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AI가 너무 잘 되면 오히려 침체 온다?"…월가 덮친 '지능 위기' 경고
- 실업률 10%·S&P500 38% 급락 가능성
거시 리스크 분석으로 이름을 알린 시트리니 리서치는 24일(현지시간) 발표한 '2028년 글로벌 지능 위기' 보고서에서 2년 뒤를 가정한 가상 분석을 통해 충격적인 그림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2028년 미국 실업률이 10%를 넘어설 수 있으며, S&P 500 지수는 올해 10월 고점 대비 약 38% 하락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재 미국 실업률은 4%대 초반으로 약 736만 명이 일자리를 잃은 상태다. 보고서의 가정대로 실업률이 10%까지 상승할 경우, 단순 계산으로 1700만 명 이상이 실업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이는 단순한 경기 둔화가 아닌 구조적 고용 충격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특히 '에이전트형 AI'의 확산을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소비자와 기업이 AI를 기본 인프라처럼 활용하게 되면, 자동 최저가 탐색과 구독 서비스 최적화가 일상화된다. 그 결과 기업의 가격 결정력이 약화되고 마진이 구조적으로 압박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프트웨어 기업의 경우 매출 성장 둔화에 대응해 인력 감축을 단행하고, 절감된 비용을 다시 AI 투자에 투입하는 순환 구조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효율성을 높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고용 축소와 소비 위축을 동시에 초래하는 '비순환적 충격'을 낳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화이트칼라 일자리 감소는 소비 둔화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중산층 고용이 흔들리면 재량 소비가 줄어들고, 채권시장은 경기 침체를 선반영해 금리가 급락할 수 있다. 나아가 사모 신용 부실, 소프트웨어 매출을 담보로 한 대출의 연쇄 부도 등 금융시장 불안으로 번질 위험도 거론됐다.
실제로 보고서 발표 이후 음식 배달·결제·사모펀드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AI 공포 매도' 움직임이 재점화되며 시장의 경계심이 커졌다.
다만 시트리니 리서치는 이번 분석이 확정적 예측이 아닌 리스크 점검을 위한 시나리오임을 분명히 했다. AI가 성장의 새로운 엔진이 될지, 구조적 충격의 진원지가 될지는 정책 대응과 산업 재편 속도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공동 저자인 알랍 샤 로터스 테크놀로지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확산이 고용 대체로 이어져 소비를 위축시킬 경우 경제 전반에 부정적 충격이 불가피하다"며 "AI로 발생하는 초과이익에 대한 과세 등 정책적 대응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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