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CEO 총출동한 K바이오…바이오USA서 기술수출·수주전
- AI·RNA·ADC·CDMO 앞세워 글로벌 빅파마 공략
하반기 기술이전·공동개발 성과 가늠자 될 듯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세계 최대 바이오산업 행사인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 총출동해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와 신규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 인공지능(AI) 신약개발과 ▲차세대리보핵산(RNA) 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위탁개발생산(CDMO) 등이 올해 핵심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기술수출과 공동개발, 생산 수주 확대를 위한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바이오 USA는 미국 바이오협회(BIO)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행사다. 올해 행사에는 76개국 이상에서 2만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와 투자자, 연구기관 관계자가 참석하며 1500개 이상의 전시관이 운영된다. 국내 참가 기업도 70여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과 하반기 기술이전 및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성과를 가늠할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기술이전과 공동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현장을 찾아 주요 의사결정권자들과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총력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 림 대표를 중심으로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 회사는 2011년 창사 이후 14년 연속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위탁연구(CRO)·위탁개발(CDO)·위탁생산(CMO)을 아우르는 위탁 연구·개발·생산(CRDMO) 역량을 소개한다. 미국 록빌 캠퍼스와 인천 송도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생산 능력을 앞세워 신규 수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제임스 박 대표가 이끄는 롯데바이오로직스도 글로벌 CDMO 시장 공략에 나선다. 회사는 단독 부스 내 프라이빗 미팅룸을 마련하고 미국 시러큐스 공장과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연계한 ‘듀얼 사이트’(Dual Site)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오는 8월 준공 예정인 송도 바이오 캠퍼스 제1공장도 적극 홍보하며 글로벌 고객 확보에 나선다.
SK바이오팜은 이동훈 대표를 중심으로 AI 기반 신약개발 전략을 알린다. 행사장 내 ‘디지털 헬스 앤드 AI 존’(Digital Health and AI Zone)에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AI 기반 신약 발굴과 연구개발 혁신, 환자 중심 플랫폼 전략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이상훈 대표가 직접 현장을 찾아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회사는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와 4-1BB 기반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플랫폼 ‘그랩바디-T’를 중심으로 파트너링 확대를 추진한다.
올해 바이오 USA에서는 AI 신약개발과 RNA 치료제, ADC 등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접근법)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AI·RNA·ADC…차세대 기술 경쟁 본격화
셀트리온은 AI 기반 신규 타깃 발굴 기술과 다중항체 설계 플랫폼, 데이터 기반 연구개발 역량을 소개하며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알린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넘어 신약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비티젠 공동 부스를 운영한다. 동아에스티는 항암과 면역·염증성 질환, 신경퇴행성 질환 분야 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에스티팜은 올리고핵산 치료제 생산 역량과 mRNA-LNP CDMO 플랫폼을 앞세워 RNA 사업 경쟁력을 알릴 계획이다.
일동제약그룹은 경구용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후보물질 ‘ID110521156’과 P-CAB 계열 위장질환 치료제 ‘파도프라잔’을 중심으로 기술수출과 사업화 논의를 진행한다. 계열사 아이디언스는 PARP 저해제 ‘베나다파립’과 pan-KRAS 저해제 ‘ID12241’, ADC 파이프라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알지노믹스는 RNA 편집·교정 플랫폼과 차세대 원형 RNA 플랫폼 기술을, 파로스아이바이오는 AI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를 기반으로 한 항암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며 글로벌 파트너링에 나선다.
한국바이오협회는 한국관(Korea Pavilion)을 비롯해 코리아 나이트, 한·미 라운드테이블 등을 운영하며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한국 바이오산업을 주제로 한 공식 세션이 처음 마련돼 국내 바이오 생태계와 혁신 역량, 글로벌 협력 가능성이 소개될 예정이다.
업계는 바이오 USA가 단순 전시회가 아닌 실질적인 사업 협력의 장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빅파마와 투자기관들이 대거 참가하는 만큼 기술수출과 공동개발, 생산 수주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이번 바이오 USA는 국내외 기업들이 대거 참가하는 만큼 차별화된 임상 데이터와 사업 모델을 제시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글로벌 빅파마가 원하는 수준의 사업화 전략과 데이터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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