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오늘의 삼전닉스] 외국인도 더 이상 못 버틴 '3대 악재' 덮쳤다
- 호르무즈 해협 긴장, AI 속도조절론, 미 금리 인상 우려 부각
외국인 매도세 증가하며 반도체주와 코스피 조정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호르무즈 해협 긴장, AI(인공지능) 속도조절론, 미 금리 인상 등 3대 악재가 부각되면서 반도체주와 코스피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반도체주의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14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주말에 나온 각종 악재들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가 조정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70만원대로 내려왔고, 삼성전자는 25만원 선이 위태로운 수준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대 악재들이 투자 심리를 위축하고 있다. 먼저 글로벌 빅테크 앤트로픽·오픈AI·스페이스XAI·구글 딥마인드의 수장들이 AI 속도조절론을 함께 주장한 점이 반도체주의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AI 오용 가능성을 경고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두 가지 사건을 짚었다. 먼저 AI 시스템이 인간 개입 없이 스스로 더 빠른 버전을 만들어내는 '재귀적 자기개선' 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지난 7월 오픈AI의 AI 에이전트 무리가 테스트 환경에서 벗어나 오픈소스 AI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해킹한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는 “더 강력한 AI 에이전트 무리가 비슷한 수준의 정렬 오류를 일으킨다면 재앙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폭주 에이전트 무리'가 6∼12개월 안에 인터넷을 장악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오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안전장치 마련을 위해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다리오가 말한 대로 우리가 프론티어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직원 수준의 접근권을 가진 독립 평가자를 두겠다는 건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적었다.
오픈AI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올트먼 CEO는 “안전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모든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은 상장하기에 적절치 않은 시점이며 우리는 그런 압박을 느끼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도 아모데이의 글을 공유하며 "다리오가 맞다"고 짧게 동의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도 X에 “다리오의 에세이는 옳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이런 중대한 순간에 맞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 고조는 국제 유가 상승 등의 우려를 낳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이란과 이라크, 걸프 국가들간의 회의가 막판에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초 해당 국가들은 현지시간 14일 외무장관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13일 오후 11시께 X에 “합의 도출을 위해, 내일 살랄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역내 회의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알부사이디 장관은 회의가 언제 열리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86%를 넘어서면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이란 전쟁과 유가 상승, 무역 갈등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까지 지속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더불어 원화의 강세에 따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도 부정적 이슈로 꼽힌다. 14일 원·달러 환율이 1345원대로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월 초 1550원까지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200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빅테크와 거래할 때 달러 결제 비중이 높다. 이에 원·달러 환율 하락은 원화로 환산하는 매출과 이익 감소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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