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00만명 몰린 청년미래적금…왜 카뱅만 팔까
- [김윤주의 금은동]
최대 연 19.4% 금리 효과…출시 5일 만에 100만명 신청
정책금융 앞에서 드러난 인뱅 3사의 전략 차이
금융은 이제 단순한 예·적금을 넘어 플랫폼·자산관리·노후 준비까지 우리 삶 전반과 맞닿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김윤주의 금은동(금융·은행 동향)’은 금융권 현장에서 포착한 새로운 흐름과 생활 속 금융 이야기를 쉽고 흥미롭게 전합니다. [편집자주]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청년미래적금 가입신청 인원은 101만2000명이다. 정책금융 상품인 청년미래적금은 6월 22일부터 7월 3일까지 2주간 신청할 수 있으며, 첫 주는 출생연도 끝자리 5부제로 신청일이 정해진다. 신청 고객은 서민금융진흥원의 가입 대상 심사를 거친 뒤 7월 27일부터 8월 7일까지 적금을 개설할 수 있다.
지난 22일부터 신청 접수를 시작한 청년미래적금의 출시 첫날 가입 신청자는 19만6000명이었다. 이는 윤석열 정부 시절 출시된 유사 정책상품인 ‘청년도약계좌’의 첫날 가입 신청자(7만7000명)보다 약 2.5배 많은 수준이다. 최대 연 19.4% 수준의 적금 상품에 가입한 것과 유사한 수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청년층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청년미래적금은 매월 최대 5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는 3년 만기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납입액에 정부가 6% 또는 12%의 기여금을 매칭 지원하고 이자소득세가 면제된다. 금리·정부 기여금·이자소득 비과세 혜택 감안 시 실질 가입 효과는 일반형 기준 최대 13.2~14.4%, 우대형은 18.2~19.4% 수준 단리 적금상품에 가입하는 것과 유사한 수준이다.
눈에 띄는 점은 참여 금융사의 구성 변화다. 기존 정책금융 상품인 청년도약계좌가 11개 시중·지방은행 중심으로 판매됐던 것과 달리 청년미래적금은 14개 금융사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판매에 나섰다. 정부 정책성 수신상품을 처음 취급하는 만큼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해 가입 신청 물량을 최대 20만 좌로 제한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년들이 자산을 형성하고 장기적인 저축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번 상품을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청년층은 물론 소상공인과 중·저신용자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실천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기존에는 청년미래적금 참여기관에 이름을 올리며 사업 참여 요건은 갖췄지만, 정작 6월 취급 금융기관에선 빠졌다. 내부 시스템 구축에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6월 첫 모집에는 참여하지 않고 12월 두 번째 모집 기간에 맞춰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청년 대상 정책형 수신상품을 처음 운영하는 만큼 단순 가입 신청만이 아니라 납입 이력 관리, 만기 및 중도해지 처리 등 전 과정에 대한 시스템 안정성 확보가 필요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은 여타 시중은행처럼 대면 영업점이 없는 만큼 전산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정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12월 모집에 맞춰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참여기관 이름도 올리지 않았다. 인력과 운영 여건상 참여가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특히 케이뱅크는 올해 5월 ‘마이키즈 서비스’ 출시와 하반기 예정된 무신사 협업 상품 준비 등 신규 수신 상품 개발이 이어지면서 정책금융 상품 운영까지 동시에 진행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청년미래적금 참여 여부가 각 인터넷은행의 상품 운영 우선순위와 내부 자원 배분 전략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청년미래적금 참여를 내부적으로 적극 검토했지만 올해 신규 수신 상품 출시와 하반기 무신사 협업 상품 준비 등이 겹치면서 인력과 운영 여건상 참여가 어려웠다”며 “청년층 고객 전략을 축소한다기보다는 현재 준비 중인 상품과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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