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다시 매긴 직장인 몸값①]
AI 고노출 업종서 청년 일자리 4년간 26.8만개 감소
美 22~25세도 고용 격차 19%…해고보다 ‘채용 감소’
AI가 초급 업무 대신하면 ‘경력 사다리’도 사라져
[편집자주] 송희구 작가의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직장인들이 등장한다. 대기업에서 25년을 버틴 ‘꼰대’ 김 부장, 인정받는 ‘일잘러’ 송 과장, 이제 막 회사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 권 사원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익숙한 ‘김 부장 세계관’을 AI 시대의 회사로 옮겨봤다. AI는 이들의 일과 몸값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기사 속 상황은 국내외 연구와 공개된 사례를 토대로 재구성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이코노미스트 김정민 경제전문기자] 오전 8시40분. 권 사원은 아침부터 바쁘다.
컴퓨터를 켜자마자 밤사이 나온 해외 뉴스와 업계 뉴스를 정리한다. 경쟁사가 새로운 제품을 내놨다는 기사는 따로 스크랩해 보고한다. 오전 부서 회의가 끝나면 회의록을 작성한다. 오후에는 송 과장이 부탁한 시장 자료를 엑셀에 입력하고, 김 부장이 임원에게 보고할 자료의 초안을 만든다.
권 사원에게 이런 일들은 단순한 허드렛일이 아닌 일을 배우는 과정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권 사원이 송 과장이 되고, 송 과장은 김 부장이 됐다.
2026년 사무실에서는 이 직장인 성장 공식에 균열이 생겼다.
아침에 출근한 송 과장은 컴퓨터를 켜고 회사가 임직원용으로 보급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창부터 연다. 예전에는 메일부터 확인했지만 지금은 메일 내용도 AI가 요약·정리해 제공한다.
송 과장이 AI에게 묻는다.
“우리 회사와 경쟁사 관련 주요 이슈를 정리해줘.”
잠시 뒤 화면에 주요 뉴스가 뜨자 송 과장은 그중 몇 개를 골라 원문을 확인한 뒤 다음 지시를 내린다.
“지난 3년 A사와 B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를 비교해서 표로 만들어줘.”
오전 회의가 끝나자 AI 입력창에 녹취파일을 올린다.
“회의 내용을 안건별로 정리하고 결정사항과 담당자를 구분해줘.”
3분도 안 돼 회의록 작성이 끝났다.
오후에는 김 부장이 다음 날 임원회의에 올릴 보고서를 준비하라고 한다. 송 과장은 관련 자료를 AI 프롬프트 창에 입력하고 “이 자료를 토대로 임원 보고용 보고서의 목차와 초안을 만들어줘”라고 지시했다.
이전 같으면 권 사원이 해야 할 일들이다.
◇ 권 사원은 잘리지 않았다, 다만 더 이상 뽑지 않을 뿐
그렇다고 당장 권 사원의 책상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달라지는 것은 내년 채용 계획이다.
자료조사와 회의록 작성, 보고서 초안을 AI가 대신하고 송 과장 한 명이 이전보다 많은 일을 처리한다면 인사팀은 고민하게 된다.
“신입사원을 꼭 더 뽑아야 할까?”
실제로 AI 시대 고용 충격은 신규채용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 발표한 ‘청년고용 위축, AI탓인가? 변화하는 경력 사다리와 대응 과제’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청년층 일자리는 28만5000개 감소했다. 이 가운데 26만8000개, 전체 감소분의 94%가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 줄었다.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나고야 2026] '3년 전 아픔 씻었다' 남동현,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 금메달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이데일리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故오요안나 가해 지목’ 기상캐스터 1인, 극비 신문 마쳤다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연휴 뒤 삼전닉스 주가 오를까?…핵심 변수 3가지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버거 M&A 대전…맘스터치는 '수익성', 버거킹은 '팀홀튼'[마켓인]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월 1회 비만약’ 길 넓어졌다…바이킹 성과에 韓 장기지속형 업계 긴장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