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BTS 광화문 공연에 유통가 ‘보랏빛 마케팅’ 총력전
- 아미 공략 위해 백화점·편의점·면세점 등 이벤트 확대
일부 건물 폐쇄 예정…대규모 인파로 인한 안전 우려도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유통업계가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 팬덤 ‘아미’(ARMY)를 겨냥한 마케팅 경쟁에 나섰다. 오는 3월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BTS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 기념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와 서울 도심 상권 소비 활성화 등을 기대하게 한다. 이에 백화점과 편의점 등 주요 유통채널은 물론이고 식품·화장품 브랜드까지 팝업스토어와 협업 등을 통한 소비 수요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명동 일대 BTS 색으로 물든다
롯데백화점은 BTS 공연으로 해외 팬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롯데타운 명동’ 일대를 보라색 빛으로 물들이는 ‘웰컴 라이트’(Welcome lights)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보라색은 BTS와 팬덤을 상징하는 색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3월 19일부터 22일까지 총 4일간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약 4시간 동안 본점(본관·신관) 및 명품관(에비뉴엘) 건물 외벽을 보라색 조명으로 연출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9일부터 29일까지는 본점과 잠실점 및 롯데아울렛 서울역점에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K-웨이브 쇼핑 위크’를 진행한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구매액의 7%를 롯데상품권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다. 본점 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에서는 일부 브랜드 제품 할인과 상품권 증정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상우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3월 K-팝 팬들의 서울 방문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쇼핑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며 “서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쇼핑 이벤트를 통해 체류 소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BTS 소속사인 하이브(HYBE)와 손잡고 응원봉 등 공식 굿즈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번 팝업은 BTS 광화문 공연 전날인 3월 2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본점 4층 ‘헤리티지 뮤지엄’에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BTS의 완전체 컴백이라는 글로벌 이벤트에 맞춰 전 세계 음악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팝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편의점업계도 BTS 특수에 대비하기 위한 매장 운영 준비로 분주하다. GS25는 BTS 공연이 진행되는 광화문 일대 약 60개 점포의 주요 상품 물량을 평소 대비 최소 10배 이상 늘릴계획이다. BTS 멤버 진이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주류 브랜드 ‘아이긴’(IGIN)을 매장 전면에 배치하고 관련 키링과 향수 등 굿즈도 추가 도입할 방침이다.
CU는 광화문뿐 아니라 주변 지역 점포의 주요 상품 재고를 평소 대비 최대 100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명동·홍대 지역 점포에는 ‘바나나맛우유’와 ‘불닭볶음면’ 등 외국인 관광객 선호도가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별도 매대도 운영할 예정이다. CU는 대규모 인파 유입으로 인한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외국어 지원이 가능한 셀프 결제 서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광화문·종로 인근 점포를 중심으로 BTS 특수 대응에 나선다. 양사는 야외 행사 시 판매량이 급증하는 음료를 비롯해 ▲생수 ▲간편식 ▲컵라면 ▲휴대폰 충전기 등의 재고를 평소 대비 최대 10배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외국어 활용 능력을 갖춘 직원도 주요 점포에 배치해 관광객 응대에 나설 계획이다.
면세점업계도 BTS 수요 공략을 위한 마케팅 강화에 집중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초부터 명동점에서 운영 중인 ‘K-웨이브 존’에서 BTS 관련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BTS 멤버 완전체 모습이 담긴 매거진과 특전 앨범 그리고 캐릭터 브랜드 ‘BT21’ 굿즈까지 등 다양한 관련 상품을 순차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도 온·오프라인 연계 프로모션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스타벅스 일부 매장 휴업…안전 관리 고민도
식품업계도 BTS 팬덤을 겨냥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 동원F&B는 BTS 멤버 진과 협업한 ‘동원 슈퍼참치 에디션 선물세트’ 등을 판매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한다. 회사는 이번 광화문 공연을 시작으로 고양·부산 등 월드투어 일정에 맞춰 경품 이벤트 및 미국 아마존 전용 상품 확대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병행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인 ‘불닭’ 시리즈를 생산하는 삼양식품도 BTS 공연 일정에 맞춰 주요 관광 상권 매장을 중심으로 불닭 제품 공급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화장품업계도 이번 BTS 공연을 계기로 브랜드 노출을 확대하고자 한다. 아모레퍼시픽은 광화문 광장 인근 KT스퀘어에서 BTS 진이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라네즈’ 주요 제품을 알리는 옥외 광고를 진행하며 팬덤 유입 효과를 노린다.
유통업계가 BTS 공연에 집중하는 이유는 예상되는 기대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BTS가 국내에서 진행하는 공연 1회당 경제적 파급 효과는 최대 1조2207억원 수준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규모 인파 유입에 따른 안전 우려가 제기된다. 일부는 BTS 공연 당일 건물 출입 통제 등을 결정하는 등 안전 문제 발생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고 있다. 일례로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 1층은 공연 당일 건물 출입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해당 건물에 자리한 스타벅스 리저브 광화문점은 BTS 공연 당일 임시 휴업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BTS 공연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해 기대를 했는데, 일부 건물은 출입 폐쇄를 결정해 아쉽다”며 “다만 과거 이태원 참사 등으로 대규모 인파에 따른 안전 문제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점포별 상황에 따라 대응책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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