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이슈
‘작물 수확’에서 ‘금융 자산’으로… 식량안보·탄소규제 속 전환점 맞은 농업
거대한 시장 규모에 가려졌던 농업의 불안정성
농업이 식량 생산을 넘어 데이터와 금융이 결합된 미래 산업으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기후위기와 식량안보, 탄소중립이라는 글로벌 과제가 맞물리면서 농업을 단순 1차 산업이 아닌 ‘운영 가능한 인프라 산업’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오는 2030년 전 세계 농업 총생산가치(Gross Production Value)는 약 5조7300억 달러(약 79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농업은 여전히 이상기후와 병해충, 지정학적 리스크, 강수량 변화 등 수많은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는 산업으로 꼽힌다.
생산 기반이 흔들리면 수확량과 품질이 동시에 영향을 받으며, 이는 식재료 가격 변동성과 농가 수익 불안정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 발표한 ‘농식품 유통이슈 10’에서는 ‘이상기후·기후변화로 인한 생산량 변동에 따른 수급 안정 요구 확대’가 3년 연속 핵심 이슈로 선정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2025년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에서도 농업인들은 기후변화(26.5%)와 자연재해(15.25%)를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식량안보·탄소규제가 바꾸는 농업의 역할
최근에는 식량안보 중요성이 국가 차원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농업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생산량 확대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환경 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고품질 작물을 공급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탄소중립 흐름 역시 농업 산업 구조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국제항공 탄소상쇄제도(CORSIA) 등 글로벌 규제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측정과 보고를 요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제4차 배출권거래제(ETS) 기본계획에 따라 유상 할당 비중 확대가 추진되면서 탄소 감축 성과가 기업 비용 구조와 직결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업 현장의 탄소 감축 데이터를 검증 가능한 형태로 축적할 경우, 향후 탄소크레딧을 창출하는 금융 자산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핵심은 ‘생산 예측 가능성’과 ‘검증 가능한 데이터’
전문가들은 미래 농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예측 가능성’과 ‘데이터 검증 체계’를 꼽는다.
작황이 해마다 달라지는 기존 구조로는 안정적인 산업으로 평가받기 어렵고, 탄소 감축 성과 역시 제3자가 검증 가능한 데이터 형태로 축적돼야 금융 가치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농업을 ‘운영 가능한 인프라’로 재정의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애그테크 기업 애그유니(AgUni)는 자체 개발한 농업용 에어돔 ‘애그돔(AgDome)’을 통해 생육 환경을 정밀 제어하고 있다. 폭염·한파·집중호우 등 외부 환경 변수 영향을 최소화해 연중 고품질 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애그돔은 기존 식물공장 대비 약 70% 이상의 전력 절감 효과도 확인됐으며, 기업 고객 대상 장기 공급 계약 기반의 농업 CDMO(위탁개발생산) 구조를 확대하고 있다.
농업과 금융의 경계 허무는 데이터 플랫폼
애그유니는 생산 과정 전반의 데이터를 실시간 디지털화하는 D-MRV(Digital Monitoring, Reporting & Verification) 체계도 도입 중이다. 생산과 탄소 감축 과정을 검증 가능한 형태로 기록해 농업을 실물자산(RWA) 기반 금융 모델과 연결하는 핵심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미래농업 기업 대동 역시 농촌진흥청의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 API를 활용한 ‘AI 재해경보 서비스’를 개발해 자사 플랫폼 ‘대동 커넥트’에 적용했다. 폭우·폭설·가뭄 등 주요 재해를 최대 10일 전부터 예측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농가 대응 효율을 높이고 있다.
정부도 데이터·탄소크레딧 기반 체질 개선 추진
정부 역시 농업 데이터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GPU 연산 자원을 활용해 작물 생육 사진·영상 데이터를 AI 기반으로 분석하고 이를 고품질 학습 데이터로 축적하는 체계를 구축 중이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측정하던 생육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해 데이터 정확도를 높이고, 민간 기업과의 데이터 연계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농업 탄소시장 활성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농림축산식품부,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9월 농업 분야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를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농가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인증하고 거래 가능한 크레딧으로 전환하는 구조 마련이 핵심이다.
정부는 오는 2026년 자발적 탄소시장 플랫폼 출범도 준비하고 있다.
“농업, 버티는 산업에서 증명하는 산업으로”
업계에서는 농업이 이제 단순 생산 산업을 넘어 데이터와 금융, 기술이 결합된 미래 산업으로 변화하는 전환점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애그유니 권미진 대표는 “농업은 지금까지 외부 변수를 버티는 산업이었다”며 “앞으로는 데이터로 성과를 증명하는 인프라가 될 수 있어야 농업의 구조를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량안보와 탄소중립이라는 글로벌 과제가 맞물리는 가운데, 농업이 ‘작물 수확 산업’에서 ‘데이터 기반 금융 자산 산업’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단독] ‘제2의 곽튜브’ 꿈꾸는 이자반 “전 여자친구와 이별로 유튜브 시작… 반지하서 성공 일기 쓸 것” [IS인터뷰]](https://img.edailystarin.co.kr/data/isp/image/2026/05/11/isp20260511000046.400.0.jpg)
![혹시 밥 친구가 필요하세요?... 그렇다면 오늘은 ‘이자반’ [김지혜의 ★튜브]](https://img.edailystarin.co.kr/data/isp/image/2026/04/19/isp20260419000032.400.0.pn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내일도 진행…최종 담판 계속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일간스포츠
“황제는 만만세야”…‘큰별쌤’ 최태성, ‘21세기 대군부인’ 역사왜곡 논란에 일침 [왓IS]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法, 삼성전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일부 인용.. 총파업 '시들'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Only 이데일리] 사학연금, CIO 공개모집 착수…33조 굴릴 사령탑 찾는다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AI 장기재생 플랫폼’ 내세운 로킷헬스케어, FDA 등록 내용은 달랐다[only 이데일리]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