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의선 회장의 공간 철학, 양재동 사옥 양재(良才)를 품다 [가봤어요]
-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로비 리노베이션
내리쬐는 햇살 아래 생동감 넘치던 직원들
정의선 회장의 디테일, 로비 곳곳에 녹아들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로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1년 11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로비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다. 정 회장은 이날 직접 구성원들에게 그 배경을 설명했다. 정 회장이 직접 나섰다는 사실만으로도 현대차그룹이 이번 로비 리노베이션에 부여한 의미를 짐작할 수 있다.
정 회장은 대화를 중요하게 여긴다. 짧든 길든 일상 대화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 대화를 통해 서로 정보를 나누면 풀리지 않던 일도 쉽게 풀린다고 조언한다. 대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달라진 로비는 ‘대화’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정 회장도 이번 리노베이션의 핵심을 ‘편안한 소통’으로 짚었다.
그는 “양재 사옥을 어떻게 하면 가장 일하기 편한 공간으로 바꿀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많은 분들이 열심히 함께 일을 잘해왔다”며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더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집처럼, 아니 집보다 더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그래야 임직원들이 더 와서 일하고 싶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양재는 좋을 양(良)에 인재 재(才)를 쓴다. 좋은 인재가 사는 동네라는 뜻”이라며 “여러분들이 양재이기 때문에 더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웃어 보였다.
지상 1~3층 곳곳을 둘러보면 거의 모든 공간에 책상과 의자가 마련돼 있다. 두세 걸음만 옮겨도 새로운 좌석이 눈에 밟힌다. 어찌 보면 과하다 싶을 만큼 많은 공간이 대화와 휴식을 위해 비워져 있었다. 오전 내내 지켜본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은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눴다. 정 회장이 강조한 바로 그 ‘대화’가 실제 공간 안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누군가는 진지한 표정으로 업무 이야기를 나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밝은 웃음과 함께 동료들과 일상을 공유했다. 높은 천장과 통창 너머로 쏟아지는 햇살은 공간의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었다.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없던 영감이 떠오를 것 같은 공간이었다. 정 회장이 리노베이션의 핵심으로 강조한 ‘대화’가 양재 사옥 전반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었다.
곳곳에는 정 회장의 디테일도 잘 녹아들어 있다. 그는 평소 츠타야 서점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츠타야 서점은 일본의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형 서점 브랜드다. 책만 파는 곳이라기보다 책·음악·영화·카페·잡화·디자인·취향 소비를 한 공간에 묶은 복합문화공간에 가깝다. 운영사는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이다.
정 회장은 자동차를 ‘종합예술’이라 표현한다. 자동차라는 기계는 어느 한 부분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지식이 필요한 하나의 ‘종합예술’이라는 것이다. 사내 라이브러리에 각별히 신경을 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소하게 여기는 모든 것들이 일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정 회장의 철학이 담겨 있다.
정 회장은 “자동차는 종합예술이기에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다”며 “임직원들이 일을 하든, 개인의 취미생활을 하든, 그런 경험들이 결국 모두 일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을 세심하게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츠타야 서점에는 그런 철학이 녹아 있었고, 그래서 CCC라는 회사와 함께 이번 공간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둘러본 사내 라이브러리에는 각종 도서뿐만 아니라 여러 오브제가 다채롭게 펼쳐져 있었다. 자칫 산만해 보일 수 있는 구성이었지만, 공간은 오히려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임직원들이 오래 머물며 자연스럽게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단번에 읽혔다.
모든 것을 ‘사람’에 초점을 맞춘 섬세함도 좋았다. 정 회장은 “많은 건물을 보면서 느낀 것은 사람이 건물에 눌리면 안 된다는 점이었다”며 “건물이 우선이 아니라 사람이 우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둘러본 양재 사옥은 규모에 비해 압도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이 모든 것도 정 회장의 디테일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우리는 자동차와 제품을 만드는 회사이기 때문에 결국 사람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자동차도 사람이 이용하는 툴이다. 우리의 인생과 라이프를 위해 제품을 활용하는 것인 만큼, 만드는 사람이 편해야 편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를 만드는 사람이 편하지 않은 환경에서 편한 제품을 만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이번 로비 리노베이션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끈 것은 지하 1층이다. 이곳은 주로 임직원의 식사를 책임진다. 식사 시간 외에는 식당을 업무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곳을 설명하는 동안 정 회장은 직접 정주영 창업회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사람의 큰 즐거움 중 하나는 식사하는 것”이라며 “정주영 창업회장은 과거 식사에 대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고, 푸짐한 식사를 내놓던 문화가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사 코너의 변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여러분이 제안하면 앞으로도 계속 진화해 나갈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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