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8천피' 삼전·SK하닉은 되레 '뒷걸음'…"대장주는 빠진다" 왜?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장중 8,002.62를 기록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넘어섰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7% 하락한 7,951.75로 출발했지만 곧 상승 전환에 성공하며 단숨에 ‘8천피’ 시대를 열었다. 지난 6일 장중 7,000선을 돌파한 이후 불과 9일 만이다.
이번 랠리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올해 들어 70% 넘게 상승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연초 대비 각각 120% 이상, 180% 이상 급등하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정작 이날 시장에서는 반도체 대장주의 흐름이 지수와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오전 11시 2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57% 하락한 27만9,50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27만8,500원까지 밀리며 약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 역시 4.31% 하락한 188만5,000원을 기록했다.
첨부된 시세 화면 기준 삼성전자의 이날 시가는 29만5,500원, 고가는 29만6,500원, 저가는 27만8,500원이었다. 거래량은 2,685만주를 넘겼고 시가총액은 1,634조원 수준이다. 외국인은 약 75만주 순매수했지만 개인 투자자는 104만주 넘게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도 장 초반 199만5,000원까지 오르며 200만원 돌파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전환했다. 이날 저가는 187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은 428만주를 웃돌았고 시가총액은 1,352조원 규모를 나타냈다.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했던 두 종목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자 시장에서는 “지수는 오르는데 대장주는 빠진다”는 반응도 나왔다. 최근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과 차익실현 욕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은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코스피 10,000선 가능성을 제시했고, 골드만삭스와 국내 증권사들도 9,000선 이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반도체주 중심의 쏠림 현상과 급등 피로감이 변수로 꼽힌다. 실제 이날처럼 지수는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동반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시장 내부에서는 “지수 상승 속도에 비해 종목별 체감은 다르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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