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원해서 떠난 게 아니다"… 건설 현장 덮친 30만 명의 고용 한파
최근 발표된 국가통계포털(KOSIS)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1인 이상 사업장 가운데 건축·토목 분야에서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이직을 해야 했던 인원은 30만 8,663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26.9% 증가한 수치로, 해당 지표가 30만 대를 넘어선 것은 2023년 가을 이후 35개월 만이다. 또한 팬데믹 시절 발생했던 장기 증가세 이후 가장 긴 기간 지속되는 양상이다.
이번 고용 충격은 상대적으로 약한 위치에 서 있는 이들에게 집중적으로 작용했다. 계약 해지나 사업장 사정 등으로 일자리를 내려놓은 이들 가운데 무려 98.5%가 일용직이나 임시직 형태의 근로자였던 반면, 정규 직원은 1.5% 수준에 그쳤다. 더욱이 해당 시점 현장에 남아 있던 일용직 대상 빈자리가 약 1천여 개에 불과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대다수 이탈 인력이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방치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전체 이탈자의 80% 이상이 30인 이하의 소규모 현장에서 나왔다.
이러한 고용난의 배경에는 지속적인 시공실적 악화와 생산성 하락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의 건설 수주 및 기성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산업 생산 기준 노동효율 지수 역시 9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전체 취업 인원 규모는 2024년 5월부터 28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나타내며 2013년 현재 기준 통계 집계 이래 가장 긴 하락 곡선을 그렸다.
한편 기술·전자 장비 제조업의 경우 해외 수요 호조에 힘입어 신규 인력 흡수 폭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 8월 해당 산업군의 전체 인원은 전년 대비 약 2.1% 늘어났으며, 새로 입사한 인원 규모는 기존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확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정부는 전체적인 취업자 수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그리는 중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부진이 심화되는 분야를 겨냥한 맞춤형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재정 당국은 국회 보고를 통해 주요 제조업 및 건설 분야의 상황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기업 규모 및 계약 형태에 따른 처우 격차를 개선하여 취약 계층의 일자리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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