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AI 모멘텀 시험대 오른 국내 증시…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 주목
- SK하닉 나스닥 데뷔…AI 밸류에이션 재평가 시험대
HBM·소부장까지 영향…AI 반도체 투자심리 분수령
증권가는 차주 코스피가 실적 기대와 AI 투자 모멘텀, 차익실현 매물이 맞물리며 넓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차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6900~7900선으로 제시했다. 실적 전망치 상향은 지수의 상승 요인이지만 AI 설비투자(CAPEX) 둔화 우려와 단기 차익실현 물량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AI CAPEX 우려 vs 실적 기대…박스권 장세 이어질 듯
가장 큰 관심은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에 쏠린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나스닥 글로벌셀렉트마켓에서 조건부 거래를 시작했으며, 오는 13일부터 종목코드 'SKHY'로 정규 거래에 들어간다. 결제는 14일 이뤄질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이 단순한 자금조달을 넘어 글로벌 AI 투자자금 유입과 밸류에이션 할인 해소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미국 기관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질 경우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대표 기업으로 재평가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규모 공모 이후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반도체 업종으로 자금이 집중된 상황에서 상장 흥행 여부와 초기 주가 흐름이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차주부터 본격화하는 글로벌 어닝시즌도 증시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오는 14일 JP모건과 씨티, 골드만삭스 등 미국 주요 금융사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15일 ASML, 16일 TSMC와 시게이트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잇달아 공개된다.
특히 ASML과 TSMC의 실적과 가이던스는 AI 반도체 업황과 설비투자 지속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평가된다. 실적 전망치가 추가로 상향되거나 AI 수요의 견조함이 확인될 경우 국내 반도체주도 재차 상승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반도체 실적 증가율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우려가 커질 경우 차주 증시는 매물 소화와 변동성 확대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최근 반도체 중심의 쏠림이 심화된 만큼 작은 실적 실망이나 가이던스 하향도 단기 수급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빅테크의 AI 투자 방향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알파벳은 23일, 마이크로소프트는 30일, 아마존은 31일 각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차주 증시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을 먼저 확인한 뒤 빅테크의 CAPEX 확대 여부를 기다리는 관망 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와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이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 흥행 여부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HBM 공급망과 반도체 장비·소재·부품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최근 조정을 펀더멘털 훼손보다 투자심리 위축과 수급 불안에 따른 과매도 국면으로 보고 있다. AI 투자 둔화 우려와 이익 증가율 피크아웃 가능성이 선반영된 데다 일부 레버리지 자금 청산이 매도 압력을 키웠지만 기업 이익의 절대 수준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판단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장은 하락이 매도를 부르고 투자자가 하락 근거만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확증편향에 빠지기 쉬운 장세”라며 “이번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이라기보다 이익 증가율과 CAPEX 둔화 우려를 선반영한 흐름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익 증가율 둔화만으로 코스피의 고점 대비 20% 하락을 정당화하기는 어렵다”며 “일부 레버리지 자금 청산이 매도 압력을 키운 과매도 구간으로, 단순 매물 소화 국면을 거친 뒤 주가는 저점에 근접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차주 증시는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 성과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AI 모멘텀의 지속 여부를 가르는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한다. 상장 흥행과 실적 개선이 확인될 경우 반도체 중심의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과 수급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 시장은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 자체보다 해외 투자자들의 초기 반응과 거래 규모가 더 중요하다"며 "ASML과 TSMC의 실적, AI 투자 가이던스까지 긍정적으로 확인된다면 반도체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반도체주 쏠림이 컸던 만큼 실적 발표 전후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해 종목별 대응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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