할 일이다. 나는 우리 국회가 그 정도의 능력은 갖췄다고 믿는다.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필자는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정책·규제 분야의 대표적 학자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은 뒤, 미국 카네기멜런대에서 정책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정부 규제개혁, 공공정책 의사결정, 비용·편익 분석을 중심으로 연구해 왔으며 정경대학장과 정책대학원장, 정부학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행정학회·한국정책학회 등 주요 학회에서 연구·편집 책임을 맡았고, 공공기관 경영평가위원과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정책 현안에 대한 실천적 해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26.0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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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아세안이라는 거대한 파도에서 한국이 ‘키’를 쥘 시간 [동남아시아 투자 나침반]

전문가 칼럼

“한국의 첨단 기술력과 아세안의 역동적인 디지털 시장 잠재력이 결합될 때 강력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다.”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26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같이 발언했다. 아세안의 디지털 전환 파트너로서 한국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는 것이다. 아세안이 역내 통합과 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술력과 제도적 경험을 겸비한 협력국을 필요로 한다는 방증이다.동남아시아 11개국으로 구성된 아세안은 현재 디지털 경제를 매개로 한 새로운 통합 국면에 진입했다. 2026년 초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아세안 각국 리더들은 ‘아세안 디지털 경제 프레임워크 협정’(DEFA)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2030년까지 약 2조달러(약 2900조원) 규모로 성장할 디지털 경제를 아세안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다.가속화되는 DEFA 시계, 쟁점은 '연결의 규칙'DEFA는 이제 구상의 단계를 지나 현실적인 정책 과제로 구체화되고 있다. 아세안은 2026년 의장국인 필리핀에서 열릴 정상회의에서 최종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 남은 핵심 쟁점을 정리한다는 로드맵 하에 각국 실무 협의가 긴박하게 진행 중이다.현재 논의의 핵심은 ▲국경 간 데이터 이동과 저장 원칙 ▲전자결제 및 디지털 신원의 상호운용성 ▲중소기업(SME)의 디지털 참여 ▲소비자 보호 및 사이버 보안 기준 등이다. 이는 기술적 사안인 동시에 각국의 규제 철학과 주권 인식이 첨예하게 맞닿아 있는 영역이다.아세안은 모든 쟁점의 완벽한 해결보다는 ‘실행 가능한 최소 공통 규칙’을 우선 마련하고 단계적으로 고도화하는 실용적 접근을 취하고 있다. 이미 금융 분야에서 QR 결제 연동 등 점진적 통합을 시도해 온 경험을 디지털 경제 전반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시장 개방이 아닌 '호환성'이 본질DEFA를 단순한 ‘디지털 자유무역협정’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이 협정의 본질은 시장 개방이 아니라, 상이한 디지털 경제가 맞물려 돌아가기 위한 ‘공통의 연결 규칙’을 정립하는 데 있다. 관세 철폐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 호환성, 그리고 예측 가능성이다.아세안은 겉보기에 하나의 시장 같지만, 실제로는 국가별 디지털 성숙도와 규제 수준의 편차가 크다. 따라서 DEFA는 제도의 통일이 아닌 ‘연결’을 지향한다. 서로 다른 제도를 유지하면서도 경제 활동이 단절되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프로토콜을 만드는 작업이다.이 지점에서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드러난다. 한국은 높은 디지털 기술 역량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전자정부 ▲실시간 결제 인프라 ▲금융 보안 ▲데이터 활용 등 제도를 실제로 운영하며 숱한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아세안이 한국에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기술 공급이 아니라, 작동 가능한 디지털 질서를 설계하고 검증해 본 경험이다. 규범의 ‘설계자’로 전환할 기회DEFA 체결 이후를 대비해 한국은 다음 세 가지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첫째, 규범 수용자(Rule-taker)에서 공동 설계자(Rule-setter)로의 전환이다. 협정문 서명 이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과 시범 사업이 추진될 때, 한국은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협정의 실질적 작동 방식을 제안하고 주도해야 한다.둘째, 디지털 금융과 중소기업을 잇는 협력 모델 구축이다. 아세안 디지털 경제의 병목인 SME의 금융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이 축적한 정책금융, 기술보증,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노하우를 이식해야 한다. 이는 DEFA가 지향하는 포용적 성장의 핵심 도구가 될 것이다.셋째, 데이터 상호운용성 확보의 선점이다. ▲국경 간 QR 결제 ▲디지털 고객확인(KYC) ▲ 자금세탁방지(AML) ▲무역 데이터의 디지털화는 DEFA의 성패를 가를 시험대이자 한국 금융·IT 산업이 경쟁력을 가진 분야다.DEFA는 아세안이 단일 디지털 국가가 되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각기 다른 국가들이 연결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제도화하는 과정이다. 2026년 1분기 협상은 그 성격과 범위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한국에게 DEFA는 단순한 시장 접근의 기회를 넘어, 아세안과 함께 디지털 질서의 표준을 설계할 수 있는 드문 전략적 모멘텀이다. 필자는 삼정 KPMG∙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한국벤처투자 등 23년이상 다양한 사업경험과 더불어 벤처캐피탈∙회계법인∙인프라∙스타트업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현재 싱가포르의 Hanbridge의 대표로 한국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및 해외 자금 유치를 돕는 역할과 함께 한국과 동남아시아의 생태계를 연계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2026.02.08 10:00

3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