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빚더미’ 소상공인, 대출 상환 포기하고 보증기관 의존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은행 대출 상환을 사실상 포기하고 보증기관에 의존하는 소상공인이 좀처럼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역신용보증재단(지역신보)의 일반보증 대위변제는 2조2084억원 순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24년(2조4005억원)에 이어 이례적으로 2년 연속 2조원대 순증을 기록했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산하 금융기관인 지역신보의 재보증 업무를 담당하는 기구다. 대위변제는 소상공인 등에 대출 보증을 제공한 지역신보가 소상공인 대신 빚을 갚아준 경우를 가리킨다.
지역신보 대위변제 순증액은 지난 2019∼2022년 4000억∼5000억원에 머무르다가 2023년 들어 1조7115억원으로 갑자기 3배 넘게 뛰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빚을 대폭 늘린 소상공인들이 내수 부진 속에 이를 갚을만한 여력을 미처 회복하지 못한 채 가파른 금리 인상에 직면해 상환을 포기한 결과로 보인다.
보증 잔액 대비 대위변제 순증액을 나타내는 대위변제율도 최근 2년 연속 5%대에 달했다.
지난 2021년 1.01%에 그쳤던 대위변제율은 2022년 1.10%에서 2023년 3.87%로 치솟았고, 2024년 5.66%, 지난해 5.07%로 5%대로 올랐다.
반대로 지역신보가 대위변제금을 회수한 비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그만큼 소상공인의 재무 상태가 개선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지역신보 대위변제 회수율은 2019∼2022년까지만 해도 6∼7%로 비교적 높았으나, 2023년 4.49%로 뚝 떨어졌다. 2024년 7.30%로 반등했지만, 지난해 4.22%로 다시 주저앉았다.
박성훈 의원은 "내수 부진 장기화로 소상공인 상환 능력이 한계에 달한 상황"이라며 "단기 금융지원도 필요하지만, 고환율로 인한 물가 불안을 조속히 안정시켜 위축된 소비 심리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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