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한화도 사상 최대 55조 투자 발표...'통합 우주 인프라 구축한다'
- 영남권 중심 우주항공과 AI 산업에 총 55조 투입
삼성, '영남 글로벌 피지컬 AI 혁신 클러스터’ 조성에 60조 투자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한화가 역대 최대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우주항공과 인공지능(AI) 산업에 총 55조원을 투자하면서다. 한화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독자 발사체와 위성망, 국방AI를 아우르는 통합 우주 인프라 구축을 겨냥한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3일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AI 우주강국'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한화의 목표를 ▲우주 주권 확보 ▲자주국방 위한 국방 AI 역량 구축 ▲영남권 중심 우주항공 생태계 완성으로 제시했다.
총 55조원 투자 규모는 윤석열 정부 때 발표했던 37조6000억원을 넘어서는 한화그룹 사상 최대 금액이다.
한화는 독자 발사체와 위성 기술을 기반으로 통합 우주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우주에서 정보를 수집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우리 군의 판단과 작전 수행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우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발사체에 약 2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단조립장과 발사체 개발 시험시설을 구축하고, 향후 상업발사로 전환해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한다.
김동관 부회장은 "우주 주권 확보를 위한 첫 단추는 독자 발사체 개발"이라며 "한화는 독자 발사체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가 원하는 위성을 원하는 시간, 원하는 위치로 우주에 다다를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초저궤도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과 우주 AI 데이터센터, 위성통신망 확보에 약 20조원을 투자한다. 통합 우주 인프라는 고도 350㎞ 관측위성군과 400㎞ 상공에 구축할 우주 AI 데이터센터, 고도 900㎞에 배치되는 저궤도 위성통신망으로 구성된다.
한화시스템은 2031년까지 SAR 위성 64기를 운영하고, 저궤도 통신망은 위성 192기로 서비스를 시작한 뒤 60기 이상을 추가 발사할 계획이다.
한화는 국방 AI 역량 강화에도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2030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경남 창원에 국방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우주와 지상·해상·공중에서 수집한 정보를 통합 분석한다.
김 부회장은 "한국은 더 이상 하드웨어만 강한 나라가 아닌, 세계 최고 수준의 국방AI를 보유한 나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AI 데이터센터는 올해 45MW 규모로 시작해 2032년까지 135MW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하며, 한화에너지의 발전자산과 연계해 전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방AI 데이터센터는 특히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자체 관리할 수 있는 폐쇄형 고보안 데이터센터로 만들 예정이다. 우주 데이터센터와 병행해 한쪽이 무력화되더라도 작전이 중단되지 않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한화는 또 이를 기반으로 전장 데이터를 학습, 추론하는 실전 특화 국방 AI 모델인 '디펜스 오에스'(Defense OS)를 개발한다. 디펜스 오에스 개발에는 2040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입한다.
한화는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지역 인재가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 기업이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지역 생태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하는 이런 선순환 구조야말로 한화가 생각하는 산업 생태계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민보고회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영남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제조업 1위 거점이자 글로벌 첨단 제조업 거점으로 도약할 잠재력을 가졌다"며 "이 탄탄한 기반 위에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더해진다. 이제 국내 제조업 1위를 넘어 세계 제조업 1위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의 후속으로 서남권과 충청권 국민보고회에 이어 세 번째 순서로 열렸다.
이 대통령은 "서남권에서 시작해 충청권을 지나 오늘 영남권에서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은 정부가 추진하는 '5극 3특 성장엔진'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며 "정부는 온 힘을 다해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의 악순환을 끊고 각 권역이 스스로 산업을 일구는 성장의 주체로 서도록 '국토 공간 대전환'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삼성도 이날 영남을 ‘글로벌 피지컬 AI 혁신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해 약 6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제조 AI 선도를 위해 ▲휴머노이드 로봇 ▲전고체 배터리 ▲AI서버용 패키지 기판·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최첨단 고부가가치선 등을 중심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 AX와 로봇을 활용, 기존 산업을 최첨단 산업으로 전환해 양질 일자리 20만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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