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모두가 80점인 시대” 정재승 교수가 말하는 AI 시대 인재 전략
- “AI가 평균 끌어올려…기업들 이제 100점에 가까운 소수만 남긴다”
“보상보다 ‘이유’가 중요해진 시대…CEO의 비전이 사람을 붙잡는다”
[이코노미스트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적 노동을 대신하고 있다. AI를 통해 모두가 평균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기업이 뽑아야 할 인재 전략도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이코노미스트]가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를 만나 기업의 최고경영책임자(CEO)가 AI 시대에 어떤 인재를 뽑고 양성해야 하는지 들었다.
모두가 80점인 시대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미래는 모든 과정은 AI가 처리하고, 인간은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만 지는 상황입니다.”
AI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대중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상황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언젠가 스스로 학습·추론·판단을 할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AGI)이 ‘행위자’가 돼 인간을 굴복시킬 수 있다는 공포감. 몇 가지 지시 사항만 제시하면 때로는 인간보다 나은 결과를 도출해 내는 AI를 보면서 이런 불안을 느끼지 않을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뇌기반 인공지능 전문가인 정 교수는 이런 막연한 두려움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비교적 적다고 보고 있다. AI가 인간을 지배하는 수준의 행위자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과 욕구·의식의 작동 메커니즘이 규명돼야 한다. 정복욕이나 지배욕이 발현하는 이유를 알아야 AI에도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과학기술은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정 교수가 가장 두려워하는 미래는 따로 있었다. 대부분의 일은 AI가 하고, 인간은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실수에 ‘법적인 책임자’ 역할만 맡는 상황이다. “AI가 80점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기업은 75점짜리 노동력을 더는 필요하지 않게 될 겁니다. ‘너 정도는 AI도 할 수 있어’라며 정리하는 것이죠.”
물론 사람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기업은 AI와 확연히 다른 100점에 가까운 결과를 도출하는 극소수만 뽑고 남긴다. 이들은 인공지능이 도출한 결과에 오류가 발생한 경우 이에 대한 책임만 질 뿐이다.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다양한 AI 도구가 대부분의 일을 해낼 수 있는 시대는, 어떤 면에서는 인간에게 가장 모욕적인 시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인재에게 필요한 것은
AI라는 값싸고 효율적인 노동력을 갖춘 기업은 인공지능을 압도하거나 완전히 다른 능력을 갖춘 인간만 선별한다. “결국 인간은 AI보다 '더 나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게 될 겁니다. 개성 있고 인간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해지겠죠.”
문제는 인간이 AI보다 나은 부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창의력이 AI와 구분될 수 있는 고유한 능력이라고 하지만 “사실 인간도 그다지 창의적인 존재는 아니다”는 것이 정 교수의 생각이다. 대부분 반복적인 일상을 살며 안정감을 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는 인간이 AI와 차별화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부분을 ‘개인만의 남다른 경험’에서 찾았다. 인생을 살아가며 획득한 ‘경험과 지혜’는 인공지능이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라는 설명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자신만의 지식을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것을 스토리텔링화하고, 행동과 결과까지 연결해 보여줄 수 있어야 AI와 차별화가 가능할 겁니다.”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한국은 경험할 시간에 공부를 종용하는 나라다. 주어진 조건마다 경험치의 차이도 크다.
“비바람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직접 맞아보는 경험도 필요합니다.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니까요. AI가 대부분의 작업을 대신하는 환경에서는 인간의 상상력과 문제 정의 능력이 핵심이 될 겁니다. 과거에는 코딩을 잘하는 사람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무엇을 만들 것인지 정의하는 사람이 더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정 교수는 AI 시대가 무르익을수록 깊이 있는 인문사회과학적 소양이 요구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과 시대정신을 이해하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는 인문사회과학의 중요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큽니다.”
성공하는 리더
AI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대중이 접근가능한 지식과 기술의 격차가 좁아졌다. 개인의 창업 벽도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차별적인 인재들은 독립적인 커리어로 이동하고 있다.
“이제는 회사라는 조직이 개인을 온전히 보호해주는 시대가 아닙니다. 결국 자신의 능력으로 경제적 자립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죠. 거의 모든 섹션에서 개성적이고 통제가 어려운 개인의 다변화가 이뤄질 겁니다.”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선택지를 갖게 된 구성원들은 더 이상 조직에 묶이지 않는다. 기업 입장에서 뛰어난 핵심 인력을 보상이나 안정성만으로 붙잡기 어려워진다. 기업의 CEO는 ‘조직이 왜 존재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에 대한 설득력을 갖춰야 비로소 이들을 남길 수 있다. CEO가 AI와 차별화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인재를 얻고 기업도 성공시킬 수 있게 된다는 뜻이 된다.
정 교수는 CEO의 역할을 회사의 비전으로 정의했다. “조직의 리더는 어디로 갈지 방향을 정하는 사람입니다. CEO가 중요하게 내세우는 목표와 우리 사회의 목표가 일치할 때 빼어난 구성원들은 더욱 최선을 다합니다. 우리는 이런 비전을 가진 리더가 필요합니다."
안타깝게도 세상에는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리더가 많다. 정 교수가 짧게 답했다.
“CEO가 설득력이 없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유능한 인재에게는 두 가지 길이 있을 겁니다. 리더를 설득하거나 혹은 나가서 창업하거나.”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혹시 밥 친구가 필요하세요?... 그렇다면 오늘은 ‘이자반’ [김지혜의 ★튜브]](https://img.edailystarin.co.kr/data/isp/image/2026/04/19/isp20260419000032.400.0.png)
!['2NE1' 맏얻니의 샤넬♥...셀럽의 출국룩 가격은? [얼마예요]](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6/04/18/ecn20260418000015.400.0.pn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현금배당 역대 최고…35조 돌려줬다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팜이데일리
걸그룹 오빠 제보 요청 돌연 삭제…‘궁금한 이야기 Y’ 측 “아직 알아보는 중” [공식]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트럼프 1기 국방 “이란과 단기간 합의 어려워…충돌 재개 무게”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only 이데일리] 수협중앙회 CIO에 전범식 사학연금 단장 내정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비만치료제, 이중 작용제·제형 싸움...화이자는 또 디앤디파마텍 선택했다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