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브로커리지 넘어 WM·IB로…신호철號 카카오페이증권 시험대
- [카카오페이증권의 반란] ①
AI·글로벌 전략…플랫폼 경쟁력 수익화가 관건
IB 진출 본격화…신 대표 리더십 진짜 시험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 428억원, 당기순이익 410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전년 영업손실 252억원, 당기순손실 261억원에서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3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신호철 대표의 리테일 중심 전략이 있었다. 신 대표는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연금저축 등 장기 투자상품을 확대하고 해외주식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고객 예탁자산을 늘리는 데 집중하며 수익 기반을 다졌다. 브로커리지 중심의 플랫폼 경쟁력을 활용해 출범 이후 이어졌던 적자 고리를 끊는 데 성공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첫 연간 흑자가 향후에도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현재 수익 구조는 브로커리지와 해외주식 거래 비중이 높은 만큼 거래대금 감소 시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WM과 IB 등 비(比)브로커리지 사업의 수익 기여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가 향후 실적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 대표는 최근 '모든 국민의 자본시장 참여', 'K-주식의 세계화', '따뜻한 자본주의'를 3대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각각 다른 사업으로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 구조를 넘어 플랫폼 경쟁력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대표적인 것이 '1인 1 AI 투자 에이전트'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이용자의 투자 성향과 자산 현황을 분석하고 맞춤형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단순 주식 거래를 넘어 자산관리(WM)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나스닥 상장 금융회사인 시버트파이낸셜과의 협력도 같은 맥락이다. 해외 투자자의 국내 주식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토큰화 기반 거래까지 검토하며 한국 자본시장을 글로벌 투자자와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결혼·출산 시 주식을 선물하는 '따뜻한 자본주의' 역시 생애주기별 투자 경험을 제공해 장기 고객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본다. AI 서비스와 글로벌 플랫폼, 고객 기반 확대가 브로커리지 의존도를 낮추고 WM과 IB 등 비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을 높이는 데 얼마나 기여하느냐가 향후 성장성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AI 전략보다 IB 사업이 신 대표 리더십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최근 투자매매업 인가를 확보하면서 IPO 주관과 회사채 인수 등 기업금융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브로커리지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있는 전환점이다.
다만 후발주자라는 한계도 분명하다. IPO와 회사채 시장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오랜 기간 축적한 딜 소싱 역량과 트랙레코드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첫 흑자는 리테일 전략이 성과를 냈다는 의미지만 증권사의 경쟁력은 결국 WM과 IB에서 나온다"며 "플랫폼으로 확보한 고객을 자산관리와 기업금융으로 연결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가 신호철 대표 리더십을 평가하는 진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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