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TT 궁스궁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콘텐츠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기 OTT 콘텐츠를 보며 독자가 알고 싶은 ‘궁금한 스토리(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기리고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톱스타도 없다. 수백억원의 제작비가 들어 휘황찬란한 CG(컴퓨터그래픽) 액션이 주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드라마에 완벽히 빠져들 수밖에 없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리고’의 이야기다.
기리고는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본 비영어 쇼로 꼽혔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서 집계한 넷플릭스 톱 10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3일까지 기리고 시청수는 750만으로, 비영어 쇼 가운데 1위에 올랐다. 공개 3일 만에 비영어 쇼 부문 4위에 오른 데 이어 공개 2주 차에 글로벌 1위를 기록하며 기세를 증명하고 있다.
기리고가 기존의 학원 공포물과 궤를 달리하는 점은 공포의 매개체에 있다. 과거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분신사바와 저주인형이 등장했다면 이 작품에서는 10대들이 손에 하루종일 쥐고 있는 ‘스마트폰’이 대체했다.
“넌 있어? 죽도록 빌고 싶은 소원.” 작품을 관통하는 대사다. 드라마는 소원을 들어주는 대가로 죽음을 요구하는 애플리케이션 ‘기리고’를 통해 현대인들의 깊은 내면을 파고든다. 끊임없는 비교, 타인보다 뒤처질지 모른다는 포모(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증후군), 도파민을 갈구하는 10대들의 욕망은 애플리케이션의 ‘소원 버튼’을 누르는 순간 파멸로 이어진다. 이 ‘욕망의 알고리즘’이라는 설정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청소년, 나아가 현대인들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불안감을 정확히 꿰뚫으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기리고 스틸컷. [사진 넷플릭스]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톱스타 대신 낯선 신예 배우들을 캐스팅한 전략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전소영, 강미나, 백선호, 현우석, 이효제 등이 출연했다. 이들이 기성 배우의 이미지가 겹치지 않아 시청자들은 극 중 인물들을 드라마 캐릭터가 아닌 실제 내 주변에 있을 법한 고등학생으로 인식할 수 있다. 신인 배우들의 날것 그대로의 연기 및 에너지가 현실감을 극대화하며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이야기의 전개 방식 또한 독특하다. 초반부는 흔한 하이틴 로맨스나 ‘영 어덜트(YA) 스릴러’(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스릴러)처럼 전개되지만, 중반부 무당 캐릭터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오컬트 색채가 강렬히 묻어 나온다. 샤머니즘의 무속 신앙과 디지털 코딩, 서구적 흑마술의 비주얼이 뒤섞인 미장센은 영화 ‘파묘’나 ‘곡성’이 보여준 K-오컬트의 진화를 톡톡히 보여준다. 기리고 스틸컷. [사진 넷플릭스] 원래 ‘기리고’는 넷플릭스 8부작 시리즈로 기획된 것이 아니라 단편 형태에서 출발했다. 연출을 맡은 박윤서 감독은 이를 짜임새 있는 서사로 확장하고 오컬트, 액션, 학원물을 융합해냈다. 여기에 가장 친숙하고 안전해야 할 공간인 스마트폰과 학교가 가장 끔찍한 공포의 공간으로 변하는 순간 높은 감정적 몰입과 긴장감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과몰입한 시청자들도 나타났다. 작품 속 애플리케이션 ‘기리고’를 실제로 실행해 보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넷플릭스가 드라마를 위해 만든 동명의 애플리케이션 ‘기리고’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부문 다운로드 1위에 등극했다. 넷플릭스 측에 따르면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촬영 소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제작했으며, 다른 용도로 활용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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