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벤틀리가 3억대?”…페라리 반값에 나온 첫 전기 SUV '토르칼'
영국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가 첫 전기차 모델 ‘토르칼(Torcal)’을 2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연합뉴스]
벤틀리는 23일(현지시간) 첫 전기차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르칼(Torcal)'을 공개했다.
벤틀리 발표에 따르면 토르칼은 113㎾h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00㎞를 주행할 수 있다. 고성능 S 트림은 최고속도 시속 261㎞에 달하며 시속 60마일까지 2.8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생산은 2027년 2분기부터 영국 크루 공장에서 시작된다. 벤틀리는 전기차 생산을 위해 영국 내 생산시설을 개선하는 데 3억5000만파운드(약 6300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토르칼의 영국 판매 가격은 17만3300파운드(약 3억1000만원)부터 시작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토르칼은 벤틀리가 판매하는 4개 차종 가운데 가장 저렴한 모델이다.
특히 경쟁 럭셔리 브랜드인 페라리의 첫 전기차 '루체'와 비교하면 가격이 절반에 미치지 않는다. 지난 5월 공개된 루체의 가격은 55만유로(약 5억5000만원)다.
두 회사는 첫 전기차의 디자인 전략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페라리가 루체에 기존 스포츠카와 크게 다른 디자인을 적용한 것과 달리 벤틀리는 토르칼에 기존 브랜드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토르칼은 2015년 선보인 벤틀리의 첫 SUV '벤테이가'보다 차체 크기가 다소 작아졌지만 벤틀리를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패턴의 전면 그릴은 유지했다.
프랑크 슈테펜 발리저 벤틀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의도는 항상 먼저 벤틀리를 만드는 것이었다"며 "전기차라고 해서 사람들이 완전히 다른 차를 요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발리저 CEO는 토르칼에 대해 "역대 최고의 벤틀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토르칼은 무엇보다 벤틀리답다"면서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최고의 소재와 기술로 손수 만들면서 전통과 최첨단 혁신을 결합했다"라고 강조했다.
차량의 소리도 차별화했다. 기존 8기통 엔진음을 인위적으로 재현하는 대신 타악기와 크리스털, 새 소리, 가죽을 두드리는 소리 등을 조합한 독자적인 구동 사운드를 적용했다.
이번 신차 공개는 벤틀리를 보유한 폴크스바겐그룹이 중국 시장의 수요 둔화와 중동 분쟁, 미국 관세 정책 등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이뤄졌다. 벤틀리는 기존에 발표했던 신형 전기차 출시 계획을 축소했으며, 같은 그룹의 람보르기니도 2030년까지 첫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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