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뱅크, 승부는 이제부터]①
사상 첫 CEO 연임 체제 출범…IPO 이후 ‘성장 전략’ 시험대
기업금융·디지털자산·플랫폼…새 성장축 구축 과제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케이뱅크가 사상 첫 대표이사(CEO) 연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최우형 행장 2기 체제를 공식화했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로 출범해 기업공개(IPO) 성공까지 이어진 1기가 성장의 시간이었다면, 2기는 수익 구조와 사업 모델을 완성해야 하는 승부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기업금융 확대와 디지털자산 등 신사업 안착이 최우형 2기 체제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케이뱅크 첫 연임 CEO…최우형 체제 2기 출범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취임한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올해 연임에 성공하며 케이뱅크 최초의 연임 CEO가 됐다. 최 행장은 케이뱅크 취임 이후 실적과 외형 성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2024년 케이뱅크 순이익은 1281억원을 기록했고,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34억원을 달성했다. 2025년 말 기준 여신 잔액은 18조4000억원, 수신 잔액은 28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고객 수 역시 1553만명으로 늘어나 인터넷전문은행 업계 내 견고한 고객 기반을 확보했다.
최우형 2기 체제는 단순한 CEO 연임 이상의 의미가 있다. 실적 성장과 IPO라는 성과를 냈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경쟁 구도는 녹록지 않다. 카카오뱅크는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 3751억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고, 토스뱅크 역시 빠르게 성장하며 추격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814억원을 기록했다. 출발선에서는 케이뱅크가 앞섰지만, 현재는 실적과 시장 영향력 측면에서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들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최 행장의 리더십 스타일도 눈길을 끈다. 최 행장은 개인 SNS를 통해 일상과 취미를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전국 100대 명산을 오르는 등산이 대표적인 취미로, 산 정상에서 촬영한 사진을 SNS에 꾸준히 올리고 있다. 2024년 2월에는 케이뱅크 고객 1000만 명 돌파를 기념하며 개인 SNS에 감사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은행장이 공식 채널이 아닌 개인 SNS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사례는 은행권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조직 내부 소통에도 적극적인 편이다. 최 행장은 취임 이후 한 달에 한 번 ‘소통 미팅’을 열어 경영 현황과 전략 방향을 직원들과 공유해왔다. 이 자리에서는 단순한 경영 보고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관련 특강이나 외부 강연자를 초청해 직원들과 함께 인사이트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금융·신사업으로 성장 전략 전환
추후 케이뱅크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본을 바탕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중소기업(SME) 시장 진출 ▲디지털자산을 비롯한 신사업 투자 등 미래 성장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가계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업대출로 확대해 2030년까지 가계와 SME 비중을 5대 5로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대출 잔액 18조4000억원 중에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3000억원으로 약 12% 비중이다. 케이뱅크는 대출심사모형(CSS)을 고도화하고 SME 전용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서는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보증서대출 등 비대면 기업금융 상품을 통해 기업금융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왔다. 향후에는 중소기업 대상 비대면 대출 상품도 내년 3분기를 목표로 출시해 기업금융 영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신사업으로는 디지털자산 분야가 핵심으로 꼽힌다. 케이뱅크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결제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며 디지털 금융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협력을 통해 국경 간 자금 이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디지털 금융 허브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이후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관련 조직 확대와 기술 내재화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도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케이뱅크는 무신사와 협력해 금융과 커머스를 결합한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단순한 예금·대출 중심의 은행 모델에서 벗어나 플랫폼 기반 금융 서비스로 수수료이익을 확보하고, 비이자이익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최 행장 또한 지난 2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이어왔다”며 “케이뱅크는 이번 상장을 통해 SME 시장 진출과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구축, 디지털 자산 분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며 대한민국 금융 혁신의 선두주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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