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슈퍼 사장님이 쓰레기봉투 낱장으로만 판대요"…온라인몰까지 '들썩'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오늘 쓰레기봉투 사려고 동네 슈퍼 갔더니 사장님이 이제 낱장으로만 판다더라구요" "잘 쓰던 10L짜리가 동이 나서 급한대로 20L짜리만 사왔어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발생한 중동 사태 여파가 쓰레기 종량제봉투에까지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사재기와 루머 확산 등의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25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기후부는 지난 19일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종량제봉투 재고량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기후부가 종량제봉투 재고량 조사에 나선 이유는 봉투 제조업체들이 원료가 한 달 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자체들이 종량제봉투 재고를 보유하고 있기에 한 달 뒤 봉투가 동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중동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미리 현황 파악에 나선 것이다.
실제 쓰레기봉투를 판매하는 동네 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서 평소와 달리 쓰레기봉투를 구매하기 힘들거나 수량이 제한되고 있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 누리꾼은 "음식물 쓰레기봉투가 떨어져서 구입하러 갔는데 슈퍼마다 없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제 앞뒤로 다 쓰레기봉투 사러 온 사람들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우리 동네는 이미 묶음으로는 안 판다고 한다"며 "소식 들었을 때 빠르게 사놨어야 하는데 후회된다"고 한탄했다.
"일반 가정에서 분리수거만 잘해도 쓰레기봉투 채우려면 며칠 걸린다" "사재기 해봤자 나중에 마스크꼴 날 것" "쓰레기봉투가 없다고 쓰레기를 안 치울 수도 없으니 정부가 대책을 세우지 않겠느냐"며 사재기에 반대하는 의견도 많았다.
종량제 봉투를 주문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 '종량제닷컴'에는 '주문 제한 안내' 공지창이 떠 있다. 주문량이 급증해 일부 상품 수급에 문제가 생겨 주문 접수 시간을 제한해 운영한다는 내용이다.
불안감이 확산되다보니 지자체들도 관리에 나섰다.
경상남도는 이날 도내 모든 지역에서 평균 2개월에서 최대 6개월분의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가격 인상 우려에 대해서도 '폐기물관리법'에 의해 시군 조례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어 판매자가 마음대로 가격을 올릴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서울시는 쓰레기 종량제봉투의 재고와 공급 상황도 상시 확인해 가격 인상 요인이 시민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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