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프랜차이즈 ‘갑질’ 오명 가슴 아파…인식 개선 목표” [이코노 인터뷰]
- 나명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인터뷰
“‘배민 온리’ 장단점 존재…효과 지켜봐야”
연내 ‘K-프랜차이즈 거리’ 1개 이상 조성 목표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할 일이 참 많다고 느꼈습니다.”
나명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26년 전 처음으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이하 협회) 활동을 시작했는데 협회장까지 맡게 될 줄은 몰랐다”며 “프랜차이즈 산업의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제9대 협회장으로 선출된 나 협회장은 올해 1월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 2011년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자담치킨’을 창업한 나 협회장은 지난 2023년부터 협회 수석부회장을 맡아 프랜차이즈 산업 주요 현안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지난 2024년에는 협회에 가금류 분과위원회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차례로 발족했다.
“프랜차이즈, ‘소통’이 가장 중요”
지난 2월 11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자담치킨 본사의 회장 집무실 안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책상 위에 잔뜩 쌓인 서류다. 이날 오전 자담치킨 점주 간담회에 참석한 나 협회장은 인터뷰를 마친 뒤 협회 기자간담회 장소로 이동했다. 웰빙푸드 회장과 협회장으로서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이었다.
나 협회장은 “올해 자담치킨 설립 후 처음으로 10년 이상 매장을 운영한 가맹점주를 초대해 감사패를 증정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창업 초기 전국을 돌며 직접 계약을 맺었던 점주들을 10여년 만에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다”고 밝혔다.
그는 프랜차이즈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소통’을 꼽았다. 나 협회장은 “자담치킨은 아직 가맹점주협의회가 없다”며 “수시로 가맹점에 공문을 보내 본사 운영 상황을 설명하고 점주의 의견을 들으면서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했다.
나 협회장은 “프랜차이즈 산업이 ‘갑질’로만 인식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면서 “업계의 자정 노력도 필요하지만 프랜차이즈의 긍정적인 면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게 협회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년 9월 발생한 ‘피자집 살인 사건’이 프랜차이즈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라고 나 협회장은 짚었다. 서울 관악구 조원동의 피자 가게에서 사장이 휘두른 흉기에 피자 프랜차이즈 본사 직원과 인테리어 업자 부녀 등 3명이 숨진 사건이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주의 갈등이 범행 동기로 거론되면서 ‘본사 갑질’ 논란이 일었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차액가맹금’을 둘러싸고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차액가맹금은 본사가 가맹점에 원·부자재를 시장 도매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공급하면서 얻는 이윤으로 일종의 유통 마진이다.
한국피자헛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차액가맹금 관련 소송에 나선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bhc ▲배스킨라빈스 ▲교촌치킨 ▲BBQ ▲메가MGC커피 등 20개에 달한다.
차액가맹금 소송이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에 관해 나 협회장은 “소송 중인 기업의 상황이 모두 달라 한마디로 정리하긴 어렵다”면서도 “계약서에 차액가맹금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가맹점주의 동의를 받는다면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최근 논란이 된 ‘배민 온리’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배민 온리는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치킨 프랜차이즈 처갓집양념치킨 가맹본부 한국일오삼이 업무협약(MOU)을 맺고 지난 2월 9일부터 시작한 독점 판매 방식이다. 협약에 따라 배민 온리에 참여한 가맹점은 기존보다 낮은 중개 수수료를 적용받는 대신 쿠팡이츠 등 타 배달 플랫폼을 이용할 수 없다.
나 협회장은 “수수료가 감소하는 건 장점이지만 판매 플랫폼이 줄어드는 만큼 매출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브랜드마다 판단이 다를 것”이라며 “이제 시작 단계라 아직은 효과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첫 해외 진출지, 미국·동남아 등 고려”
프랜차이즈의 신뢰 회복을 위해 협회는 윤리위원회를 설치해서 윤리경영 인증제를 도입하고 자정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나 협회장은 “가맹사업법 등이 개정되며 몰라서 법을 어기는 경우도 많다”면서 “오는 5월부터는 회원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 등이 협회에서 주관하는 윤리경영 인증 교육을 받고 인증마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인식 개선을 위해서 공익광고나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프랜차이즈의 긍정적인 사례도 적극적으로 소개할 방침이다. 나 협회장은 “할 일은 많지만 모두 재원이 필요하다”며 “취임 후 협회장 회비부터 150% 늘렸다”고 밝혔다.
▲상생·윤리경영 강화 ▲공제사업 등 복지 강화 ▲K-프랜차이즈 세계화 ▲정책·언론 기능 강화 등 취임 시 제시한 4가지 주요 비전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과제로는 ‘K-프랜차이즈의 세계화’를 꼽았다.
협회는 ‘글로벌 진흥본부’를 설치하고 협회 차원에서 해외 진출 시스템을 만들어 프랜차이즈가 손쉽게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이끌 예정이다.
나 협회장은 “중소 프랜차이즈 기업이 개별적으로 해외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외식 브랜드뿐 아니라 뷰티·문화 콘텐츠 등 2~30개 기업이 함께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어 명동·홍대 등의 이름을 붙인 ‘K-프랜차이즈 거리’를 조성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가 ‘K’에 열광하는 지금이 해외 진출 적기라고 본다”며 “현재 국내 대기업 한 곳과 ‘K-프랜차이즈’ 집단 진출을 위한 MOU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말까지 최소한 하나 이상의 K-프랜차이즈 거리를 만드는 게 나 협회장의 목표다. 첫 진출지로는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을 고려하고 있다.
자담치킨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언급했다. 나 협회장에 따르면 자담치킨은 아직 해외에 매장이 없다. 그는 “현재 국내에 자담치킨 매장이 800개 정도인데, 1000호점 달성 후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협회 차원에서 집단 진출을 한다면 함께 매장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 협회장이 임기 말까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분명하다. 그는 “프랜차이즈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이라도 개선됐으면 한다”며 “10년 내 전 세계에 K-프랜차이즈 매장 100만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겠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빠, 나 이러려고 만나?”... 한 번쯤은 공감했을 ‘그냥 필름’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6/03/03/isp20260303000042.400.0.jpg)
![“이 집에서 개가 제일 얌전”… 유튜브 ‘옥지네’가 보여주는 다정한 소란 [김지혜의 ★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6/02/22/isp20260222000072.400.0.jp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韓 파병해 호르무즈 확보?…“지상군 투입 필수인 킬박스”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일간스포츠
‘환상 날밀기’ 김길리, 세계선수권 1000m 역전 금메달…임종언은 1500m 우승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트럼프 “호르무즈 지킬 군함 보내라"...韓 정부 결단 요구받나(재종합)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서울 떠나면 투자 흔들린다”…공제회 지방 이전, 현실성 없는 이유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상장 전후 대비되는 '텐배거' 로킷헬스케어...왜?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