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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전기차 충전 등 친환경 에너지 시장 적극 공략
- [건설사 톺아보기-현대엔지니어링]②
지난해 10월 세르비아 2조원대 태양광 발전소 사업 수주
‘전기자동차 완속충전시설 보조사업자’로 3년 연속 선정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0월 동유럽 세르비아에서 2조원대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태양광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미국 태양광 업체 ‘UGT리뉴어블스’ 컨소시엄은 세르비아 정부가 발주한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자로 최종 확정됐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지난 2023년 11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지 약 11개월 만이다.
세르비아에서 2조원대 태양광 발전소 사업 수주
이 사업은 세르비아 남동부 지역에 1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와 200메가와트(MW)급 전력저장 시스템을 짓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설계·조달·시공(EPC)을 턴키 방식으로 수행한다. 사업 규모는 총 17억 유로이며 이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 수주액은 15억 유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국내 건설사가 따낸 해외 태양광 사업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국내 건설사가 세르비아 태양광 시장에 진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세르비아 정부는 최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이 세르비아 등 동유럽 태양광 시장에 추가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미국 태양광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7월 미국 OCI에너지로부터 ‘힐스보로 태양광 발전소’ 사업권을 인수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 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한 첫 사례다. 힐스보로 태양광 발전소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남쪽으로 약 100㎞ 떨어진 힐 카운티에 짓는다. 260MW의 설비용량과 492GW의 발전량을 갖췄다. 이는 미국 기준 연간 4만6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2027년 상반기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전통적인 플랜트와 건설 사업을 넘어 ▲신재생에너지(태양광·해상풍력 등) ▲그린수소 ▲소형모듈형원자로(SMR) 등 다양한 친환경·에너지 기술에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왔다.
지난해 4월에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이하 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MOU체결을 계기로 유럽 및 남미 권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대하여 타당성조사를 비롯해 사업개발·금융조달·건설 및 운영 등 전 사업개발영역을 대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23년 8월에는 에퀴노르코리아(노르웨이 국영 종합에너지 기업), LG화학 등 4개사와 함께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풍력 발전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제주 추자도 인근 해역에 발전용량 3GW급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3월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2025년 전기자동차 완속충전시설 보조사업자’로 3년 연속 선정됐다. 이는 환경부가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해 진행하는 사업으로, 공동주택·사업장·대규모 주차장 등에 공용 완속충전시설을 구축하는 경우 설치 수량 및 충전기에 따라 보조금을 지원한다. 환경부는 충전시설 설치부터 사후 관리까지 역량을 갖춘 사업자 중 경영 상태·사업관리·이용 편의·사업수행·유지관리·충전기 및 충전 서비스 등의 지표를 바탕으로 평가해 사업수행기관을 매년 선정한다.

전기자동차 완속충전시설 보조사업자 3년 연속 선정
현대엔지니어링은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및 운영 관리 역량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2023년부터 3년 연속 사업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3년 전기차 충전 사업 전담팀을 신설하고 시공 및 설치, 운영, 유지·보수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에 약 7100기의 충전기를 운영 중이며, 북미∙인도네시아∙인도∙유럽 등 해외에서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반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3년 연속 전기차 충전시설 보조금 지원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당사의 전기차 충전 시설 구축 및 운영 역량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앞으로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은 물론, CPO(전기차 충전 운영사업자) 사업, EV 버스 인프라 구축 사업, 홈 충전기 설치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EVC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린수소 생산기술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린수소는 신재생 및 원자력 에너지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고 생산한 수소를 말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톤 이상 수소생산 용량을 갖춘 수소생산기지 구축에도 나선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23년 충청남도 보령시청에서 충남도청·보령시청·한국중부발전·테크로스 워터앤에너지·아이에스티이와 ‘보령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 사업협약서를 체결했다.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은 충남 보령시에 하루 1톤 이상의 수소 생산 용량을 갖추고 수소의 저장과 운송이 모두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해당 기지에서 생산된 수소는 인근 수소충전소에 공급돼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사업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총괄설계와 수전해 설비 구매, 인허가 및 시공을 담당하게 된다. 올해 중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에너지원인 수소가 미래 에너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청정 수소사업 수행 역량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및 해외 다수의 기관과 협력해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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