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전쟁에도 멈추지 않은 ‘레버리지 ETF 베팅’…개미들 “결국 오른다”
- KODEX 레버리지, 올해 1분기 동안 39.19% 수익률
3月 변동성에는 손실 커져 “장기 투자에 적합하지 않아”
3월 변동성에도 레버리지 ETF에 1.4조 순매수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동안 가장 많은 거래대금이 몰린 ETF는 ‘KODEX 레버리지’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거래대금은 107조1112억원에 달했다. 코스닥150 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역시 거래대금이 94조원을 돌파하며 뒤를 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방향성 베팅이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금이 몰린 이유는 높은 수익률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KODEX 레버리지는 올해 1분기 동안 39.1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올 초 상승자에서 큰 수익을 낼 기회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3월에는 코스피가 급등락을 반복했기 때문에 이 상품의 수익률은 -40.23%를 기록했다.
손실은 커졌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흐름은 계속됐다. 3월 한 달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를 1조4022억원 순매수했다. 전체 ETF 가운데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전쟁 격화로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는 상황에서도 개인은 지수 하단을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자금을 투입한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이 대규모 순매수를 이어간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과거처럼 단기 급등 종목에만 집중하기보다 ETF를 활용해 시장 전체 방향성에 투자하는 경향이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 기대가 맞물리며 코스피를 비롯해 코스닥까지 빠르게 상승하면서 지수 ETF를 통한 수익률 베팅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특히 레버리지 ETF 투자가 시장 상승을 2배로 추종하는 만큼,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내려는 심리도 함께 작용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ETF 괴리율은 현재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KODEX 레버리지의 괴리율은 4월 1일 기준 0.6%로 집계됐다. 국내 투자 ETF의 경우 괴리율이 1%를 넘으면 공시 대상이 되는데, 이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는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순자산가치(NAV)를 비교적 잘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괴리율이 양(+)을 보이면 ETF 가격이 실제 자산 가치 대비 높게 형성된 상태를 의미한다.
“레버리지 투자, 수익 기회이자 손실 리스크”
레버리지 상품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증권업계는 여전히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만큼 손실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해당 상품은 기초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구조인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손실도 빠르게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쟁과 같은 외부 변수로 시장 방향성이 급변하는 구간에서는 단기간에 투자금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31일(현지시간) 전쟁 종료와 관련해 “2∼3주 이내”라고 거론한 당시 코스피가 하루 만에 8% 이상 급등했지만, 다음날 “2∼3주에 걸쳐 이란에 대해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히자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업계는 하루에 5~10%대 변동성이 반복되는 장세에서는 레버리지 ETF의 ‘복리 효과 역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수가 일정 구간에서 등락을 반복할 경우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더라도 레버리지 상품은 손실이 누적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의 주도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지수 하단에서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경향이 강해졌다”면서도 “레버리지 ETF는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대응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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