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하이닉스 광풍에 ‘돈 길’ 찾은 티맵까지… 포트폴리오 잭팟 터진 SK스퀘어
- 코스피 시총 5위 등극
‘신기록’ 영업익 두 배↑
하이닉스로 실탄 확보
해외 투자로 7배 성과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타 낙수효과만 누리던 시대는 끝났다. 분사 4년, SK스퀘어가 남다른 선구안으로 ‘투자 전문 회사’의 입지를 차근히 다지고 있다.
최근 SK스퀘어는 그간 축적해 온 투자 역량을 몸값으로 증명했다. 단순히 SK하이닉스의 호실적에 편승한 지주사를 넘어 공들여 키운 포트폴리오가 싹을 틔우는 모습이다. 지난 2월 27일 종가 기준 SK스퀘어의 시가총액은 약 8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1월 초 10조원대에서 8배 이상 수직 상승했다. 코스피 시총 순위도 삼성전자우를 제외하고 5위에 등극했다.
이번 성과는 2025년 거둔 사상 최대 실적이 뒷받침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8조7974억원과 8조8187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나 뛰었다. 2021년 11월 SK텔레콤에서 떨어져 나온 이후 약 4년간 진행된 포트폴리오 재편의 결과다. SK스퀘어는 분사 초기에만 해도 SK하이닉스의 배당금만 관리하는 특수 목적 회사라는 냉소적인 시각에 시달렸다. 물론 ‘백만닉스’(주가 100만원) 시대를 연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이 든든한 실탄이 됐지만, 이를 바탕으로 구축한 투자 모델이 시장에 확신을 주고 있다.
하이닉스 넘어 직접 투자 성과
SK스퀘어는 미국과 일본 인공지능(AI)·반도체 기업 7곳에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전체 이익 규모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최대 7배의 기업 가치 제고를 실현하며 정교한 투자 레이더를 자랑했다.
2023년 하반기 투자한 미국 디매트릭스는 작년 말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 가치가 20억달러(약 3조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2019년 설립한 디매트릭스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싱가포르 국영 투자사 테마섹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린 회사로, 데이터센터용 AI 추론 칩에 특화했다.
차세대 AI 칩을 만드는 미국 테트라멤 역시 올해로 예정된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 가치가 기존 4억5000만달러(약 6500억원)에서 2배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스마트 카메라 등의 수요가 늘면서 테트라멤의 고속·저전력 AI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어서다.
이처럼 회사 미래 먹거리 발굴의 주역은 SK하이닉스와 손잡고 설립한 글로벌 투자 기지인 TGC스퀘어다. 신한금융그룹과 LIG넥스원 등 국내 금융사가 공동 출자한 TGC스퀘어는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전략적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에서 해외 투자 업무를 총괄한 경험이 있는 안홍익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영입하고, 기존 CIO·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조직은 전략투자센터로 변경해 글로벌 투자 실행력을 강화했다.
SK스퀘어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티맵모빌리티도 2025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과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 소식을 전하며 모회사에 힘을 실었다. 티맵은 킥보드와 대리운전 등 수익성이 낮고 노동 집약적인 사업의 비중을 과감히 축소하고, 데이터와 AI 중심의 B2B(기업 간 거래) 비즈니스로 체질을 개선했다.
완성차 탑재형 내비게이션 ‘티맵 오토’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급증했고, 운전 점수 기반의 보험 사업 역시 29.4% 성장하며 실적의 중추가 됐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500만명의 트래픽을 AI 에이전트 서비스와 연계해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린 전략도 주효했다. AI 에이전트 도입 효과로 AI 서비스 트래픽은 지난해 3분기 244만명에서 4분기 515만명으로 한 분기 만에 2.1배 늘었다. AI가 맥락을 이해하는 대화형 인터페이스와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맛집을 추천하는 ‘어디갈까’ 등 서비스가 호응을 얻었다.
그렇다고 모든 포트폴리오가 장밋빛은 아니다. 11번가·원스토어·SK플래닛 등을 포함한 주요 ICT 계열사의 합산 영업손익은 여전히 474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전년 대비 적자 폭을 62% 줄이며 경영 효율화 노력이 조금씩 빛을 보고 있지만, 이들이 주가 할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알리·테무 등 C커머스의 공세와 구글·애플의 앱마켓 독점 구도 속에서 독자적인 생존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투자→주주 환원 선순환 구조
순자산가치(NAV)의 95%를 차지하는 SK하이닉스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 역시 SK스퀘어의 중장기 개선 과제로 꼽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처음 개장한 지난 3일 국내 증시에서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와 나란히 7%대 하락 마감하며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임을 보여줬다.
다만 중동 리스크와 같은 글로벌 이슈에도 AI 인프라 확산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 SK하이닉스의 후광 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수요로 서버용 메모리의 가격 강세가 올 1분기 모바일 제품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는데 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기대치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런 흐름은 2분기에도 이어지며 전사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의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260% 오른 170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스퀘어는 지금의 훈풍에 안주하지 않고 투자 전문 회사의 타이틀에 걸맞게 ‘투자’와 ‘주주 환원’ 미션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보유 포트폴리오의 지분 가치를 끌어올려 2028년까지 NAV 할인율을 30%까지 낮추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런 의지를 반영하듯 SK스퀘어는 잘나가는 자회사 덕에 얻은 현금을 창고에 쌓아놓고만 있지 않는다. 할인율 방어를 위해 배당 수입의 30% 이상을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당에 쓰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성장이 SK스퀘어 주주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구조다. 지난해에만 2000억원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오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는 5조8900억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주주 환원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기로 했다. 지속 가능한 주주 환원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김정규 SK스퀘어 사장은 “올 한 해 AI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사업을 혁신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AI 진화 병목 해소와 반도체 밸류체인 영역의 신규 투자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빠, 나 이러려고 만나?”... 한 번쯤은 공감했을 ‘그냥 필름’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6/03/03/isp20260303000042.400.0.jpg)
![“이 집에서 개가 제일 얌전”… 유튜브 ‘옥지네’가 보여주는 다정한 소란 [김지혜의 ★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6/02/22/isp20260222000072.400.0.jp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고유가·고환율·고금리 '3苦 쇼크'…항공·석화·반도체·車 시름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WBC 경기 도중 팬들에게 사인해 준 메이저리거…무슨 상황? [WBC]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정부, 최고가격제 도입…"유가 급등 대응"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깜깜이’ 정성평가에 가려진 부실…신평사 방법론 실효성 ‘도마’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아이큐비아·애질런트 생태계 합류 효과 본격화...루닛 스코프, 올해 매출 '2~3배 폭등’ 예고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