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625% 침투하자' 이번엔 전쟁 희화화?…화장품업체의 뒤늦은 사과
30일 유통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화장품 브랜드 '아이소이'가 지난해 10월 약 한 달간 시내버스에 집행했던 '잡티 세럼' 광고가 재조명되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광고는 제품의 효능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잊지말자 625% 침투하자 더 깊게"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웠다. 6·25 전쟁 76주년을 맞은 지난 25일을 전후해 이 카피를 접한 누리꾼들은 '625%'라는 숫자와 호국보훈 슬로건인 '잊지 말자', 화장품 업계에서 흔히 쓰는 '흡수' 대신 선택된 '침투'라는 단어의 조합이 역사적 비극을 상업적으로 악용하고 희화화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아이소이 측은 지난 26일 1차 해명문을 통해 "625%라는 수치는 자사 제품의 피부 임상시험 결과(피부 흡수도 측정 개선율)에 기재된 실제 데이터"라며 특정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정확한 임상 데이터를 공개하라",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고, 결국 이진민 대표가 이날 직접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사과문에서 "6·25전쟁 참전용사와 국가유공자,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광고 효과만을 앞세운 저의 안일함과 그릇된 판단이 원인"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현재 해당 문구는 모두 삭제했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본인을 포함한 전 임직원이 대한민국 근현대사 교육을 이수하고 참전용사를 위한 후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표는 자신이 6·25 참전유공자의 자녀임을 밝히며 부끄러운 잘못으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화제성과 바이럴 효과만을 노린 무리한 수치 강조와 자극적 마케팅이 기업에 치명적인 '브랜드 리스크'로 돌아오고 있다고 지적한다.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과거의 마케팅 사례까지 전수 검수하는 등 리스크 관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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