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코스피 상장사 현금배당금 52.8조원 '역대 최대'…전년比 15.9%↑
- 3년 연속 배당 기업, 전체 배당의 92%
전기·전자 업종 배당 규모 가장 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2025년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797개사 가운데 569개사(71.4%)가 현금배당을 실시했다고 4일 밝혔다. 현금배당 총액은 52조8000억원으로 전년(45조5000억원) 대비 7조2000억원(15.9%) 증가했다. 10년 전인 2016년(21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2.4배 규모다.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도 꾸준히 늘고 있다. 중간배당 실시 기업 수는 2023년 72개사에서 2024년 84개사, 2025년 107개사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간배당 규모 역시 13조7000억원에서 15조5000억원, 17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그동안 기말배당에 집중됐던 배당 정책이 연중 배당으로 분산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속적인 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기업 비중도 높았다. 3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507개사로 전체 배당 기업의 89.1%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의 배당금은 48조7000억원으로 전체 현금배당의 92.3%에 달했다.
상장협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배당 정책이 주주환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기업 규모별 배당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2조원 이상 대형 상장사 60개사가 전체 현금배당의 76.4%인 40조3000억원을 지급해 배당 여력이 대기업 중심으로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의 배당 규모가 가장 컸다. 1사 평균 현금배당금은 전기·전자 업종이 365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통신업(3081억원), 금융업(2133억원)이 뒤를 이었다. 배당성향은 음식료·담배 업종이 119.6%로 가장 높았으며 종이·목재(100.7%), 비금속(92.8%), 금속(90.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기·가스(14.4%)와 전기·전자(18.0%) 업종은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배당제도 개선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배당기준일을 결산기 말일 이후로 변경한 기업은 288개사로 전체 배당 기업의 50.6%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섰다. 배당기준일 변경은 투자자가 배당금을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핵심 과제 중 하나다.
특히 배당기준일을 변경한 기업과 미변경 기업 간 평균 배당액 격차는 2023년 1415억원에서 지난해 769억원, 올해 492억원으로 줄어들며 대형사 중심에서 중소형사까지 제도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도 빠르게 증가했다. 배당을 실시한 기업 가운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지난해 100개사에서 올해 329개사로 늘었다. 이들 기업의 평균 현금배당금은 1474억원으로 미공시 기업 대비 8.3배 수준이었다. 또 고배당기업 공시 기업은 280개사로 전체 배당 기업의 49.2%를 차지했다.
다만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에도 전체 배당성향은 오히려 낮아졌다. 2025년 배당성향은 31.1%로 전년(34.7%) 대비 3.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기업 순이익이 131조원에서 169조7000억원으로 급증한 영향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배당성향은 42.3%로 전년(38.1%)보다 4.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협은 "국내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점차 정착되고 있으며 배당기준일 변경, 밸류업 공시 확대 등 제도 개선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며 "고배당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까지 더해지면서 배당 확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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