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시니어 고객에 ‘러브콜’…은행권, 고령층 맞춤 전략 가동
- [늙어가는 韓, 기회를 엿보다]③
TF 만들어 적극 대응…시니어 금융 수요 정조준
시니어 고객 통해 가족 단위 고객 확보도 장점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은행권은 ‘시니어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각 은행들은 관련 부서를 재정비 하거나, 특화 상품‧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일각에선 시니어 맞춤형 상품 출시뿐 아니라, 자금 조달 수단 다변화 등 은행의 중장기 로드맵 전략 또한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니어 전담 TF 꾸리고…상품출시‧정보제공 ‘활발’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시니어사업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해당 TF는 은행을 주도로 그룹차원에서 계열사까지 참여한다. 대형 밴에 마련한 이동점포인 ‘KB 시니어라운지’도 고령층을 위한 서비스다. 국민은행은 2022년 7월부터 ‘KB시니어라운지’를 통해 고령층이 자주 찾는 복지관을 방문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장년 고객들이 주로 관심을 갖는 연금‧부동산 등의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도 주기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매월 셋째 주 수요일마다 ‘KB골든라이프 노후준비 웨비나’를 개최한다. 또한 중장년 은퇴‧자산관리플랫폼 ‘KB골든라이프X’를 전면개편해 금융정보 뿐만 아니라 건강관리‧생활정보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60대 이상 시니어 고객 규모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해당 고객 수는 2022년 약 659만명에서 2023년 약 703만명, 2024년 약 752만명으로 증가 추세다. 이에 발맞춰 신한은행은 내부 ‘시니어 TF’를 신설해 시니어 고객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은퇴 전후 세대에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연금라운지’는 서울 노원·강남, 경기 일산·수원, 울산 등에서 운영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50세 이상 고객의 건강과 일상을 점유하는 비금융 서비스 ‘신한 50+ 걸어요’도 출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40만명 가입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비금융 서비스다. 이외에도 노령층을 위한 디지털 금융 교육센터 ‘신한 학이재’ 등을 통해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 자산관리그룹 내 ‘하나더넥스트본부’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 손님을 위한 오프라인 상담 채널인 ‘하나더넥스트 라운지’는 현재 서울 을지로와 선릉, 서초에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서울 영등포에 추가로 라운지를 오픈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시니어 전담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마케팅 부서에 ‘생애 주기 마케팅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22년부터 고령층 특화 점포 ‘시니어플러스’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모든 영업점에 고령자전담창구도 운영해 노년층 특성에 부합하는 상담과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고령사회 도래…수익성 감소에 은행 대응 중요”
은행권에서 시니어 고객군은 이미 금융권에서 가장 핵심적인 연령대로 떠올랐다. 기존에는 ‘시니어’라는 용어가 70세 전후의 베이비붐 세대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쓰였다면, 최근에는 여유 있는 자산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소비활동을 하는 5060세대의 ‘뉴시니어’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시니어 고객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산이 많고 금융거래가 큰 고객층으로, 오랜 기간 동안 축적한 저축‧부동산 자산‧연금 등으로 인해 고객 가치가 높다. 이들은 고부가가치 금융 서비스의 수요가 많아 PB 등에서 주요 고객군으로 분류된다. 은행 입장에선 시니어 고객을 통해 상속 자산 관리, 패밀리오피스 자산관리 등의 가족 단위 고객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도 이점이다.
은행 관계자는 “초고령사회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으나 은퇴 시기는 큰 변화가 없는 현 시대에 자녀 세대에게 부담을 주기는 싫고,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비교적 자유로우며 여가와 건강에 관심이 많은 뉴시니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곧 미래 손님의 확보와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고령화 사회로 변화된 인구 구조가 금융산업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은 만큼 은행 차원의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제기된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구변화의 영향을 은행이 단기에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사회와 경영진의 지속적인 관심 없이는 체계적인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며 “대출축소에 대비한 신규 수익원 발굴, 연금통장 유치 등을 통한 핵심예금 기반 강화, 자금 조달 수단 다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 연구위원은 “부동산 소득화 수요에 대비한 역모기지론 등 관련 상품 경쟁력 제고해 나가고, 부동산 익스포저를 줄이기 위해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며 “시니어 고객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므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금융용어 정비 등 고령자 친화적인 영업환경도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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